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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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이 아프리카에서 만든 모카 커피라니,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다.

p265 / 6장 19세기 후반, 식민지정책을 통한 동아프리카 커피 플랜테이션에 광적으로 몰입한 독일


동아프라카에서 자생한 커피나무가 사람들에 의해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에 심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까만 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커피는 전세계인들의 애용음료로 자리잡았다. 나 역시 회사에 다닐때는 아침마다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들고 회사에 출근했고, 지금도 적어도 이틀에 한잔씩은 집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사서 마신다.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는 커피의 기원과 커피에 관한 역사적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책 앞에 표지된 지도를 참고하여, 에피소드를 읽어보았다.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수피교는 커피를 마시면 잠들지 않고(밤에도 기도를 드려야 함), 식욕을 없애고(식욕을 절제해야 했음), 살이 빠지고, 몸에 나빠 고행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커피를 마셨다. 그러나 석탄과 같은 검은 모양의 커피열매를 마시는 것은 한편으로는 문제시 되었다. 그 과정에서 <메카 사건> 등 여러문제가 발생되었으나 결국에 커피는 17세기, 18세기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게 된다.


물론 유럽에서 커피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네델란드를 비롯한 유럽열강은 자바섬과 같은 커피 생산지의 주민들을 착취하기 시작한다. 커피나무를 경작할 수 있게 땅을 빼앗거나 무임금노동을 시키거나,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사들이거나 한다. 현재까지도 커피농장과 관련된 착취는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몇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일부 의식있는 업체에서 <커피공정거래무역>을 하려고 노력하고 홍보하고 있다. 커피 가격은 일반 카페와 비슷한데, 생산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은 많다고 한다.


영국하면 차의 나라이다. 커피 보다는 잎차를 즐기고, 애프터눈티(afternoon tea)라는 것도 만들어낸 영국은 커피와 어울리지 않는거 같다. 심지어 2차 대전을 그린 소설에서도 사재기품목으로 홍차와 설탕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17세기 영국에는 커피하우스가 성횡했다. 그 곳은 여러 예술가와 정치인, 시민 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공론의 장>이었다. 실제로 1714년 런던에는 8000개 이상의 커피하우스가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한 영국정부와, 커피하우스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증가와, 남자 중심의 커피하우스를 반대한 여성의 청원과, 식민지에서 생산한 홍차의 판로를 위해 커피하우스는 점점 축소되었고, 커피의 판매량도 떨어지게 되었다.

그에 반해 프랑스는 프랑스 왕궁의 귀부인들로부터 커피문화가 시작되어, 커피하우스에 대한 여성의 반발이 없었다. 커피가 건강에 나쁘다는 걸 알고 프랑스에사 많이 생산되는 우유를 섞어 카페오레라는 음료를 만들어먹기도 한다. 극장 근처에 커피하우스를 만들어 지식인들이 자연이 몰려와, 공론의 장이되게 한다. 1787년 혹독한 겨울을 거친 프랑스는 끔찍한 불황까지 겪게 된다.


노예해방운동은 노예제도가 노동자의 구매력을 심각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구매력을 형상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p192 / 4장 프랑스혁명의 인큐베이터가 된 커피와 카페


프랑스는 미국과 통상조약과 공수동맹을 맺고 영국과의 언론 전쟁을 치른다. 프랑스의 카페들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되었고, 이 책에서도 <카페 그 푸아>, <카페 오토>, <카페 솔>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 외에 군대에 식용음료로 커피를 최초로 도입한 나폴레옹의 이야기(해양봉쇄조치를 해서 커피를 수입할 수 없음), 프로이센에서 커피 소비를 억압하자 치커리 달인 물을 커피 대용으로 사용한 폰 하이네 부부 이야기, 1727년 브라질에 처음 커피가 들어온 이야기, 독일이 뒤늦게 식민지를 만들어 커피농사를 지었으나 1905년 7월 31일 동아프리카에서 흑인반란이 일어난 이야기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영국, 프랑스와 달리 독일은 커피 값이 비싸 커피를 넉넉히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공론의 장이자 정치적 카페가 활성화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대신 맥주 양조장이 많아 비어홀이 활성화되었다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역시 맥주축제가 열리는 독일답다.


커피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면에는 유럽강국에 의한 극단적 모노컬처, 플레테이션 산업이 이루어져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음을 알아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역사적 고증을 통해 다시 알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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