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들 주세요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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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 규정이 폐지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사이시옷 부분 폐지, 완전 폐지, 복수 표기 인정 등 다양한 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해요. ‘자장면’만 표준어였다가 2011년에 ‘짜장면’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것처럼, 언어는 실생활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요. 앤드루 클레먼츠의 동화 『프린들 주세요』도 이처럼 우리 생활과 언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닉은 기발한 장난꾸러기예요. 닉이 하는 행동들은 누군가에게는 창의적이라고 여겨지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골칫거리고 여겨지기도 하죠. 닉은 5학년이 되어 영어 선생님인 그레인저 선생님을 만나요. 이 책은 미국에서 나온 책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그레인저 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인 셈이지요.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니만큼, 그레인저 선생님은 사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사전을 이용하여 맞춤법과 뜻을 확인하는 것, 으뜸꼴을 찾아보는 것을 강조하지요. 한편, 닉은 낱말을 좋아하기도 하고 적절히 사용할 줄도 알지만, 그레인저 선생님과는 달리 필요한 낱말은 사전이 아닌 책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뜻을 물어서 알아내지요.

이처럼 대비되는 두 인물 사이에 흥미진진한 단어 전쟁이 펼쳐져요. 첫 영어 수업 시간, 닉은 선생님께 사전에 실린 낱말들은 다 어디에서 온 것인지 질문하고, 선생님은 닉에게 그 내용을 조사해서 발표해보라고 하지요. 다음 영어 시간, 닉은 발표 후 누가 개를 ‘개’라고 부르기로 했는지, 무엇을 무엇으로 부르는지는 누가 정한 건지 질문하지요. 그 질문에 그레인저 선생님은 “누가 개를 개라고 했냐고? 네가 그런 거야, 니콜라스.”라고 하며 사전에 나오는 말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거라고 답해요. 닉은 이 대답을 듣고 그냥 넘어가지 않죠. 선생님의 대답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닉은 펜을 ‘프린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해요. 이후로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까요?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닉과 그레인저 선생님, 닉의 부모님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특성에 따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그에 따라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가지요.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부모님들에게도 재미있는 책인 이유가 아닐까요? 1996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프린들 주세요』는 어린이, 부모, 교사 모두에게 인기를 얻어 전 세계에서 6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해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새로운 표지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어요. 여러 나라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책에는 이유가 있지요. 『프린들 주세요』의 매력에 아직 빠져보지 못한 분이 계신다면, 책을 읽어보시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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