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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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너무나 유명해서, 읽어보지 않더라도 대강의 내용은 여러 매체를 통해 대강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동물농장을 어렸을 적 TV만화로 보았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는 않지만 괴기스러운 돼지들과 개들, 어두운 그림들이 꽤 무서웠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조지오웰의 1984와 동물농장 완역본을 읽게 되었다. <동물농장>의 경우, 우화라고는 하지만 이솝우화처럼 내용이 간결하지도 또한 밝지도 않다. 오히려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정치우화이기 때문에 어둡다.

동물농장을 소설로 읽었을 때, 돼지의 품종(버크셔 돼지 등)과 모습을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돼지의 크고 작음과, 식용 돼지와 품종 돼지로 대강의 모습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래픽 노블, 즉 만화로 보니 모습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소설로는 더 어두운 느낌인데, 만화는 소설 보다는 조금 밝은 느낌이다. 출판사 <아름드리미디어>가 어린이 출판사로 유명한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청소년/성인 단행본 브랜드라서 너무 어두운 쪽으로 그리지 않았나 보다. 어른들이 읽을만한 어두운 책인데 만화라는 이유로 우리집 어린이가 옆에서 같이 읽었다. 어두운 내용이라 무서울거라고 아이에게 말했는데도 재미있다고 같이 읽었다. 이 상태에서 좀더 내용을 순화하면 초등어린이용으도 손색이 없을거 같다.

동물농장의 내용은, 존스라는 사람이 경영하는 매너동물농장이 있는데 동물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반란을 일으킨다. 존스와 농장 사람들은 도망치고 똑똑한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주도권을 잡는다. 처음에는 평등한 동물시회를 실현하자고 주장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돼지가 우선인 동물사회가 만들어진다. 탐욕스러운 돼지 나폴레옹은 스노볼을 내쫓고 1인 독재돼지체제로 농장을 이끈다. 그리고 두발로 걷는 사람들은 적이라고 외치던 것이 무색하게,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을 쥐어짜며 사람의 모습을 닮아간다. 이 책에서 우리 불쌍한 말 복서, 당나귀 벤저민이 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우리 복서를 좀 멋있게 그려줬으면, 나폴레옹을 좀더 표독스럽게 그려줬으면 좋았을텐데, 내 기준에 여기 나오는 동물들이 다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을 다 읽었다면 뒤의 해설과 작가의 말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 우화가 전하는 내용과 시대상황, 그래픽 노블 작가 백대승이 전하는 메세지가 독자의 견문을 넓힌다.

(아름드리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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