그래픽 노블로 읽는 서양 철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1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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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은 참된 행복이란 쾌락을 느끼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것(출신, 타고난 부, 명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때 얻게 되는 것이라고 말해.
p81 <핼레니즘 시대의 철학> 중에서

서양소설을 읽거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때 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서양 철학과 성경을 좀 공부해 둘 걸! 서양사회의 정신적인 토대가 되는 철학과 종교를 이해하면 그들이 쓴 책들을 훨씬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왜 나는 서양철학을 깊게 공부하지 못했을까? 나 같은 일반인은 서양철학에 선뜻 다가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발음하기 어려운 철학자들과 학파의 이름, 라틴어와 다양한 유럽어로 쓰인 구절,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철학용어들이 철학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아이들은 어떨까. 그나마 불교, 유교로 대표되는 동양철학(및 종교)은 어릴 적부터 귀동냥으로 들은게 있어 그나마 가깝게 느껴지지만 서양철학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되기 때문에 막막할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중세 철학의 끝, 근대 철학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르네 데카르트에 대해 설명하고, 그의 철학으로 현대 인간중심의 서양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말로 설명해봤자 아이들은 절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장 우리가 서양사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쉽게 철학을 알려줄 수 있을까?

그래픽노블로 읽는 서양 철학이야기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많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 특히 서양철학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소개글에 하룻밤에 읽는 한 권의 인문학이라는 말이 있다. 명랑만화 스타일의 그래픽노블이라 그림만 봐도 재미있다. 그리고 글밥이 많지 않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중간에 슬램덩크 패러디도 있고, 유행가 패러디도 있어 웃으면서 읽었다(우리 애는 슬램덩크 패러디를 이해하지 못한다. 최근 슬램덩크 극장개봉했는데 다른 아이들은 이 패러디 알아보겠지…;;).

그림체와 대사가 재미있어 읽는건 빨리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여러번 반복해서 봐야한다. 다행히 아이들은 재미있는 만화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경향이 있어 자연스레 반복해서 읽을 것 같다.

아테네시대의 철학자인 소피스트학파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 중세암흑시대의 철학(철학은 신학의 시녀), 근대 인간 중심의 철학, 현대 개인성 회복의 철학들이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는게 좋지만, 아이들의 경우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자유롭게 읽게 놔둬도 좋을듯하다. 프리드리히 니체도 소개될 줄 알았는데, 빠져 있어서 조금 아쉽다^^

(시간과공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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