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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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접하진 않았어도 모모는 참으로 정겨운 아이이다.

노래에서도, 소설에서도, 만화에서도 모모는 사람들의 마스코트인것처럼 불려지고 있었다.

 

그 모모를 드디어 노란책속에서 만났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원형극장안에서 살기 시작한 모모.

 

현실이라면 어떨까.

마음씨 착한 주변사람들이 몇몇 음식도 챙겨주고 신경써주기도 할테지만 결국 경찰이 와서 신원을 확인하고 보호자가 없으면 시설로 들어가게 될 것이고, 행여 나쁜 사람들한테 걸리기라도 하면 끝이다.

그러나 모모는 시설에 대한 두려움을 표하고 친절한 동네 사람들 덕에 원형극장 안에 보금자리를 트게 된다.

 

사람들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는 모모.

자신의 마음을 읽는 듯한 그의 세심한 경청에,, 진심어린 진지함에 사람들은 모모에게서 위안을 얻고 활기를 찾으며,, 원형극장안은 아이들의 떠들썩한 즐거운 환호가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도둑자들에 의해 사람들은 시간을 더 절약하고 돈을 벌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가게 되고 즐기고 배려하는 모습들은 사라져간다.

그러한 모습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모모.

그들을 구하기 위한 그녀의 모험이 시작된다.

 

사람이 태어나 70년을 산다고 가정하고 자는시간, 먹는시간, 기다리는 시간,,,,

이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놀라워하며 내가 얼마나 시간을 게으르게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무작정 바쁘게 산다고 하여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게으르면 게으른대로, 바쁘면 바쁜대로 허무하고 힘들었고 내곁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모모는 모험을 통해 시간이 얼마나 값진것인지, 사람들의 가슴속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보이지 않기에 무관심하게 흘려보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간도, 사랑도, 환경도,, 지나고 나야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아름답게 추억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각박하지 않게 여유롭게 즐기며,, 흘러가도록 내 내면속에 있는 시계소리에 귀 기울여 봐야겠다고 생각케해준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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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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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중국의 1958년과 문화대혁명을 공부하게 한 책.

난 이래서 책이 좋다. 누군가는 소설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냐며 가벼운 책 읽기에 대해 얄궂은 비웃음을 날린다. 한때 나도 소설보다 교양서를 읽어야 좀 있어보이는 줄 알았다.

사회에 대하여, 철학에 대하여, 음악에 대하여, 미술에 대하여,,,, 인간에 대하여까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귀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부가 넘쳐야 귀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니까, 창조주가 똑같은 생명과 죽음을 주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것이다.

어느 사람에게서나 배울점이 있듯이 어느 책에서나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배울 점이 있고 버리는 법 또한 배울 수 있다.


 

중국 소설은 처음 접해보았다. 그만큼 중국역사에 대해 무지하기도 하다.

논어나 맹자를 읽었지만 서문에 나오는 당시 역사배경은 정리하기 힘들만큼 나에겐 어렵게 느껴졌고, 학생때 수도없이 들었건만,, 끝없는 왕조와 나라, 인물들은 날 질리게 만들었었다.

크고 나니 중국인들에 대한 험담들이 들어온다. 시끄럽고, 잘 씻지 않고, 이기적이고,,,

그러나 난 중국인의 소설에서 사랑을 보았다. 그리고 중국의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제목 그대로 허삼관의 피 파는 이야기이다. 한번에 큰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일.

그는 처음 호기심에 시골 동네사람들과 함께 피를 뽑으러 가고,  받은 판매대금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결혼하면서 그는 일생에 중대한 일이 벌어질때마다 피를 팔아 그 일들을 해결해 나간다.


그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때도 있고,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일 때도 있고, 자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일 때도 있다. 그에게 피는 그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귀한 우물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사랑했던 첫아들 일락이가 그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때 그는 그의 부인과 아들에게 모질게 대하기도 한다.

배고픈 시절, 국수대신 고구마를 건네는 허삼관의 모습에 친아버지를 찾아가 국수를 사달라 조르고 그에게마저 쫓겨나자 돌아다니며 국수를 사주면 아버지라 부르겠다며 울며 떠도는 일락이. 결국 허삼관의 등에 업혀 국수를 사 먹으러 가는 일락이.

칼로 얼굴과 팔을 긋고 이제부터 일락이는 내 친아들이라 선포하는 허삼관의 모습.

기른 정이란 낳은 정을 뛰어넘는 위대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뭉클하게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그의 모습을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

대학교에 다닐때,, 늦은밤 학교에서 돌아와 가게에 들릴일이 있어 가면 전면유리인 입구너머로 아버지의 굽은 등이 보였다.

티비를 보며 하릴없이 앉아계시던 아버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가게를 보며 내어주신 모습이 허삼관의 피 뽑는 모습과 얽혀 지나간다.

 

허삼관이 세 아들 다 장가보내고 이제 편하게 살 무렵, 피를 뽑으면 늘 먹던 돼지간볶음 한접시와 따뜻하게 데운 황주 두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생애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피를 뽑기로 한다.

그러나 늙은이의 피는 죽은피가 많아 돼지피나 매한가지라는 혈두에 말에 모욕을 느낀 허삼관.

평생 무슨일이 생길때마다 피를 팔아 해결했는데,, 이제 무슨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좌절감에

자신의 삶과 가족을 지켜주었던 그의 피가 이제는 가치가 없다는 슬픔에

그는 평생 처음으로 서럽게 울며 거리를 다니다 그의 아내가 사주는 가장 맛있는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먹게 된다.

 

평생을 바쳐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일해온 아버지들.

정리해고 되고 가정에서도 찬밥신세가 되고,, 그들의 헌신이 모욕받았을때 그들의 심경은 어떠했을까.

돼지간볶음과 황주두냥으로도 위로할 수 없을거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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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도둑맞은 가난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11
박완서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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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기억에 김희애가 양갈래 머리를 곱게 땋아내리고 검은색 치마를 입고 생기발랄하게 화면을 채우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었다.

지금껏 '나목'이란 드라마는 나에게 그렇게 기억되었고 이상스레 다시한번 꼭 접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나름 바쁘다생각한 삶을 살고 어느정도 여유를 찾으니 예전에 마음속에 담아놓았던 것들을 해 보고 싶었고, 그중 '나목'이란 책을 꼭 찾아 읽어야겠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목과 함께 여러 단편집을 엮은 책이 나와있길래 주문해 읽어보았다. 189p되는 책도 장편소설이라고 나오는 판에 300p넘는 나목이 단편집과 엮어지니 다른 단편들을 함께 훑어볼 수 있는 작은 기쁨조차 덤으로 주어졌다. 어린 나의 눈에 어떤 점이 비추어졌길래, 얼마나 인상적이었길래 원작인 소설을 찾게 만들었던 것일까.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고팠다.

 

나목을 비롯해 6편의 단편들은 배경이 비슷했다. 작가가 배경으로 한 시대를 중심으로 책을 엮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한국전쟁전후를 중심으로 해서 인물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었다.

전쟁통에 죽은 아빠와 오빠들, 남편, 올케,,,,

남은 이들은 잃은이들의 허상을 붙잡고 일생을 보내기도 하고, 탈출하고 싶기도 하고,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아픔은 남고, 치유하기란 힘이 드는 작업이다.

 

작가는 남은 이들의 구기진 삶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남은 이들의 아픔? 상처? 허망함? 갑자기 밀려드는 해방의 감정?

 

소설속에서 남겨진 자들의 다양한 해결책처럼 독자도 그들의 삶을 통해 느끼는 바도 각기 다를 것이다.

나또한 작품마다 달랐으니까.

 

경아라고 불리우는 이 경은 전쟁통에 오빠둘을 잃고 이 기억을 떠안고 사는 엄마와 고가에 살고 있다. 오빠들을 날려버린 행랑채의 무너진 지붕을 떠안고 사는 고가.

오빠들에 대한 기억만으로 삶을 유지해나가는 엄마에 대한 사랑받고 싶은 욕망은 삶에 대한 허기짐으로 나타나고, 그녀는 그것을 옥희도씨에 대한 사랑으로 보답받고 싶어진다. 그리고 미군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것으로 탈출하고 싶어했던 기억은 선명한 괴로움으로 그녀를 괴롭혀 소리를 지르며 미군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회색빛이었던 삶을 채색해줄 연인으로 서로를 곁에 두고 싶어했던 옥희도씨와 이경.

그 시대에 혼란스러웠던 맘을 채울 방법중 하나였을까.

 

오늘날 돌고 돌아가는 이 세상속에 우리 맘을 채워줄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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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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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글이 관심을 끌었다. 현장독서법이라. 그리고 그 독서법의 어원이 나온 책은 김영하작가의 '랄랄라 하우스'였다.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갑자기 일어 검색을 시작했다. 결론은 내가 한국문학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였다.

어떤 사람은 한국문학에 대한 실망에 외면하고 지냈는데 김승옥씨의 '무진기행'에 반해버렸다고 했다.

어떤 이는 한국문학의 지지부지한 줄거리와 화려함만을 강조한 필체에 질렸다고 했으나 김영하씨 작품을 보고 한국문학을 다시 보았다고도 했다.

무진기행을 읽었으니 김영하씨 작품도 읽어줘야했다. 이것이 내가 작품을 알아가고 작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어보기.

다음은 그 작가의 작품에 반하거나 혹은 외면해버리거나.

김영하씨 작품중에 좋다는 것은 많았으나 우선은 랄랄라 하우스를 읽어보기로했다. 물론 한 싸이트에서 세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는 없으나,, 본격 작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작가의 말처럼 친구집에서 할일없을때 뒤적뒤적 읽어보면 좋다했으니 그런 느낌으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누군가의 심심함을 달래줄 수 있는 이 작가의 글은 어떠할 것인가.

 

그의 개인홈피에서 추려낸 듯한 이 책은 독자들의 댓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권한 그대로 난 심심할때 아무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보았다. 책에 집중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가는 일상이 슬슬 지루해지던 참이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신선한 발상으로, 유쾌한 웃음으로 내 일상의 틈새를 채워주었다.

 

책을 보더니 신랑이 한마디 한다. 그냥 그 작가 홈피가서 읽어보면 안되는거야? 거기에서 추려 출판한 책이면,,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질 수 없어 한마디했다. 그럼 신문연재한 책은 왜 사서 읽니,, 매일 신문 들여다보면 되는것을,, 서로 궁색해진다.

그러나 홈피로 가서 읽으나 책으로 읽으나 방식에 만족하고 얻는게 있음 되는것 아닌가 라고 나름 행복해하며 끝까지 읽어냈다.

 

김영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어떠한가 충분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기에 그와의 첫 만남은 성공적이라고나 할까.

그의 글은 위트가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갑자기 마지막 한두줄에서 뿜어져나오는 반전. 순간순간 폭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유머.

그리고 다르게 비틀어보는 그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일상생활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라면 그의 면모를 맘껏 드러낼 소설은 어떠할까라는 기대를 품었다.

두고 간직하면서 심심할때마다 펼치면 그는 여전히 날 미소짓게 할 것 같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찍어서 비싼값에 판 이웃이야기, 심통의 경제학, 반응지연의 효과,등등

새로운 관념에 대해서, 그리고 연쇄반응으로 읽고 싶게 만든 그의 책속의 책들.

그에게 고마운건 날 웃게 해준 그의 글뿐만이 아니라 새로 알게 된 책들로 인해서이기도 하다. 날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줄 책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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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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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할리퀸 로맨스에 빠져 책대여점을 문닳듯 드나든 적이 있었다. 용돈 대부분을 한때 쏟아부었던 로맨스 소설.

한참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시기이기도 했건만 그 나이 때 난 쿨한 여주인공과 육체적 매력을 뿜어대는 멋진 남자의 사랑이 마치 나의 일인것마냥 설레어하고 책목록줄거리를 읽으며 다음에 읽어야할 책에 체크해가는 열성팬이었다. 너무 빠져있어서였는지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도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어린  소녀의 눈에도 뻔한 줄거리, 몇장에 걸쳐 나오는, 그 당시 정서로서는 상당히 민망한 사랑행각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한국드라마의 법칙이 있듯이 할리퀸 로맨스에도 뻔한 법칙이 있어서 나중에는 거기에 벗어나면 이상스레 여겨지기도 했었으니까.

 

그렇게 한동안을 잊고 지냈던 로맨스 소설,, 몇년전 한국 작가들의 로맨스 소설들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 것을 책 대여점에서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당시 공허한 맘을 판타지 소설로 달래고있던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지 남의 사랑에 설레이거나 가슴죄는 사랑의 과정을 확인할 여력이 없었다.

 

다시 여유를 찾고 보니 고전이나 교양, 현대소설쪽으로 집중이 가게 되었고, 로맨스는 왠지 이 나이에 봐서는 안 될 장르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사랑이라는 순수함으로 다가온 이 소설. 멋진 표지에 끌리기도 했고 괜찮은 책이라는 평에 한번 읽어봐도 될 것같았다.

 

라디오 구성작가를 경험한 작가의 이력답게 라디오 작가와 피디를 주축으로 책은 전개되어 간다.

작가 9년차답게 자신의 일은 조용히 잘 처리해나가면서 특별히 튀지 않는 31살의 공진솔 작가.

개편에서 새롭게 들어온 입사 5년차 33살 이건 피디.

내성적인 그녀가 편해서였을까, 건피디는 그녀를 불러내서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스무디의 달콤함을 그녀에게 전한다. 그녀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그를 보며 그녀는 편안함과는 다른 감정들이 솟아오름에 당황해하지만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맘을 전한다. 두번의 어설픈 사랑 이후 서른이 넘어 찾아온 이 남자.

 

여느 사랑을 전하는 소설처럼 이들도 갈등이 있고 오해가 있고 애증이 있으며 화해가 있고 해피엔딩이 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줄거리이지만 백설공주나 인어공주를 바란건 아니지 않은가. 어차피 그들보다 더 독한 사랑은 어느곳에서나 발견할 수 있고 드라마에서는 식상한 소재가 되어버렸는데.

그저 흘러가는 주인공들의 시선 속에서, 대화속에서 사랑은 이렇게도 진행되어가는구나.

한 문장으로도 사람은 설렐수 밖에 없는, 사랑에 약한 감성적 존재이구나라는 걸 느끼며 걸어간 시간이었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마음이 무뎌져서일까. 30살 넘어간 이들의 저벅저벅한 사랑이 내 맘을 파고들어오진 못했지만,, 살짝 건드리고 지나가듯이,, 40이 되고,, 60이 되어서도 가슴 한부분은 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사랑에 대한 공감으로 설렐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져 있었음 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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