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눈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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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돌아오기 전날 밤 그녀는 결코 잠들 수 없었는데, 꿈속에서 자고 있지 않은 것과 실제로 자고 있지 않은 것이 전부 뒤섞였기 때문에 그녀는 잠을 잤다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p101 <미시간 북부에서> 중에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집 <킬리만자로의 눈>은 총 6편의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 킬러들, 흰 코끼리 같은 산등성이, 미시간 북부에서, 혁명가, 빗속의 고양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1. 노인과 바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선이라는 점, 2. 이정선 번역가가 번역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번역가가 기존의 번역 오류를 지적하며 작품을 홍보하는게 신선했다. 대형출판사의 번역과 자신의 번역을 비교분석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기존 이정선 번역가가 옮긴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어본 적이 있어 이번 작품도 기대를 안고 읽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킬리만자로의 눈>은 작가 해리 렌트의 이야기이다. 해리 렌트의 심각한 현 상황(다리가 썩고 있음)과 자신의 과거 기억(또는 그의 글)과 교차편집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킬러들>은 스웨덴 사람인 올레 안드레슨을 죽이기 위해 식당을 점령한 두 킬러 맥스 & 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 킬러의 인질이 된 세 사람! 나서지 않는 요리사 샘, 순응하는 조지, 이를 박차고 나가는 닉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흰 코끼리 같은 산등성이> 속 여자와 남자는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정차한다. 여자는 간단한 수술을 앞두고 있고 남자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여자가 수술을 받으면 더욱 더 행복해질 거라고 하며, 그녀를 배려 하는 척 계속 수술을 권한다. 여자와 남자의 시선이 엇갈린다. 왜 사랑을 받기 위해 원치 않는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걸까. 여자는 이제 그 이유를 깨달았겠지. <미시간 북부에서>에는 짐이라는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로라가 나온다. 남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도 로라는 사랑한다. 하지만 짐을 그런 로라의 마음을 뭉갠다. 그렇지만 로라는 그를 위해 자신의 망토를 벗어 덮어준다. <혁명가>은 매우 짧은 단편이다. 헝가리 소년이 무임승차를 하며 여러 나라를 떠돌며 무전취식하는거 같은데...이 소설이 제일 짧지만 헤밍웨이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나에겐 제일 난해한 작품이었다.

<흰 코끼리 같은 산등성이> 속 여자와 남자는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정차한다. 여자는 간단한 수술을 앞두고 있고 남자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여자가 수술을 받으면 더욱더 행복해질 거라고 하며, 그녀를 배려하는 척 계속 수술을 권한다. 여자와 남자의 시선이 엇갈린다. 왜 사랑을 받기 위해 원치 않는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걸까. 여자는 이제 그 이유를 깨달았겠지. <미시간 북부에서>에는 짐이라는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로라가 나온다. 남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도 로라는 사랑한다. 하지만 짐을 그런 로라의 마음을 뭉갠다. 그렇지만 로라는 그를 위해 자신의 망토를 벗어 덮어준다. <혁명가>은 매우 짧은 단편이다. 헝가리 소년이 무임승차를 하며 여러 나라를 떠돌며 무전 취식하는 거 같은데... 이 소설이 제일 짧지만 헤밍웨이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나에겐 제일 난해한 작품이었다.

이정선 번역가는 작품 해설 부분을 통해 기존 번역 및 파파고 번역과 <빗속의 고양이>를 비교 분석한다. 호텔에 머물던 미국 여자는 비를 피해 야외 테이블 아래로 들어간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다. 이탈리아를 하는 사람들 속에, 영어를 자유로이 쓰는 사람은 자신과 남편 둘뿐인데, 남편과도 정서적으로 말이 안 통한다. 그녀는 그 외로움을 새끼 고양이를 소유하고 싶다는 걸로 나타낸다. 남편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척 만 척 귀찮아한다. 또한, 그녀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이탈리안 호텔 주인은 그녀에게 큰 고양이를 데려다준다. 그녀가 원한 건 말을 들어줄 사람과 새끼 고양이뿐인데,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그녀의 외로움이 빗소리를 타고 전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하드 보일드한 문체를 지향하다. 세세히 감정표현이나 상황 등을 설명하지 않고 필요한 말한 압축적으로 집어 넣는다. 펼쳐 놓고 보여주기 보다는 내용의 1/8만 드러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독자는 그의 구두점 하나, 단어 하나를 놓고 많은 상상을 펼칠 수 있다. 그래서 꼼꼼히 읽지 않으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번역가의 설명을 들으니 <빗속의 고양이>가 왜 뛰어난 작품이지 잘 이해가 된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 안된 부분도 있을텐데, 원문과 한국어를 함께 읽으니 그나마 이해가 잘 된다.

출판사 이름이 로고 <Ü>로 표시되어 있어 궁금했다. Ü는 중국어 배울 때 <위>에 가깝게 내는 소리라고 배웠다. 출판사 이름을 다시 찾아보니 움라우트이다. 움라우트(Umlaut)는 [a], [o], [u] 등의 소리가 후속음절의 영향으로 소리가 변하는 현상(두산백과 발췌)이라고 한다. 그 중 한 기호인 Ü를 출판사 로고로 쓰고 있나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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