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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듀본의 기도 - 아주 특별한 기다림을 만나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카 월드로 초대를 받았다. 그 세계에서 처음 접한 '오듀본의 기도'
그의 세계는 처음엔 호기심으로, 익숙해진 지루함으로, 그리고 가슴가득 밀려오는 환희로,, 그는 참 내게 많은 것을 소설 한권으로 알려준 작가이다.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 책이 무슨 장르인지, 감이 잘 오질 않았다.
뒷표지에 있는 짤막한 글을 읽었을때에도 오즈의 마법사만 생각났을 뿐이었다. 호기심에선지 무작정 읽어보자 였다.
존 제임스 오듀본은 새를 전문적으로 그렸다는 미국의 조류학자이자, 화가였다. 오듀본 협회도 있고, 공원도 있다하니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었나 보다.
실제인물인 그를 제목으로 이끈 작가는, 카오스이론등을 소설소재로 버무려서 애기를 전개해가기도 하고, 현실세계에선 있을것 같지 않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펼침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독자를 안내하기도 한다.
미래를 보기도 하지만 예언하지는 않는 허수아비.
섬 사람들은 허수아비 유고를 통해 범인을 알아내기도 하고, 말상대로 의지하기도 하며, 그를 마을의 정신적인 지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백년을 한자리에 서서 사람들의 애기를 들어주고 새들과 바람을 벗삼는 생활.
자살을 생각할만큼 그를 괴롭게 하는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자기가 사랑하는 벗들이 멸종되고 있다는 것을 듣고만 있어야 하는것.
찾아가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어 남들이 찾아오기만 기다려야 하는것.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그를 괴롭혀도 도망칠 곳이 없는것.
미래에 대한 종용으로 그를 닥달하는 사람들, 자기에게 당할 고통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로 그를 원망하며 미워하는 사람들.
알고 있어도 그것을 거스를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걸 미리 알아버린 사람은 과연 당한 사람보다 고통이 덜할 것인가.
허수아비는 진정 외로웠을 것이다.
백년동안 섬안에 들어와 섬에 결여된 것을 가져다줄 이방인.
그를 기다리며 백년을 버텼는지도 모르겠다.
백년을 버티며 마지막에 자신을 의지했던 섬 사람들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했던 유고.
그것역시 그가 본 미래에 포함된 것일까. 그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거스른 것일까.
그가 흩어놓은 퍼즐이 마지막에 짜 맞추어질때,
그 퍼즐이 맞춰지기만을 고대하며 한장한장 넘겼던 조바심은 가슴 한켠 뭔가 모를 뿌듯함에 차올랐다.
한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희생이 필요한지,,
그 희생을 대신할만큼 인간이 가치있는것인지,,
사쿠라의 말이, 나그네 비둘기의 멸종위기가 이 땅위에 발 붙이고 사는 나에게 전해준 메세지는 잊을 수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