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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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집으로 데리고 가세요! 바로 여기 우리 곁에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소녀!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p365

표지 속 한 여자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머리는 은박지로 코딩되어 있어 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거리며 다른 색으로 변한다. 얼굴의 절반 이상은 보라색으로 가려져 있다. 우리는 그녀의 한쪽 눈과 코의 일부분, 입술만 확인할 수 있다. 진짜 온전한 그녀는 볼 수 없는가!

출판사는 이 책이

올 여름 가장 강렬한 스릴러, 

미드 <섹스앤더시티>의 캐리 브래드쇼와 

영화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를 결합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Luckiest Girl Alive),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소녀 살아남다, 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형사의 말 같은 비야냥일까, 아니면 자신을 향한 칭찬인 것일까.

첫 장에서 주인공 아니 파넬리(본명: 티파니 파넬리)와 약혼자 루크 해리슨 5세는 신혼집에 들어갈 주방용품을 쇼핑하고 있다. 일본제 주방용 칼로 유명한 <슌>을 쇼핑하며, 아니는 이걸로 약혼자 루크를 찌르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아니는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처럼 겉으로는 세상 착한 척 하며 진짜 사람을 죽이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중반부에 총을 보면서도 이걸로 죽이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스릴러 다음에 펼쳐진 이야기는 섹스앤더시티의 캐리, 사만다의 이야기처럼 뉴요커의 일상으로 흘러간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15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쯤에 한참 회자된 미드와 닮아있다.

이 책은 분류상 스릴러장르에 속해 있기는 하나, 나는 미스터리 성장소설로 읽었다. 물론 아니 파넬리는 일반 사람들은 흔히 겪을 수 없는 순탄치 않은 과거를 경험했다. 그래서 그녀는 티파니 파넬리에서 아니 파넬리로 이름까지 고쳐가며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나는 이 모든게 하나의 성장소설 같았다. 벗어나고자 하는게 범죄냐 실수냐에 따라 장르가 바뀔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학창시절 숨기고 싶은 크고 작은 흑역사 같은게 있지 않은가.

이 책은 과거와 현재가 반복되는 형식이다. 현재는 28살의 아니 파넬리와 명망있는 가문의 약혼자 루크 해리슨 5세 (32세), 그리고 아니의 뉴욕집과 그녀의 회사 위민스 매거진 잡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거는 14살의 아니 파넬리가 명문 브래들리에 전학가면서 올리비아, 힐러리, 페이턴, 딘 바턴, 리엄 로스 무리와 베스(샤크), 아서 피너먼 무리에 끼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아니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앤드루 라슨까지 등장하면서 혼란이 왔다.

아니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누구에게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무슨 일이 있었지는 조각을 맞추며 읽어야 했다. 그러던 차에 과거 브래들리학교에 관한 HBO방송국의 다큐멘터리 <다섯 친구>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 아니가 승낙하고 인터뷰장에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성장소설과 스릴러가 맞닿아있는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아니는 정말 운 좋게 살아남은 걸까, 아니의 의도대로 아니만 살아남은 걸까. 과거에 벌어진 일과 현재의 일을 함께 읽으며 과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성장소설과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너무 잔인한 부분이 많지 않으므로 가볍게 읽어도 좋을거 같다.

(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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