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 - 현대 과학이 외면한 인간 본성과 도덕의 기원
로저 스크루턴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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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전공이 전공인지라 많은 사람이 인문학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인간이 무엇인지에 관한 학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은 내가 직접 찾은 것이 아니라, 대학교 수업 때 철학과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모든 학문은 인간과 관련이 있지만, 인문학의 경우 인간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철학은 세상의 기원을 찾아가면서 인간의 본질을 찾는다.


책 <인간의 본질>의 저자 로저 스크루턴은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젊은 시절 68혁명을 목격한 이후 평생 반지성주의에 반대하며 꾸준한 연구를 하였다. 반지성주의란 '지식', '공부' 또는 '배움'과 관련된 대상에 대해 적대감과 불신을 갖는 사상인데, 로저 스크루턴은 반지성주의에 반대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철학이 지성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로저 스크루턴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아나간다.

이 책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과정을 총 4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1부에서는 인간만이 갖는 유일한 인간성이 무엇인지, 2부에서는 인간 존재의 이유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찾는다. 그리고 3부와 4부에서는 인간이 도덕적 인간으로서 갖는 도덕성과 도덕에 대한 인간의 의무를 쓰고 있다. 로저 스크루턴은 결국 인간의 본질을 도덕에 대한 의무에서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런 철학책이 번역되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영어 공부를 많이 하여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의 책을 직접 읽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런 좋은 철학책이 번역되었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앞으로 이런 좋은 철학책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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