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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글을 써 나가는 작가.
'아르헨티나 할머니'에서는 아르헨티나 할머니라 불리는 유리가 그 역할을 한다.
아르헨티나 빌딩에 사는 이상한 여자.
그여자 집에 들어간 아빠.
아내가 죽고, 자부심으로 일해오던 비석만드는 일도 기계에 밀려 더 이상 운영하기가 힘들어진 그에게 마지막 피난처였을지도 모를 유리.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 노력하는 딸 미쓰코.
두 부녀의 삶이 아르헨티나 빌딩을 통해 다시금 전개되고 거부감없이 모든 걸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에게 생긴 사랑스러운 남동생도 있고, 순수한 유리씨를 통해 예전의 편견을 벗고 따뜻함을 느껴가는 미쓰코.
아이를 낳은 후유증으로 육년뒤에 심장마비로 유리가 죽지만 아르헨티나 빌딩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그들의 삶은 이어진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익숙한 그림들.
실제로는 57p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
이런 분량의 글을 모은 단편집을 읽는것에 익숙했던 나에게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양장본이었다.
클라이막스 없이 그저 잔잔하게 전개되는 글에 특별한 느낌없이 읽어내려갔고, 모든것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미쓰코의 마음이 그리 선뜻 이해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필요없었던 부녀.
사실 인생은 그런 수근거림에서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더 재미지게, 멋지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