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어딨어? - 아이디어를 찾아 밤을 지새우는 창작자들에게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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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Shape of Idea, 아이디어의 형태이다. 이 책은 이전에 한국에서 출간된 <생각하기 기술>의 개정판이다.

전편 <샤워를 아주 아주 오래하자>처럼 하드보드지로 만든, 구멍 뚫린 표지가 너무 예쁘다. 겉표지를 보면 작가가 아이디어를 꼭 잡은거 같지만, 겉표지를 펼치면 작가가 아이디어줄에 꽁꽁 묶여 옴짝달싹을 못한다. 반전이 있고 유머가 있는 표지가 너무 좋다.

이 책의 원제와 이전 한국판 제목을 보고 개정판에서는 왜 제목을 <천재가 어딨어?>로 바꿨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의 첫번째 그림을 보고, 천재는 1%의 영감과 0.01% 순수한 기쁨과 그 사이의 많은 이야기를 보고, <천재가 어딨어?>라는 제목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전 제목 보다 <천재가 어딨어?>라는 이름이 카툰책 제목으로 잘 어울린다.

책은 말머리에서 독자들에게 천재는 영감, 노력, 즉흥성, 열망, 사색, 탐구, 일상의 좌절, 모방, 절망, 순수한 기쁨 10가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순서대로 여기에 해당하는 카테고리의 카툰을 보여준다.

이 에세이의 그림는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다. 만화와 캐릭터는 단순하지만, 만화 속 이야기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다시 한번 읽으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카툰은 작가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 그린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카툰은 일반 사람들의 이야기를 뭉뚱그려 그린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카툰은 작가가 많은 책을 읽고 함축적으로 그린 것 같기도 하다.

월요일이 되면 카페인에 몸을 맡긴 채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커피잔에 몸을 담궜다가 출근), 아이디어는 늘 밤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는 이야기,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지푸라기처럼 별 볼일 없는 아이디어라는 이야기 등, 내가 요즘 생각한 것들이 이 책에 나와있어 놀랐다. 사람들 생각이 다 똑같은 건지, 작가와 내 생각이 비슷한 건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낮에는 치과의사로 일하고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만화를 그리고 있으니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꾸준히 일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우연히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 매주 한 장짜리 만화를 꾸준히 그리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 천재는 정말, 순수한 기쁨을 위해 영감, 노력, 즉흥성, 열망, 사색, 탐구, 일상의 좌절, 모방, 절망을 갖거나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에디슨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천재를 만든다고 했다.

에디슨은 1%의 영감에 비중을 두고 천재는 이 1%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랜트 스나이더는 1% 영감에 99%의 다른 중요한 것들이 더해져 일이 진행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천재가 어디있니, <영감, 노력, 즉흥성, 열망, 사색, 탐구, 일상의 좌절, 모방, 절망, 순수한 기쁨>을 갖고 계속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이 천재인거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한 가지 책에 독자 수 만큼의 해석이 있다고 한다. 나의 해석은 위와 같다.

(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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