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쏜살 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박명진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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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길지는 않았던 형의 인생에도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가 분명 있어서, 그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형이 존재하고 있을 터다. 어쩌면 형은 그 사람에게 “해바라기를 좋아한다˝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해바라기 같다”라고 말했을 수도 있다. 또는 누군가가 형에게 그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말한 그 누군가가 형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일부러 시내에서 꽃을 사다가 이곳까지 와 주었는지도 모른다. 잘은 모르겠다. 다만 혹시 그런 게 있다면, 형의 인생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게 아닌가.(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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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면 반복하기 마련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무례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타인에게 제지당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갑질이 횡행할 수밖에 없다.(p.8)

- 덩치 큰 여자 후배가 치마를 입고 온 날, 남자 선배가 낄낄대며 말했다. ˝이야, 너 용기 있다!˝ 이처럼 편견에 찌
든 말, 고압적인 말, 폭력적인 말들은 나를 쪼그라들게 했
다 물론 그중엔 악의 없는 농담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p.21)

- 내 인생은 롱테이크로 촬영한 무편집본이다. 지루하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반면 다른 사람의 인생은 편집되
고 보정된 예고편이다. 그래서 멋져 보이는 것이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에서 나 혼자만 힘든 것같이 느껴진
다. 결국 피해의식과 자기연민에 가득 차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처럼 불행한 사람들은 갑질을 하고서도 갑질인지 모른다.(p.81)

- 행복한 사람은 자기를 알아달라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스스로 충만하면 남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으니까.(p.82)

-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희망이 있다면 인간을 인간답
게 하는 공감의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이 타고난 것 중 가장 위대한 능력인 이유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아니라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고차원의 상상력 덕분일 것이다. 끝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노력하는 마음, 개개인의 사연을 살피려 하는 시스템 같은 것들이 우리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p.102~103)

- 힙합은 원래 익지 않은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이었다. 익
기도 전에 부러드리는 세상에 대한 저항이었다.(p.138)

- ‘불쾌하다‘는 감정은 원래 주관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이 허락하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p.149)

- 남에게 그럴싸해 보이기란 얼마나 쉬운가. 사람들은 자
신은 적당한 가면을 골라 쓰고 세상에 나서면서도 남들은
가면을 벗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 또 자신은 단순
하게 정의되는 걸 싫어하면서 남에 대해서는 다 아는 듯
이 판단하곤 한다. 나는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결혼을 했다. 또 잘 웃는다. 이런 나를 보고 누군가는 말한다. “너는 아무 걱정이 없겠다” 하지만 직장이 없고 미혼이라 해서 불행한 것은 아니듯이, 그럴싸해 보이는 삶도 그게 다는 아니다. 행복은 여름날 길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같다. 아주 잠깐 좋고 금세 사라져버리니까.(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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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은 화를 내고 싶은 일이 있어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화내고 싶으니까 화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화내고 싶을 때 제대로 화를 내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골치 아픈 일이 생기게 된다.(p.79)
#이건 여성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작가 본인의 아내의 경우에만 해당되는게 아닐런지.남자중에도 이런 사람 많이 봤는데~

- 안녕히 계시라는 말을 남기고 우리는 그 고요한 호수 같은 슬픔 속에 그녀를 혼자 남겨두고 길을 떠났다.(p.313)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래서 하루키 하루키 하는구나.

-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 그리고 나의 행위 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그리고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갈 수 없는 것이다.(p.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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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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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인 ˝대성당˝은 아름다운 작품이네요. 그냥 다 읽고 바로 든 생각이 ‘아름답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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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Chapter Book 2 : Arthur and the Scare-Your-Pants-Off Club 아서와 혼비백산 클럽 (원서 + 워크북 + 번역 + 오디오북 MP3 CD 1장) 아서 챕터북 롱테일 에디션 Book 2
마크 브라운 지음, 롱테일북스 편집부 옮김 / 롱테일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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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Can‘t be afraid to look foolish for something you believe in.˝(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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