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세계, 신비한 시간 책 읽는 샤미 24
김상윤 지음, 정은규 그림 / 이지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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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우리 어른답게 대화를 나눠 볼까요?
본문 중에서

우리 그냥 힘으로 해결하자. 난 너희 전부 다 두들겨 패고 싶어서 못 참겠거든.
본문 중에서

위의 대화만 들어서는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인 아동소설이다. 실존 인물인 장영실과 가상의 요괴들을 섞어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이 뚝딱 만들어졌다. 작가는 어릴 적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읽고 과학과 환상과 모험에 상상력을 곱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 쓸 때 과학, 환상, 모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장영실은 조선 세종시절 실존한 인물이다. 부산 동래현에서 관노로 태어났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아 궁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 후 혁혁한 공을 세우며 노비 신분에서 해방되어 종3품의 대호군 자리까지 오른다. 어른들은 어릴 적 동화책이나 최근 영화를 통해 장영실에 대해 많이 보고 들었을 것이다.

뒤집힌 세계, 신비한 시간은 동래현에 살던 어린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쓴 가상의 소설이다. 어린 영실은 큰 폭죽(꽃불)을 만들어 산에 불을 내는 등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고 이로 인해 사건사고를 일으킨다. 동네 사람들은 영실이를 보고 호환마마 보다 무섭다고 혀를 내두른다. 영실이의 어머니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미안해하며 영실이에게는 사고치지 말라고 호통을 놓는다.

​하늘에는 흐르는 시간을 관장하는 신선 백학선옹과 그를 보좌하는 500살 먹은 소미가 있다. 소미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학이다. 백학선옹의 백학이 하얀 학이라는 뜻인 듯하다. 그래서 백학선옹 곁에 소미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700년 동안 시간을 관장하느라 힘든 백학선옹은 영실이 만든 물시계를 보게 된다. 그리고 영실의 물시계에 시간을 관장하는 도술을 걸고 본인은 느긋하게 소미와 휴가를 간다. 소미는 미심쩍어하는데, 역시나 일은 터진다!

믿었던 물시계가 고장 나 세상의 시간이 멈추고 세상은 뒤집힌다. 요괴들이 이틈을 타 이승으로 내려온다. 영실과 친구들, 신선과 천상계 장군은 시간이 제대로 흘러가도록 힘을 보탠다.

인간은 비록 결점도 많고 문제도 많지만, 그래도 난 인간이 좋아. 살아 있다는 게 좋아. 살아 있으면 잘못을 고치고 앞으로 더 나아질 희망이 있는 거니까!"
본문 중에서

표지 일러스트가 낯익어 정은규 그림작가의 기존작품을 살펴보았다. 청소년 소설 <구덩이>의 일러스트를 그리셨다고 한다. 구덩이를 다 읽고 표지 일러스트를 다시 보면서 그림작가가 작품을 꼼꼼하게 잘 읽고 일러스트를 그렸다는 생각을 했었다. 뒤집힌 세계, 신비한 시간 역시 중간에 삽입 된 삽화가 글의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 아이들이 글을 읽고 삽화를 보면 내용 파악이 더 쉬울 거 같다.

​장영실에 대해 관심이 있는 어린이나, 글만 있는 책은 읽기가 힘든 아이가 읽으면 좋을 듯하다. 요괴들과 신선들이 옛날 분들이라 종종 사자성어를 쓰니, 아이들이 사자성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될 듯하다^^

(이지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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