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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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에 관한 신체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고, 건강에 좋은 음식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지요.

p61 / 1장 밥은 우리 몸에 적군일까, 아군일까? 중에서


출판사의 책 소개글이 흥미를 유발한다. <밥은 우리 몸의 아군일까 적군일까> 부터 시작해서 <왜 우리는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찾을까>까지, 정말 왜 그렇지라는 질문을 내 머릿 속에 넣는다.


이 책은 일본 NHK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지음)에서 인류가 사피엔스 단일종만 살아남은 건 사피엔스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라고 했다. 그래서 신도 믿고 거짓말로 하고 무리가 단합도 하고 당장은 없지만 있다는 상상도 하고~ 그에 반해 이 책은 인류진화를 먹거리(열매와 불)와 연관지어 이야기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은 아밀레이스 유전자 수가 평균 7개 이상으로, 녹말을 많이 먹지 않은 민족(평균 4-5개)보다 많아 인슐린 분비량이 적다고 했다. 즉, 같은 양의 녹말을 먹었을 때 동양인이 살이 덜 찔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밥 한공기를 각설탕 몇개로 나타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당류와 단당류의 차이 등을 알려준다. 밥은 밥이며 설탕은 설탕으로 각각 다르게 생각하라고 한다.


소금과 관련해서도, 알다시피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소금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나트륨 부족으로 질병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대략 5g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어떨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콩팥은 40 대를 기점으로 점차 작아지므로(기능도 축소됨)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염분섭취를 줄여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과 공중보건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신체 노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 슬프다. 그리고 소금섭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단체와 개인 차원에서 각각 예시로 나온다.


지방과 관련해서는 오메가3와 6를 비교하며, 오메가3를 많이 먹는 건강한 이누이트족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오메가6는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고 이집트 왕족의 미라를 예로 들어 언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메가3 제품이 한때 불티나게 팔렸는데, 이런 이유때문이구나 싶다.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 쉬운 것은 술에 강한 유전자 유형을 가진 사람입니다. 분해 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마시다 보니 술의 양을 계속 늘리게 되지요.

p204 / 4장 술, 왜 과음하게 되는 걸까? 중에서


우연히 인간은 생존을 위해 <술고래> 유전자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술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이 있음을 유념하라고 한다.

6만년 전 인류는 지구에 기상이변으로 한랭화가 일어나서 먹거리가 부족한 시대를 맞았다. 그때 인류는 쓴맛나는 먹거리를 먹으면서 이 음식은 쓴맛은 나지만 영양가가 있다는 기억을 하기 시작했다. 쓴맛의 허들을 넘어, 다양한 먹거리를 먹는 것이 중요해졌고 그 과정에서 더 맛있는 것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쓴맛을 음식에 첨가하면 갓 만든 느낌이 나거나 구수함이 더해진다니, 그럴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하나 아쉬운 점은, 참고자료로 포함된 음식 사진이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음식 사진이 흑백으로 나와 있어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 그림만 보고 알아채기 어렵다. 게다가 그 음식들이 한국 음식이 아니라 일본 음식이기 때문에 더 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식량부족상태를 겪으며 먹고 살기 위해 미뢰도 더 세분화되고 변화했다는게 흥미롭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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