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고블 씬 북 시리즈
송경혁 지음 / 고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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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고 너무 웃겨서 읽어 보기로 했다.

충청도 출신 뱀파이어는 발걸음도 느릿느릿해야 하는건가~! 되새김질 해보면 너무 웃기지 않은가. 나는 이런 소소한 유머를 좋아한다.

이 책은 고블 출판사에서 나온 장르문학이다. SF블랙코미디라고 하는데, 읽어보니 씁쓸한 내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이 보였다. 주인공 영길이의 친구 상일이의 충청도 사투리가 머리 속에서 자동재생된다. 그리고 상일이에게 말을 배워 충청도 말투를 쓰는 중국인 왕슈잉씨도 너무 재미있다. 사투리 쓰는 외국인이 나오는 잔뜩 나오는 명절특집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다. 중간 중간 충청도 사람들의 과장스러운 허풍도 웃기다. 타 지역 사람이 이 소설을 썼으면 마음이 불편했을텐데, 충청도 출신 작가가 쓴 거라 가볍게 웃으며 지나갈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다시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그런데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 병이 아니라 감염자 발생 속도가 느리다. 왜 느린지 알고 보니 감염된 사람들이 비감염자를 흡혈하고 이로 인해 감염되는데... 알고보니 이 병은 옛날부터 익히 알고 있는 뱀파이어가 되는 병이었던 것이다. 제목에서 이미 어떤 이야기인지 설명했기 때문에 이건 스포가 아니다. 이를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말투와 행동들이 재미있다.

책 뒷부분에 작가의 말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 뱀파이어 소설이라고 분류하고 있지만 결국은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 아닐까 싶다. 소년에서 단단한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 말이다.

이 책은 13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두께가 얇은 소설이다. 핸드북 스타일이라 집이나 카페에서 읽기도 좋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가볍게 읽기도 좋다.

(고블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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