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윤순식 옮김 / 미래지식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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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철학이 다다르고자 한 마지막 지점은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p527 역자 해설 중에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목은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철학서이고 500페이지가 넘어 축약본이 아닌 완역본을 읽어봤다는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교양프로그램이나 다른 서적에서 가끔 언급되는 서적이다. 그리고 TvN 알쓸범잡 시즌2 14화에서 김상욱 교수님이 읽은 책이라고 소개를 해줘서 읽고 싶어졌다. 물리학과 교수가 읽고 소개하는 철학책이라니…

프리드리히 니체는 1883년 (39세)에서 1885년(41세)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권~4권을 출판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만든다. 그의 책은 비유와 상징, 패러디가 많다. 또한 책 속 인물간 이야기나 차라트라투스의 긴 설교를 통해 니체가 말하는 철학사상을 찾아내는 것이므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만 쉽게 이해하지 못하나 싶어 이 책을 읽고 다른 분의 블로그나 관련 영상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니체를 연구했다는 분의 강연도 찾아보았다.

니체 역시 이 책의 부제를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면서도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이라고 썼다. 모든 사람들에게 철학을 전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이는 극히 적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실제로 니체는 이 책이 다섯번째 복음서가 될 거라고 했지만…

신을 믿지 않는 인간 중에서 가장 경건한 자, 즉 차라투스트라를 찾으려고 결심했던 것이다!
p414 <제4부 마술사> 중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교를 만든 인물로, 세상을 이분화하는 선과 악을 설파한 사람이라고 한다. 니체는 그런 그를 이 책에 등장시키고 역설적으로 세상에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을 부정시키고 있다.

저 늙은 성자는 숲 속에 있어서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구나? 신은 죽었다는 소식을!
p16 <제1부 차라투스트라의 서문> 중에서

니체는 기존의 철학과 종교를 비판한다. 그래서 그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이 있다. 특정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고 이를 부정하는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십자가 아래 덫을 놓는다고 하고, 꼭 세 번씩 부정하고, 어떤 신이 갑자기 나타나 나 이외의 신을 믿지 말고 유일신을 믿으라고 했다는 대목에서 기독교를 비꼬고 비판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유럽인 기독교가 대세였을텐데, 엄청난 비판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니체는 인간은 짐승과 위버멘쉬(초인) 사이에 있는 하나의 밧줄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초인쪽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은 영원회귀를 통해 지금 나의 모습이 영원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금 나의 모습이 수없이 반복되어도 만족할 모습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책이었지만, 세계1,2차 대전을 겪고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 철학으로 널리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나는 영원회귀하니 지금 나에게 충실하라는 내용 때문인 것도 같다. 또한 선이니 덕으로 포장된 보여주기식 위선도 버리라고 하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다. 시간을 갖고 다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한번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덧붙이는 말: 일주일 동안 읽었는데, 일주일만에 읽을 책이 아니다. 느낌상 이 책 한권에 대학교 한 학기 분량의 강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가 되는데, 비유가 많아 해설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완독하고 어쩌다어른 100회 <채사장>편과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지혜의 향연 백승영 교수>편을 시청하였다.

(미래지식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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