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라! 편의점 1
지강민 글.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와라!편의점'이 드디어 도착했다!^^ 웹툰으로 인터넷상으로만 즐겨보던 거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내 손 안에 쏙 들어오니 기분이 남달랐다. 당연하지만 컴퓨터 화면보다 훨씬 눈에 편해서 좀 더 꼼꼼하게 즐기며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와라! 편의점'은 제목에서 팍팍 느껴지는 그대로 버라이어티 편의점 만화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화들이 펼쳐진다. 편의점에서의 알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에 나역시 예전 추억에 빠졌다. 그 당시에는 당황스러웠던 일들도, 즐기면서 일했던 때도. 그냥 옛 일로 묻어버릴 뻔 했던일이 작은 거지만 다시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다.^^

 

 에피소드마다 저절로 유쾌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작고 사소한 일들이지만 공감100%,빠져들게 만든다. 또, 읽어보면 절대로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편의점 속의 캐릭터들!! 이 모든 점이 '와라!편의점'에 나를 중독시키는 점들인 것 같다. 나는 완전히 '와라!편의점'에 중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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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씨의 맛
조경수 외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사과씨는 어떤 맛일까? 어떤 맛이었더라... 어렸을 적에 나도 모르게 사과씨를 깨물어버린 기억이 떠오른다. 씁슬하고 얼럴하다는 것만 기억에 남았다. 이 소설에서 사과씨의 맛을 느끼게 될까? 당장이라도 진한 사과향을 풍길듯한 표지그림을 넘기면서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전에 소개하는 글부터 살펴 봤었다.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마법과도 같은 사랑, 죽음,망각의 이야기. 제임스 조이스식 기억의 탐구와 마르케스식 마술적 리얼리즘이 절묘하게 결합된 사과향 그윽한 아름답고 매혹적인 연애담! 이라고 적혀있었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이런식의 소개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다시 내가 읽어온 자취를 더듬으면서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한번 바라보고 있다.

 

 이 소설은 3대에 걸친 한 집안 여성들의 사랑이야기이다. 3대가 각각 얼키고 설킨 사랑 이야기. 하지만 마법과도 같은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일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보이지만 결국엔 우연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중간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러나 책의 배열에도 이 집 안에서 일어난 일에도, 체계는 전혀 없었다. 사건들은 우연히 일어났을 뿐이고 때때로 서로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 이 말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걸까.

 

 그리고 이 소설은 망각과 죽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랑은 모든 이야기의 배경처럼 깔려있지만 그 사이사이를 이어주고 또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망각과 죽음에 대해 소설속 화자인 이리스가 깨달아 가는 이야기이다.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후로 기억을 잃어갔던 이리스의 외할머니가 그 중심이 되어 책 속의 모든 인물들이 사실상 기억과 망각에 맞물려 살아가고 있다. 이런말이 나온다. '그리고 나는 망각이 기억의 한 형태일 뿐 아니라 기억도 망각의 한 형태임을 깨달았다.' 살아가면서,사랑하면서 기억하는 모든 것을 끌어안는 것은 결국 불가능하고 기억을 잃어가는 망각도 결국에는 기억의 일부분이라는 것. 그것을 알기까지 외할머니,어머니,이모들을 되돌아 보았던 시간들. 내가 이리스가 되어서 느낀 모든 것들에 마음이 저릿해졌다. 본문 바로 앞 페이지 한 가운데 인용되어 있던 한 문장이 다시 떠오른다.

-기억이 지나치게 정확하다면 그건 우리에게 아무 쓸모도 없으리-폴 발레리.

 

 이 소설은 나에게 사랑에 관한 것보다 망각에 대한 것을 더 많이 느끼게 해 주었다. 3대에 걸친 이야기가 애틋하게 마음에 남았다. 하지만 마냥 애틋한 것은 아닌것이 망각도 기억의 일부이고, 기억이라는 것도 사랑하고 느끼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는 생각이 든 탓인가 보다. 

 

 

<남기고 싶은 한마디>

나는 망각이 기억의 한 형태일 뿐 아니라 기억도 망각의 한 형태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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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리더십 - 가슴이 따뜻해지는 메리 케이 경영 이야기
메리 케이 애시 지음, 임정재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Goden Rule]



 요즘 우리 주변에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 있는 리더십을 바라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어 기대감을 안고 이 책을 펼쳤다.



 메리 케이는 나에게 있어 생소한 사람이었다. 많이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그녀에 대해서 실은 하나도 알고 있지 않았다. 이렇게 핑크 리더십을 통해 그녀를 알게 된 것이다.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의 그녀가 핑크 리더십을 발휘한 경영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 주었다.  



 핑크 리더십은 이전에 남성성을 강조한 강인한 리더십에서는 받아들여 지지 않았던 여성성을 한 껏 발휘한 리더십이다. 이야기는 골든룰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먼저 대접하라' 모두가 익히 알고 있지만 경영 리더들에게,그리고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잊어버린 채 지나치기 쉬운 법칙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경영 이야기, 사람을 중심으로 두되 리더로서 지키고 확실히 해야할 책임이야기, 그녀 자신의 이야기... 모두들 이미 알고 있지만 자칫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을 꼭꼭 집어내어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골든 룰로 이야기를 끝 맺었다. 결국 메리 케이의 경영 철학은 골든 룰을 바탕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다. 사람의 온기가 있는 경영! 



 메리 케이의 이야기는 특별히 새롭지는 않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단지 그녀의 이야기가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에 여성성을 기본으로한 리더십을 발휘한 리더로서 선두 그룹에 속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진정한 의미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이다.



 이 책은 경영 리더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본질을 들여다 보면 일상의 모든 사회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법칙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골든 룰! 이 책을 사람의 온기가 있는 리더십을 바라고 영향력 있는 리더를 꿈꾸는 모든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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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지혜 외 글 사진 / 나무수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Real Travel]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했다. 항상 쉼표 가득한 여행을 동경하고 잠깐이지만 짧은 여행일정이라도 잡게 되면 두근거리는 마음에 여러 날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물론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이런 나에게 샌프란시스코라는 책은 그 이름 만으로도 벌써 설레임을 가득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책이 도착 하자마자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고, 이지혜,이지나 자매가 들려주는 샌프란시스코 이야기가 펼쳐졌다.  요리공부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언니 지혜,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한 여행자 동생 지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톡톡 튀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자매의 주관적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샌프란시스코의 구석구석을 알려주는 이야기들은 마치 그들과 같이 수다를 떠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그리고 페이지 마다 가득한 샌프란 시스코 곳곳의 모습들이 살아 숨쉬듯 생생했고, 사진들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그 옆에 개인적인 메모를 곁들인 점이 정말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져 있어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 라기 보단 샌프란시스코 곳곳을 자매가 안내해 주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냥 가이드 북이라기엔 섭섭하다. 소소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고, 단순히 여행자이기 보다는 샌프란시스코에 애정을 듬뿍 가진채로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당장이라도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마드는 책. 웬만한 가이드북 부럽지 않은 아기자기 하지만 알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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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황해선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사회가 너무 흉흉하다. 시작은 경기침체였지만 그 영향은 사회 구석구석까지 영역을 넓혀가면서 연일 좋지 않은 소식들을 곳곳에서 터뜨리고 있다. tv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늘어나는 건 주름 뿐이고, 나오는 건 한숨 뿐.
 

 처음 이 책을 보고 반문했다. 부자아빠? 창 밖으로 추락하는 모습과 부자아빠의 몰락이라는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었고, 꺼림칙 했다. 그리고 곧 저자가 말하는 부자아빠가 누구인지, 몰락이라고 까지 당당하게 말한 의도나, 저자의 뼈가 있는 한마디를 듣고 싶은 마음에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제목에 나타난 부자아빠는 부자를 꿈꾸는 우리 사회의 중산층 모두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현재 중산층은 몰락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산층을 나락으로 몰고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책에서는 중산층을 나락으로 몰고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온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문제와 저자가 이름붙인 '지출연쇄반응'을 꼽고 있다. 심리적으로 중산층이 상류층의 소비형태를 따라하게 되면서 소모적인 지출경쟁이 되는 과정, 그리고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그 지출연쇄반응이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의 삶,건강,행복에 미치는 영향까지 논리적으로 연결지어 보여주었다.

 

 물론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소득세 중심의 현행 조세를 소비세 중심으로 개편하여 지출연쇄반응을 위에서부터 차단하자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분석한 지출연쇄반응이나 그로인해 파생된 여러 사회문제를 볼때 일리있는 의견같다. 하지만 이 대안에도 허점이나 부작용이 반드시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현재로서는 꼭 필요한 대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우선해야 하는 건 우리나라의 동향과 전망,그리고 변함의 여지가 있는 정책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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