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지 않을 자유 - 행복한 비연애생활자를 위한 본격 싱글학
이진송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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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연애하지 않을 자유 - 이진송







연애 과잉 시대


제 아는 분들 중에 솔로 있으신데 너무 이쁘구 멋지신데 아직 없으심
근데 이렇게 뭔가 이쁘구 능력있는 홀로(이 책에선 솔로라는 말도 거부) 이신 분들은 철벽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죠. 
왜 아직 연애를 못할까. 눈을 낮춰라. 뭐가 문제 있는건 아닐까. 
정작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 난리난리
이런 경험들 있으신 분들도 계실듯해요

오늘은 최근 읽은 책중 가장 흥미로웠던 책 
연애 하지 않을 자유 소개해드립니다. 

표지에서부터 시선 확!
니 연애 니나 재밌지



글 이진송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태솔로는 곧 루저로 낙인찍히는 이 세상에 반기를 들고 

<계간홀로>라는 간행물을 창간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세상에 홀로들을 위한 그들을 대변하는 잡지가 있다니 ㅎ
너무 신선하드라구요.  
솔로. 즉 연애를 안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는 세태 
연애하지 않을 자유롸 권리를 찾고자 하는!
얼마전까지 저도 사실 연애지상주의자였는데.  이런 다양한 시각. 환영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웃음이 킥킥나고
때로는 거친? 솔직한 표현, 그리고 요새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재밌고 이해도 잘되어요. 
나이먹은 저는 가끔 이해안되는 단어들도 있었으니
 인터넷 찾아보며 보셔야 할지도 ㅋ

 

 


인간의 자유란 원하는 것을 하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장 자크 루소-





목차
비연애 인구의 선언
연애과잉의 시대에 고함
신 연애지상주의




책을 읽다보면 가벼운 말투로 시작하지만 어느것 하나 가볍게 지나가는 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꽤나 심도 있는 연애에 대한 통찰이 느껴져요. 

연애여부가 곧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고 연애 외의 관계는 무시된다는 연애 과잉 시대!
모든 드라마의 결론은 결국은 로맨스 인데다가
거리엔 온통 이성에게 잘보이기 위한 아이템들이 넘쳐나고
진짜 연애를 안할 권리는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는지?





언제부터 연애를 꼭 해야하는 것처럼 사회인식이 바뀌었을까요.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은 불쌍해보이는 때로는 이상하게 여겨지기까지 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조목조목 따지고 설명하는데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더라구요. 
참 내용을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은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론들을 잘 녹여내고 있어요. 
철학책을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성에 대한 전공서적 읽은 기분도 ㅋ
그러나 재밌다는 거!




작가는 사회의 여러 현상들을 연애와 관련지어서
연애를 부추기는 솔로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현상들과 어떻게 맞물려있는지. 그런 현상들의 본질은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의 고정관념 혹은 잘못된 인식인지 설명해줍니다. 
아주 신랄하게. 아주 솔직하게

확실히 그동안 어떻게 결론지어야 할지 애매했던 부분들이
아 맞아 그렇지 하며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많은 질타를 받은 팝 칼럼리스트 이태훈씨의 "무뇌아 패미니즘" 이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같이 온 두 남자에게 이상한 발언을 한 김지선이나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포장한다는 성시경
그리고 포르노의 산실이었던 소라넷의 폐쇄
등등의 예시들도 신선하고 재밌어요. 



현재 솔로? 홀로? 이신 분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는 연애나 결혼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오신분
주위에서 연애나 결혼으로 시달림을 당한 분들께 고함!

지금 연애하지 않는 자 모두 무죄!
연애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새로운 시각을 아는 즐거움 느끼실거에요!
일독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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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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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좋아하시나요?
아마도 음악을 빼면 이 삶이 피폐해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유명한 미치앨봄의 "매직스트링"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정말 휴가내고 읽었을 정도로 제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음악을 사랑한다 자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
꼭 읽어보고 싶었구요.
미치앨봄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어요.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작가 시점이랍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바로 음악이라는 점

"나는 음악이에요" 하고 자신을 소개한 후,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 책의 주인공인 프랭키 프레스토의 장례식장이구요.
천재적인 음악가였던 프랭키 프레스토에게 자신의 재능(음악성)을 나눠주고 이제 그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거두어간다는..
정말 기발한 발상의 이야기 전개가 신선하게 다가온답니다.
처음엔 너무 독특하기도 하고 시간이 뒤죽박죽 나와서 헷갈리기도 했는데요 ^^
곧 너무 재미있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죠.
 
 
 
 
프레스토 프랭키는 기타연주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스페인의 내전이 시작될 당시였죠.
성당에 숨어있다가 위기의 순간에 태어난 프랭키는 어머니는 죽고, 그 사실을 모르는 아버지와도 만날수가 없게 됩니다.
정상적 삶이 힘들었던 한 여자의 손에 맡겨졌다가 버려지게 되고, 우연히 아기를 발견한 성실한 남자가 정성을 다해 그를 키운답니다.
프랭키의 눈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한 양아버지는 나중에 자신이 없어도 무언가 할수 있게 하기 위해
기타연주를 배우도록 기타 선생에게 맡기게 되는데 그 스승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이죠.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답니다.
책 중간중간에 프랭키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많은 인터뷰들이 실려 있어요.
그래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들어요,
또한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나 묘사들이 이해하기 쉬운데 



미치 앨봄이 원래 음악에 대한 애정도 높고 실제로 연주도 했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내 주위에 있을 법하지만 한편으로는 믿을수 없는 신비로운 이야기라는 느낌을 주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프랭키에게 영향을 크게 미친 두 사람 있습니다.
바로 스승이자 아버지인 엘 마에스트로, 그리고 그의 영원하고 유일한 사랑인 오로라에요.
엘 마에스트로도 천재적인 기타리스트로 두 눈을 잃고 은둔생활을 하다가 운명처럼 프랑키를 제자로 받게 됩니다.
사실 프랑키는 어릴때 죽은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아들이죠.
그는 프랑키에게 기초부터 그리고 제대로된 음악을 연주할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무뚝뚝하기만 해 보이던 엘 마에스트로이지만 마지막에 그를 위해서 목숨을 다하게 되죠.
글로 설명하려니 어렵지만 스승과 제자,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운명의 연결고리가 프랭키의 인생의 가장 굵은 뼈대가 됩니다.
그 둘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외로움을 달래주고 더 크게는 음악에서 큰 공감대를 갖게 되죠.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어쩌보면 그둘은 스승과 제자 이상으로 끈끈할수 밖에 없었겠죠.
 
 
 
 
또 한사람은 바로 유일하게 프랭키의 맘을 움직일수 있었던 여자. 오로라입니다.
우연히 친구가 되고, 사랑에 빠진 후, 한참을 돌아 서로를 다시 찾게 되죠.
둘의 사랑은 젊을때는 그리 순탄치 못했지만, 늘 끝은 서로 함께 하는 것이었어요.
나이를 먹고 한 아이를 같이 키우면서 둘은 더 끈끈해졌지만 마지막엔 오로라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게 된답니다. 이 부분은 많이 슬프더라구요.
오로라라는 인물은 프랭키가 버텨낸 시련 속에서 음악과 더불어 그 끈을 놓지 않은 유일한 존재에요.
온갖 시련을 이겨낼수 있었던 유일한 안식처이자 끝없이 같이 하기를 갈구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둘만이 통하는 이야기가 있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끄는 그런 사랑이지만 조금은 맘 한켠이 아련한 관계기도 하더라구요.
 
 
 
중간에 자신을 키워준 사람이 친부가 아니었다는 사실를 알게 되는 장면이나,
정말 많이 좋아하고 의지했던 엘 마에스트로와의 이별 장면 등은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어요.
또 아기였던 자신을 강에 버렸던 여성이 노파가 될때까지
자신의 삶을 계속 지켜보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만들어준 대목에서는 소름이 돋기도 했답니다.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그런 감정들을 느껴본것 같네요.
 
매직스트링 소설을 바탕으로 음반도 제작되어 있어서
책 속에 나오는 음악들을 찾아들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저는 가제본으로 책을 읽었는데, 중간중간에 완성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어서 빨리 완결본으로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빼어난 외모와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진 한남자의 이야기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생동감과 감동을 주는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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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차이나 리포트 - 중국을 통해 미래를 보다
성공경제연구소.SBS CNBC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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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2020 차이나 리포트 - 성공경제연구소








중국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덩치로도 크지만 이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 할 정도의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죠. 
우리나라는 중국과 지리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매우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죠

그래서 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느끼고 살고 있는것 같아요


오랜만에 학술적인 책을 접했습니다
중국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또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너무나 궁금했거든요
특히나 평소에도 중국에 관심이 많아서 제대로 알아보고 싶었어요 ^^

 

이 책은 분야별 전문가의 글들을 모아 놓안 리포트에요
그래서 좀 학술적인 내용이 많고 어려운 용어들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을수록 오히려 분석이 딱딱 되서 재밌더라구요 ^^




목차는 원하는 부분에 대해 찾아가 읽어보면 됩니다. 
리포트를 모아놓은 것이라서 꼭 순서가 필요하진 않더라구요

주제들이 모두 심오해서 잘 읽을수 있을까 하지만 ^^
막상 읽으면 재밌더라구요

 

 



중국은  제조국에서 이제 소비국으로 올드노멀에서 뉴 노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싼 인력을 찾아 중국시장을 많이 찾았다면 

 

이제는 중국이 세계의 가장 큰 소비자가 되어서 이를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하는 것인지 분석한 글들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중국은 예전의 장대했던 실크로드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책을 읽으니 실현이 불가능한것도 아니라난 생각에 들더군요. 
몇몇의 리포트들 중에는 제 생각과 다른것들도 있었지만 분명한건 이러한 중국의 발전과 변화에 우리가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거에요. 
어떤것들은 이미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대처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중국은 기회가 될수도 치명적인 적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책에서는 이러한 중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들을 알아보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보고서답게 구체적이에요
그래프나 표들 같이 객관적인 지표들도 많이 사용되어서 이해를 돕고 있답니다. 





저는 처음 읽을때 진도가 안나갈 정도로 좀 어려웠는데
읽다보니 중국의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인한 전 세계의 경제 흐름 또한 알수 있어서
점점 재밌어 지더라구요 ^^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중국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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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
윤재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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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 윤재섭 



총선이 얼마 안남았죠
다들 나의 지역에 어떤 후보가 있는지 누굴 찍어줄건지 고민 하시고 계신가요?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바로 이 책 때문입니다. 
어느 세력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사회는 많이 달라지죠. 
이 책은 박정희 정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한국의 보이지 않는 금융권력에 대해 써내려간 책입니다. 
저는 이렇게 소상히 나와 있는 금융권력의 뒷 이야기들을 접한적이 없어서 너무나 재밌게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네요. 

 
 
지은이. 윤재섭
프로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인생의 절반을 금융산업 현장에서 보내신 분이네요. 
헤럴드경제 산업섹션 팀장이시고. 금융산업현장과 청와대 출입기자등으로 일하면서
누구보다도 이쪽 사정에 대해서 잘아시는 분이겠죠.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이런 얘기는 어찌 알았을까 싶은 부분이 있더라구요. 



목차만 봐도 시대별로 글의 흐름이 보입니다
특히나 부록으로 두껍게 들어있는 한국금융인맥과 미래 한국금융인맥정보도 눈에 확 띄어서 페이지 점프했었다는요 ^^

 

 


한국의 금융산업의 수준은 매우 낮다?
2014년 9월 세계경제포럼은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을 144개 국가중 80위로 발표했다고 합니다. 중하위권.
여기에 은행건전성(122위) 대출용이성(120위)등의 항목은 세계최하위권으로. 이는 우간다 네팔 코트디부아르등과 동급수준이고 종합평가 결과는 50-60위 권의 가나 보츠나와. 콜롬비아. 캄보디아 보다도 한참 낮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더군요. 
한국경제가 세계 10위라고 하는데 한국 금융산업은 세계 80위라...
도대체 어떤 이유로 한국의 금융산업이 우물안 개구리라는 얘기를 듣는건지 궁금해졌구요

저자는 이부분에 이의를 제기하며 혹평이 과도하다고 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 합니다
첫째는 한국의 금융산업은 경험치가 너무 없어 그 노하우가 축적이 되지 않아서 승부를 내기가 어려웠다는 것. 
둘째는 금융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과 통찰력 없는 관치등으로 한국의 금융을 삼류로 만들었다는 것이죠





당시 시중은행장은 파리목숨에 비유됐다

박정희 시절은 말 안해도 미루어 짐작하실수 있을겁니다
거의 정치권에서 금융권을 장악하고 좌지우지 했죠
정치권력의 비호를 받건 은행장이 승승장구한 반면. 그렇지 못한 은행장들은  사소한 잘못도 용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금융의 역사 둘러보기

책 곳곳에 이렇게 작게 마련된 섹션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부분들이 참 재밌더라구요. 
주석처럼 내용에 대해 첨언이나 부연설명을 통해 이해를 좀더 잘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입니다


 


많진 않지만 그 시절 은행의 모습들이나 관련 사진들도 볼수 있어요. 
옛날에 이름만 들었던 은행들이 많더라구요 
예전 통장사진이 있었는데 신기하더라구요.   갖고 다녀야 하고 타자기로 기록하고 그랬다네요. 

 
모피아라고 들어보셨나요
재무부의 약자와 마피아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ㅎㅎ
많이 들어봄직한 이름들이 보입니다. 


큰 금융 사건 이야기들도 재밌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금융의 행태도 좀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재밌는데요
저는 한국 금융 역사에 있어 의미있는 큰 사건들이 나오는 부분도 참 흥미롭게 봤어요. 
흥미를 돋우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이런 사건들이 어떻게 정치권과 연관되어 있는지 어떻게 결론이 낫는지에 대해서도 나름 자세히 나와 있어서 소설책을 읽는듯이 술술 읽었습니다. 


특히나 은행장들이 어떻게 선임되고 그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 
자주 등장하고 그것이 정치권력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 많은데 읽고나면 이상하리만큼 허탈한 감정이 들기도 하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정말 제 생각보다 더 심각하더라구요 



마지막 부분에서는 미래금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법과 원칙을 지키는 인사. 정치권력의 낙하산 끊기. 사외인사 자격조건을 구체화하라. 등입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나오는 몇몇 금융리더들에 관해 나오는데요.
저는 그 중에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인상 깊더라구요. 
우리나라의 금융위기때마다 거의 해결사로 등장했고. 그때마다 외압을 이겨내고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천상 공무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 부분 부록에 한국을 이끄는 금융인맥에 대해서 나오는데요. 
본인이 다녔단 학교가 있으시면 찾아보세요
저도 보면서 우리학교에 저런 인물이?하면서 읽었네요
앞으로 여기 나열된 분들이 얼마나 많이 어떻게 거론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책은 제목은 참 어려워보일지 몰라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알기 어려운 한국금융과 정치권의 뒷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각 정권마다 어떻게 정책이 바뀌었는지 어떤 금융인사들을 기용했는지 흐름을 알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비중이 치우친 부분도 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해요

한국금융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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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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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톰 미첼





나의 친구이기도 한 후안 살바도
그를 기리며


 
 

이 책은 모험과 경험을 위해 아르헨티나의 한 기숙학교에서 교사로 있었던 젊은 영국남자의 특별한 이야기이다. 
40년전의 아르헨티나의 모습이나 사회상 그리고 특별한 많은 모험을 들려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은 단연 펭귄 후안 살바도이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건 이야기 초입을 막 지나서 허겁지겁 책을 읽기 시작할 때다. 
너무 재밌어서 정말 새벽에 버스 기다리며 가로등아래서까지 읽었던...
우연히 여행 중 바다에 덮힌 기름덩어리에서 발견한 펭귄 한마리를 기숙학교로 데리고 오면서 함께 생활하게 된 이야기이다. 
이런 기가막힌 사연이라니. 책의 제목부터가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책에는 지은이와 펭귄 후안 살바도가 친구로서 동료로서 함께 지내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을 보다보면 귀여운 펭귄 한마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지 단순한 펭귄이 아닌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일단 마지막엔 뜻하지 않게 슬픈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은 모두와 잘 지내는 후안 살바도를 친구에게 맡기고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그런데 마지막 여행을 하고 돌아온 주인공에게 친구는 고개를 떨구고 후안의 이별 소식을 알렸다. 
후안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것이다. 
갑자기 떠나버렸다는 말에 나도 눈물이 핑 돌면서 눈앞이 캄캄해져 책을 읽어내려 가기가 힘들었다. 
남자는 한동안 말없이 동네를 한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와 마음을 추스렸다. 
내가 이 책의 후반부인 이 장면을 읽고 있었을 때 나는 새벽 출근행 버스를 타고 있었고 
감기때문에 챙겨 다니는 휴지가 뜻하지 않은 눈물과 콧물로 찢어지기 일보직전까지 흥건해졌을 때 
나는 잠자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눈물콧물 범벅된 나를 보진 않을까. 마음을 억눌러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아직도 이때를 생각하면 휴우......

최근 책을 읽고 이렇게 찡해본적이 언제였던가. 
단순히 귀여운 동물과의 동거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마젤란펭귄 후안 살바도가 남긴 감동은 생각보다 너무나 큰것이었고 
어느새 나의 후안이 된 것 마냥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빠져있었던것 같다

 
이 작은 새인 후안은
굉장히 사교적이었고 위풍당당했으며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고 어느누구보다 좋은 친구였다. 
비록 새였지만 조용히 그리고 사려깊게 개인적인 이야기나 고민을 들어줄줄 알았고. 마음의 위안을 주는 특별한 존재였다. 
똑똑해서 학습 능력이 뛰어나 한번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었고.
 디에고 같은 학교내의 안타까운 부적응 학생을 보석처럼 발견해내어 다른 삶을 살게 해주는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였다. 



나는 펭귄을 원래 좋아한다. 
그래서 펭귄에 대한 다큐들은 무조건 챙겨보는 편이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아이 책을 고를때도 귀여운 펭귄책들을 많이 고르다보니 아이도 펭귄을 좋아한다

 
책을 이토록 손에서 못 놓고 읽어내린것도 참 오랜만이다. 
킥킥 거리며 웃기도 하고 엄마미소가 절로 나와 한참을 내가 책 안의 동거자가 된듯 흐뭇해하기도 했다.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사람과 함께 살게된 후안의 이야기가 한겨울의 꽁꽁 얼어붙은 내 맘을 슬며시 따스하게 녹여주고 있었다




다시말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사람과 펭귄과의 동거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들의 마스코트였고. 
아주 많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그를 다시 볼수 없음에 많이많이 슬퍼해야만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후안살바도
나에게도 이런 존재가 있을까 생각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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