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어떤 범죄도 사소하고 가벼운 것은 없다.

p80 2강 악의 마음을 읽으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 중에서


표지 문양이 007시리즈 배럴샷과 닮아있다. 그래서 책 표지와 책표지를 닮은 주황색 속지를 볼 때마다, 007시그널 음악이 귀에서 울린다.


권일용 전 프러파일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주 뵈었다. 그 후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서 주로 뵙다가 경찰직을 그만두고서는 예능에도 뵐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 김남길 주연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다시보기)을 보고, 그 드라마의 원작자가 권일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범죄 관련 서적을 쓰고 계셨구나. 그리고 이번에 인생명강 시리즈인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가 출간되었다는 걸 알고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범죄에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가 언제든지 범죄 노출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라고 한다. 예전에 나도 나와 범죄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발전과 SNS문화가 확장되면서 피싱이나 몰카 등의 범죄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어떠한 동기도 없는 묻지마 범죄로 인해, 원한 관계가 없어도 우리들은 이 범죄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법은 늘 범주에 뒤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발생하지도 않은 행위를 미리 법으로 차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p54 1강 범죄, 남의 일이 나의 일이 되는 순간 중에서


이 책은 2000년대 일어난 연쇄 살인,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건 외에도 최근에 발생한 사이버범죄, 아동학대, 촉법소년들의 범죄 등도 예로 들어 범죄의 심각성과 법이 가야 되는 방향에 대해서 알려 주고 있다. <십 수년전에 만들어진 법이 아직도 개정되고 있지 않고 있다. 사이버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처벌이 구체화 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는 방송에서 권일용 작가가 늘 하던 말이었다. 과거 과수원에서 수박서리를 하던 촉법소년들과 현재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오라고 때리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유포하는 촉법소년들은 결이 다르다.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의 일본소설 <방황하는 칼날>에도 촉법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법이 해결하지 못하게 때문에 피해자의 부모가 직접 복수하는 이야기이다. 법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피해자는 법을 믿을 수 없고 직접 처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법치사회는 무너질 것이다.


이 책에는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의 전형적인 수법과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는 상태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가스라이팅, 그루밍,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들은 가해자로들로부터 (심리적인) 교묘한 수법에 걸려들어 피해를 본 것이다. 피해자를 동조, 순종, 복종로 만들거나 마음에 부담을 주어 피해자들을 압박한다. 거기에 걸려 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마음에 단속을 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걸려든 피해자가 있다면 “왜 바보 같이 당했어?!” 라고 그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 권일용 작가의 당부이다.


아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때 의외로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한테 미안하고, 자기가 이렇게 죄책감을 갖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p104 2강 악의 마음을 읽으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 중에서


마지막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요즘 아이들이 노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일전에 읽은 육아서에도 나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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