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존 포슬리노 지음, 강나은 옮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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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이하, ‘소로’라고 함)가 월든 호수가에서 지낸 2년(1845.07~1847.09)간의 기록을 펴낸 것이 월든이다. 최근 읽었던 책에서 소로라는 인물과 월든 책이 인용되어 한번 읽어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민음사에서 출판된 <월든>, 해냄 출판사에서 출판된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를 집에 두고 곧 읽어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월든 책이 이 책과 달리 좀 두껍다). 책을 사놓고 묵혀놓고 있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월든을 그래픽노블로 엮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 초반부에 D.B. 존슨이 소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계기로 월든이 썼는지 간략하게 소개해준다.

소로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나, 아이들을 체벌하라는 지시를 받고 교사를 그만둔다. 1800년대면 미국에서도 아동인권의식이 낮았을 때이다. 체벌이 당연하다는 의식이 팽배했는데, 이를 거부하고 일을 그만둔 것 자체가 시대를 앞서나간 사람같다. 후에 노예제도와 인두세 거부에서 시작된 시민불복종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생각이고 말이다.

소로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생계를 위한 돈벌이를 하면서 글을 쓰기 어렵다고 느낀다. 그러나 형의 죽음과 자신이 병과 싸우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원하던 글을 써야겠다고! 마침 아버지처럼 따르던 에머슨이 월든 호수가 옆 삼림지를 구입한다. 그래서 소로는 그 땅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콩과 감자를 기르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한다.

그래픽 노블을 읽고 책 뒤에 나온 <해설로 다시 만나는 소로> 즉, 작품해설을 읽었다. 그림체가 단순하고 간결해서, 그림작가 그림체가 원래 이런건가 생각했다. 그래서 그림작가의 작품 킹캣코믹스를 살펴보았다. 이 책 그림체 보다 선이 더 복잡했다.

작품해설을 보니 소로의 글을 참고해서 단순하고 의미있게 그린걸 알았다. 소로의 복장, 에피소드, 소로의 오두막에 침입하는 쥐까지 해설 글로 설명해 놓았다.

소로는 오두막에서 사는 동안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소박하게 사는 법을 깨달았다. 1년에 6주만 일하면 생활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 수 있고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나같은 범인이 보기에는 소로만큼 소박하고 자급자족하고 미니멀리즘하게 살아야해서, 어려울 것 같다.

소로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 마흔 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월든과 시민불복종을 집필하고 인권에 관해 연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시인, 산문가와 더불어 시민운동가로 부르기도 한다. 150여년이 지난 현재를 보고 소로는 무엇이라 말할까. (최근에 자연과 인간을 다룬 ㄴ샹태학 책을 읽어서) 소로가 쥐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장면과 부엉이를 지켜보며 잠든 장면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얼에이치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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