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의 힘 -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당신의 특별한 능력
피터 위벨 지음, 조용만 옮김 / 산수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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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능력.

나 자신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인생에서 들어봤음직한 단어이다.

인간의 내면속에 있는 무한한 능력인 이것은 그것을 개발시키는 사람과 개발시키지 못하는 사람을 구분지어 전자에 속해야 한다는 깨우침을

주곤 한다. 그것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평범한 예화를 통해서, 유명한 인물의 삶을 통해서 자주 듣게 된다.  

 

피터위벨 박사는 이 잠재적인 능력을 '극복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설명하고자 한다.

의학, 심리학 교수답게 저자는 역경에 처한 수천명의 환자들을 대하면서 그들이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긍정적태도와 굳은 각오라는 정서적 회복력이 무엇보다도 가장 강한 잠재력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을 밝히고 있다.

 

치료방법이 거의 전무한 희귀병에 걸린다면, 암 말기라면,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면, 루게릭병에 걸려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간다면,,,

이런 상황을 가정하게 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차라리 죽는걸 선택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올 것이며, 삶이 너무 비참하게 마무리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저런 병에 걸린사람들은 굉장히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런 병에 걸린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건강한 사람의 행복지수와 큰 차이가 있지 않다. 게다가 행복하다는 사람, 건강할때보다 더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사람,,, 이것이 실제 그들의 삶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환경탓일까, 유전자의 탓일까. 결론은 유전적 영향은 50%, 환경적 영향은 20%이다. 그러나 유전적 영향을 제외한 50%는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충분한 확률이다. 즉 어떤 상황에 놓이든 간에 인간은 극복할 수 있는 성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건드릴 수 없는 유전적 요소를 제외한 비유전적 요소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역경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순차적으로 나열해 간다.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해나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린 일이라는것과 양쪽의 장단점을 살필수도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이 큰 역경은 대부분 잘 이겨나가지만 의외로 작은 것에 넘어지고 쉽게 극복해내지 못한다는 점은 요즘 나의 상황을 살펴봤을때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심리학 연구결과들이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으나 의학적 용어는 출판사에서 쉽게 쓰려고 힘들게 교정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어렵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극복의 힘'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포괄적인 범위와는 달리 너무 대상을 환자들에게 집중한 경향이 있어 몰입도에 있어서는 다소 떨어지기도 하는 측면이 있다. 역경을 삶의 부분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인것 같다.

 

또한 물론 '극복의 힘'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자료를 모았기에 이해할 수 밖에 없지만 책에 노출된 몇명의 환자들의 역경과 극복을 읽어나가자면 내 주변에서 힘겹게 병마와 싸워나가는 사람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삶을 돌아봤을때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이 들어와 고개를 끄덕이게도 해 주었고, 다시금 내 내면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심리학에 대해 더 흥미를 느끼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저자는 마지막에 '행복에 이르는 길'에서 조언 한마디를 던진다.

좋은 것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사건은 분석해라.

이것이 반대로 뒤집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참으로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깊숙하게 조언을 받아들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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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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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글을 써 나가는 작가.

 

'아르헨티나 할머니'에서는 아르헨티나 할머니라 불리는 유리가 그 역할을 한다.

아르헨티나 빌딩에 사는 이상한 여자.

그여자 집에 들어간 아빠.

 

아내가 죽고, 자부심으로 일해오던 비석만드는 일도 기계에 밀려 더 이상 운영하기가 힘들어진 그에게 마지막 피난처였을지도 모를 유리.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 노력하는 딸 미쓰코.

 

두 부녀의 삶이 아르헨티나 빌딩을 통해 다시금 전개되고 거부감없이 모든 걸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에게 생긴 사랑스러운 남동생도 있고, 순수한 유리씨를 통해 예전의 편견을 벗고 따뜻함을 느껴가는 미쓰코.

 

아이를 낳은 후유증으로 육년뒤에 심장마비로 유리가 죽지만 아르헨티나 빌딩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그들의 삶은 이어진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익숙한 그림들.

 

실제로는 57p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

이런 분량의 글을 모은 단편집을 읽는것에 익숙했던 나에게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양장본이었다.

 

클라이막스 없이 그저 잔잔하게 전개되는 글에 특별한 느낌없이 읽어내려갔고, 모든것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미쓰코의 마음이 그리 선뜻 이해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필요없었던 부녀.

사실 인생은 그런 수근거림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더 재미지게, 멋지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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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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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같은 책을 써보고 싶다는 닐 게이먼의 착상으로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탄생하게 된 그레이브야드북.

숲속정글에서 동물들과 사는 모글리에서 공동묘지에서 죽은자들과 사는 노바디(보드)로 변신케 해 준 이 책은 소재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탁월함을 띄고 있다.

 

이 소재를 어떻게 전개시켜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예전에 판타지 작품에 빠져 날새는줄 모르고 지냈던 날들이 떠올랐다. 판타지 장르는 내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힘들어할때 그 무엇보다 나의 삶에서 위로를 주었던 장르였다. 한심스러워 보일수도 있었겠지만 그 작품속에 나오는 인물들로 인해 기뻤고 설렜고, 행복했었다. 현실을 그들처럼 이겨내보고 싶었고, 그들처럼 나도 많은것을 할 줄 안다면 삶이 이렇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더 작품에 몰입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삶은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들은 아직도 고스란히 나의 가슴속에 설렘으로 자리잡고 있다.

닐 게이먼의 소설속 인물들은 어떤 이들일까. 그들은 또 나에게 어떤 행복을 줄 것인지 읽기전부터 기대가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살인마 잭에 의해 부모님과 누나를 잃고 있는 와중에 갓 걸음마를 뗀 아기는 모험심에 불타올라 아기침대를 벗어나 열린 현관문을 나선다.

모험중 만난 오언스부부는 아기없이 죽은 이들이었고 잭에게서 이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맡기로 결심하고 공동묘지에 있는 이들의 동의로 아이는 묘지의 특권을 얻는 이가 된다. 사일러스가 보호자가 되기로 하고 살아있는 자로 죽은이들의 세계에 합류하게 된 아이는 노바디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자라나면서 사일러스에게 알파벳과 책읽는 교육을 받고 묘지에 있는 이들을 가정교사로 두는 노바디.

그러나 산자로써 묘지에 있는 그는 어릴적 모험심으로 묘지에 왔듯이  다양한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든다.

그런 경험들에서 지켜주는 이들로 인해, 함께해주는 이들로 인해 그는 많은 것을 겪고 느끼고 배우게 된다.

 

죽은이들은 변화가 없다. 그들은 항상 그 자리에서 자신이 살았을적 모습 그대로를 살아가며 노바디를 대하지만 세상학교에서 살아있는 이들의 거짓말, 악의, 모순된행동들은 묘지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노바디가 보게 해 주었다.

묘지에서 배운 많은 것이 있듯이 세상너머에도 그가 알지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운 노바디.

 

14년간 그를 사랑해주었던 묘지를 떠나 세상으로 향하는 그를 보면서 앞으로 그가 걸어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안쓰러워졌다.

그러나 14년간 그가 삶에서 보여주었던 용기, 깨달음, 지혜를 보면서 세상에서도 그는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멋진 청년이 될거란 확신또한 가졌다.

그가 묘지에서 받았던 사랑을 세상에서도 느낄 수 있을거라고 그또한 받은 사랑을 베풀며 살수 있을거라는 확신.

 

이질적인 삶에 좌절할수도, 포기할수도 있었고, 자신을 노리는 살인마로 인해 괴로워 미쳐버릴수 있을 상황에서도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성장해나가는 노바디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운 밤이었다.

 

나에게 밤을 새게 만들어준, 다시금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보고 자게 만들어준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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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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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요시다 슈이치 작품이 자꾸 책장에 꽂혀간다.

그의 첫작품인 7월24일거리로부터 시작한 만남.

동경만경으로까지 이어졌다.

 

몇장 읽어내려가면서 그의작품은 분위기가 참 비슷하다는걸 느꼈다. 외로움이랄까.

초반부터 느껴지는 외로움과 우울함은 작가의 소설을 많이 접해서인지 금방 느껴져왔던 것 같다.

마치 악인의 유이치를 보는듯한 료스케. 그런 느낌일때 소설속에서도 유이치의 살인사건뉴스가 등장한다.

그리고 살인당한 요시노의 이름이 동경만경의 여주인공 미오의 친구로 등장하기도 한다.

같은 작가의 소설을 읽을때 느낄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랄까.

 

어려운 지명들의,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영상들로 인해 답답하기도 했고,

만남사이트를 통한 가벼운 육체적 만남이 이어지는 그의 소설세계에 진부함을 느끼기도 했다.

번역가인 이영미씨와의 인터뷰에 보면 그의 작품에 이런 관계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외로운 현대인들의 실상이며 기본적인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음의 경계를 치고 상대를 만나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렇게 만난 이들이 경계를 벗고 마음을 여는것을 암시하며 마무리한다고. 내 가치관에서는 아직 이해할 수 없는 만남이지만 그들의 가슴시린 외로움을 느낄때면 소설이기에 그럴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도 든다. 그리고 내가 사는 대한민국에서도 겉으론 당당하지만 가슴꽁꽁 외로움을 싸매고 있는 이들이 많겠구나 라고 생각도 해본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싶어하면서도 상대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어 망설이는 남녀.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거란 마음에 망설이고, 사랑에 울부짖는 한심스런 여자가 될까 싶어 망설이고,

그렇게 서로 망설이면서 정작 중요한 마음을 닫고 만나는 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인데.

 

 그들이 서로를 향해 몸이 아닌 마음을 열었을때 가벼운 바람처럼 그들을 날려보낼 수 있었다.

요시다 슈이치는 마지막에, 그리고 다 읽고 난후 더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다는 걸 다시 실감케 해준 작품이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듯한 연애과정의 섬세한감정선들, 그러나 작가는 사소설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아는것만을 쓸뿐.

경험하지 않았는데 안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소설을 넘어 작가의 말이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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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의 기도 - 아주 특별한 기다림을 만나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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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월드로 초대를 받았다. 그 세계에서 처음 접한 '오듀본의 기도'

그의 세계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익숙해진 지루함으로, 그리고 가슴가득 밀려오는 환희로,, 그는 참 내게 많은 것을 소설 한권으로 알려준 작가이다.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 책이 무슨 장르인지, 감이 잘 오질 않았다.

뒷표지에 있는 짤막한 글을 읽었을때에도 오즈의 마법사만 생각났을 뿐이었다. 호기심에선지 무작정 읽어보자 였다.

 

존 제임스 오듀본은 새를 전문적으로 그렸다는 미국의 조류학자이자, 화가였다. 오듀본 협회도 있고, 공원도 있다하니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었나 보다.

실제인물인 그를 제목으로 이끈 작가는, 카오스이론등을 소설소재로 버무려서 애기를 전개해가기도 하고, 현실세계에선 있을것 같지 않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펼침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독자를 안내하기도 한다.

 

미래를 보기도 하지만 예언하지는 않는 허수아비.

섬 사람들은 허수아비 유고를 통해 범인을 알아내기도 하고, 말상대로 의지하기도 하며, 그를 마을의 정신적인 지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백년을 한자리에 서서 사람들의 애기를 들어주고 새들과 바람을 벗삼는 생활.

자살을 생각할만큼 그를 괴롭게 하는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자기가 사랑하는 벗들이 멸종되고 있다는 것을 듣고만 있어야 하는것.

찾아가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어 남들이 찾아오기만 기다려야 하는것.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그를 괴롭혀도 도망칠 곳이 없는것.

미래에 대한 종용으로 그를 닥달하는 사람들, 자기에게 당할 고통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로 그를 원망하며 미워하는 사람들.

알고 있어도 그것을 거스를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걸 미리 알아버린 사람은 과연 당한 사람보다 고통이 덜할 것인가.

 

허수아비는 진정 외로웠을 것이다.

백년동안 섬안에 들어와 섬에 결여된 것을 가져다줄 이방인.

그를 기다리며 백년을 버텼는지도 모르겠다.

 

백년을 버티며 마지막에 자신을 의지했던 섬 사람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했던 유고.

그것역시 그가 본 미래에 포함된 것일까. 그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거스른 것일까.

 

그가 흩어놓은 퍼즐이 마지막에 짜 맞추어질때,

그 퍼즐이 맞춰지기만을 고대하며 한장한장 넘겼던 조바심은 가슴 한켠 뭔가 모를 뿌듯함에 차올랐다.

 

한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희생이 필요한지,,

그 희생을 대신할만큼 인간이 가치있는것인지,,

사쿠라의 말이, 나그네 비둘기의 멸종위기가 이 땅위에 발 붙이고 사는 나에게 전해준 메세지는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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