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아 주려고 왔지
서정홍 지음, 김명 그림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따뜻한 그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서정홍 시인의 동시집, “손잡아 주려고 왔지”를 읽었습니다. 시인의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온 시,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와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긴 시 63편이 묶여 있습니다. ‘모두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시이니만큼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가만히 나를 돌아보게 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다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소문

 

산골 다랑논마다

벼 자라는 소리가 하도 커서

 

온 동네 개들이 놀라 짖는다는 소문이

쫘악 퍼졌습니다

 

올해도

밥 먹고 살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실려 있는 시인 ‘소문’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듯한 벼의 모습과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짖는 개들, 높고 맑은 하늘의 그림이 시와 참 잘 어울리지요. 시를 읽으며 풍요로운 논의 모습이 마음을 채우는 듯해서 괜히 배가 부르고 웃음이 절로 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같은 제목으로 쓴 시인 ‘팔복’도 실려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가 여덟 번 반복되고, ‘가난하여 / 함부로 쓰고 버리지 않으니 / 기후 변화 늦출 것이오’로 마무리되는 시입니다. 마침 4학년 과학 교과에 ‘기후변화와 우리 생활’이라는 단원이 있어 인간의 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수업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업 전에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방법을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어울리는 시화도 감상할 수 있는 시집, 생태적 감수성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길러줄 수 있는 시집을 만나 좋았어요. 제목마저 따뜻한 서정홍 시인의 “손잡아 주려고 왔지”를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