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김춘수 지음, 조강석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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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p36 <꽃> 중에서

가을은 시의 계절인가 보다. 유명 시인들의 작품집이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김춘수 시인 100주년 탄생기념으로 발간된 시그림집이다. 올해 11월이면 김춘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된다. 김춘수 시인하면 학교 다닐 때 배운 <꽃>과 <꽃을 위한 서시>가 생각난다. 시험에 대비해서 <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달달 외웠다. <꽃을 위한 서시>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라는 구절도 기억이 난다. 별일 아닌 일에도 까르르 웃던 10대 시절 이 문구가 너무 재미있다며 친구들과 앞 구절만 주구장창 낭송하던 때가 있었다. 시를 시험문제로 배우던 10대였고, 무게를 모르던 시절의 일이었다. 지금은 시를 공부하는 용도로 배우지 않아도 좋다. 나이가 들어서 읽는 그때 그 시절 시는 다른 부분에서 감동이 온다.

김춘수 시인의 시그림집은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의 발표순으로 차례대로 소개되고 있다. 시인은 1948년에 첫번째 시집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총 17편의 시집을 냈다. 청년 김춘수와 중장년, 노년의 김춘수 시인을 이 책에서 시간 순서대로 만나 볼 수 있다. 그가 시를 쓰게된 청년시절의 계기에 대해서도 책 뒤편에 소개되어 있다. 억울한 감옥살이와 거기서 겪게되는 인간의 실체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시그림집으로 김춘수 시인의 시와 더불어 6명의 화가가 이 책에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약력의 작가들로 그림의 느낌이 다 다르다. 그래서 좋아하는 그림은 시와 그림을 한번 더 보게 된다. 그리고 어제는 이진수의 <손끝(p79)>이 좋았다가, 오늘은 박영근의 <an event(p137)>이 좋기도 하다. 아마 내일은 다른 그림이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시와 글이 좋아서 내가 시를 짓기고 하고 유명한 시인의 시를 캔버스에 적어 교실에 걸어두기도 했다. 그림은 못 그려서 미술선생님이 도와주시고^^. 학창시절 알았던 시인과 한국 화가 6인의 시그림집을 보니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난다.

모든 시가 그렇겠지만 시에 나타난 배경 지식을 알면 시를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책 후반부에 실린 시인 김춘수 소개글과 조강석 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설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교보문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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