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비평 출판사의 일본문학컬렉션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등을 펴낸 나쯔메 소세키와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 일본 근대 추리소설계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를 비롯 다니자키 준이치로와 사카구치 안고의 작품이 실려있다. 요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나쯔메 소세키는 이전 일본 지폐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로, 일본 근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일 끼친 사람이다.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의 동물들을 통해 정치를 비꼬았다면, 나쯔메 소세키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통해 고양이 입장에서 인간들의 모습을 비판한다.
쟁쟁한 작가들의 추리 미스터리 단편선이라 빠르게 읽어나갔다. 100여년 전 일본이 배경이라 낯설지만, 탐정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진지함이 엿보여 흥미진진했다.
에도가와 란포(본명; 히라이 타로)는 대학시절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 소설을 읽고 필명을 에도가와 란포라고 짓는다. 그의 단편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읽고 문뜩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데 작가 에도가와 란포, 극중 탐정 아케치 고고로의 이름을 듣고, <명탐정 코난>의 에도가와 코난, 모리 코고로/ <소년탐정 김전일>의 아케치 경감이 생각났다. 위 사람들의 한자랑 히라가나를 봐야겠지만 발음이 비슷해보여 신기하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아내 죽이는 법>은 A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B에 대한 이야기로 몰아가는 탐정의 질문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