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투명한 햇살, 올리브나무, 키안티 와인 반 병, 파스타...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멕시코에 왔다.
남편의 출장따라.
J가 입학 전이라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어
수영장이 있는 멋스러운 숙소로 따라 오며
언니에게서 빌려온 몇 개의 책 중 하나를
13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 틈틈이 읽고
3시간이 넘는 미국경유 대기 시간에 읽고
여기 멕시코 숙소로 와서 마무리 지었다.
꽤 여러 나라에서 펼쳐 본 책이 된,
[토스카나,달콤한 내 인생]
달콤하다,정말.
두근거렸다,오랜만에.

실내디자이너이자 조각가인 아내 낸시는
이 책의 저자이자 방송작가인 필 도란에게
전화로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
집을 샀다고 얘기한다.
필 도란은 미국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집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 아내에게 불만을 가지고
토스카나로 건너 가지만
250년이나 된 오두막같은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또한 그 집은 오랜 기간 사람이 살지 않아
꽤 큰 공사까지 진행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집을 판 핑가토레 집안 남매는
다시 그 집을 사지 못해 안달이다.
게다가 그 집은 주소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
시청의 공사허가 조차 나지 않는데..

필 도란은 [케빈은12살] 저자란다.
그 드라마를
'두기'나 '맥가이버'처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에
호감을 가지고 읽기는 했으나
상상 이상 흥미로웠고 재밌었다.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어졌을 뿐 아니라
필 도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이게 전부인 듯하다.
도란은 처음엔 이탈리아 사람들을 못견뎌하다가
마지막엔 그들이 세상을 지배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말하고 있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현재를 사는 모습에 반했기 때문인데
나 역시 현재를 살지 못하고
내 감정 숨기면서
지극히 한국인스럽게 살고 있는지라
저자처럼 생각이 바뀌지는 못해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달까.
아내 낸시의 남편을 위한 배려가
빛을 발해서 다행이라고,
(대개의 남자들은 견디지 못할 듯.)
사랑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드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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