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정현혜 지음, 전명진 그림 / 오늘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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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홍이 아니라 분홍>은 제 29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당선작이다. 작가는 조선시대 분홍 관복을 입은 관리의 초상화를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린이 역사소설이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면서 고려 명문가 집안이 역적 집안이 된다. 멸문/폐문이 되고 그들은 자손들은 고초를 겪는다. 고려말 포은 정몽주와 연담 맹서율은 조선 건국을 반대한다. 그로인해 맹씨 가문은 8년 전 멸문지화를 당하고 할아버지는 장형 100대를 맞아죽고 아버지는 유배를 간다. 그리고 8년이 지나 맹서율의 손자 맹학무는 16세, 맹란은 11세가 되었다. 총명한 맹학무와 영리한 맹란은 사는게 힘들다. 글을 배웠지만 글로 출세할 수도 없고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길가에서는 멸문을 당한 맹씨 가문에 대해 고깝게 생각한다.

어린 맹란이 살기 위해 찾아낸 일은 옷감을 염색하는 일이다. 실력있는 홍염장의 제자로 들어가 일을 차근차근 배운다. 그리고 2년의 세월이 흐르고 태종 이방원이 찾아와 관복을 지을 수 있게 옷감을 진홍색으로 염색하라고 한다. 태원은 젊은 시절 맹란의 할아버지를 죽인 인물이다. 집안의 원한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충절 사이에서 맹란은 선택을 한다. 그것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진홍이 아니라 분홍>이다.

어린 나이에 집안이 멸문되고 기억에서 잊혀진 아버지는 유배지에서 고초를 겪고 있고 집안은 가난하여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10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작은 두손으로 고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슬프다. 물동이가 얼마나 무겁고 차가웠을지…정몽주가 영의정으로 추대된 것처럼 그녀의 집안도 복권되어 고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홍화씨로 염색을 한 진홍은 진한 붉은 색, 피의 색이다. 분홍 오얏꽃은 조선왕실을 상징한다. 역사적 사실인 이방원과 정몽주의 이야기, 태종 원년에 정몽주가 영의정으로 추대된 이야기, 하여가의 시구가 책 속에 쓰여져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확인하려고 포털사이트를 검색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물품을 참고하여 확인하고 비교해 보았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소설이었다.

(오늘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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