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푼 영화 - 술맛 나는 영화 이야기
김현우 지음 / 너와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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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책 제목을 <슬픈 영화>로 읽었는데, 다시 보니 <술푼 영화>이다. 뒷표지를 보니 <내 머릿 속의 지우개>와 산소주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와있다. 아, 술과 영화의 이야기구나!

김현우 저자는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영화만드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할 때 부끄럽다고 하는데, 그가 투자하거나 제작한 <명량>, <악마를 보았다>등의 작품목록을 보니 한국영화사에 많이 언급되는 작품인데…

이 책은 기존에 쓴 칼럼을 묶어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과 영화에 대한 견해가 깊은 저자 김현우와 술을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성욱이 만나 한 권의 책으로 제작되었다. 마흔 편이 넘는 영화와 그 영화에 소개된 술을 맛깔나게 버무려놨다.

기억에 남는 영화의 한 장면과 거기에 나오는 술에 대한 해석을 두 세장으로 정리해놓았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일부 맥주제품을 제외하고는 술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런데 소개와 더불어 술병이 그려져 있어, 이해 쉽게 된다. 술 맛은 잘 모르지만 다른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상징성을 알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거 같다.

목차를 쭉 읽어나가는데 <실미도와 뱀술>이 있었다. 뱀술은 제발 리얼하게 안그리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다행히 무사히 지나갔다).

간혹 영화 속 술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감상에 빠져드는데, 갑자기 저자가 술의 효능이나 술원재료의 산지를 교과서적으로 밝힐때는 감정이 쏙 메마르기도 했다.

쇼생크탈출에서 수감자들이 일을 하다, 중간에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 앤디 덕에 맥주를 얻어마신 엘리스(모건 프리먼)가 맥주 한병에 자유인이 된거 같다고 나레이션을 한다. 그 때 그 맥주가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 이 책에서도 그 맥주 <스트로스 보헤미안>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물랑루즈와 초록색 압생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압생트는 예술가들의 술로 다른 책이랑 영화에서 종종 보았다. 초기 압생트가 환각을 일으키거나 눈에 이상을 일으켜 지금은 원료를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다. 고흐의 그림에 노란색이 많은게 압생트의 부작용이라는 설도 있다. 니콜키드먼의 매력에 빠져 술을 잘 안봤는데, 저자는 거기 나온 압생트를 언급한다. 니콜키드먼이 초록색 요정옷을 입고 나오는데, 압생트의 빛깔을 딴 것이라는 저자의 해설이 보인다.

책 표지에도 실려있지만 <내 머릿속에 지우개>에서 두 주인공 정우성과 손예진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들이키는 장면은 너무 유명하다. 그런데 그 술이 두산의 산소주라니, 난 처음 듣는 브랜드이다. 소주의 종류도 많고, 그 외 한국술의 종류도 많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술을 다룬 김혼비의 <아무튼, 술>과 다른 매력의 <술>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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