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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개정판)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저자는 식민지적인 학문의 수입국에서 이제는 주체적인 학문의 자세를 강조한다. 그가 강연했던 건명원(建明苑)의 원도 園, 院을 쓰지 않고 들판 원(苑)을 씁니다. 담장이나 테두리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테두리가 없이 확 펼쳐져 있는 야성적 들판, 아직 무엇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열린 공간을 나타낸다.
이 책의 목차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1강 명(明) 패(敗) 복(復) 력(力) 2강 태(胎) 지(知) 상(峠) 사(思) 3강 이(理) 고(孤) 시(視) 용(勇) 4강 창(創) 살(殺) 덕(德) 인(人) 5강 논(論) 공(共)
철학이 국가발전의 기초이고 전략부재의 삶을 파기하는 것이라 한다.
철학적이라는 것은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갖는 일이라고 한다. 철학은 철학의 결과물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철학자가 그 결과물을 생산할 때 사용했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해 보는 일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감동을 받거나 철학자를 닮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세계에 철학적으로 접근한 사람이라고 한다.
질문이 많으면 선진국이고 대답이 많으면 후진국이라 한다. 대답은 주로 우리 속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지만 질문은 우리로부터 이탈한 독립적 주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철학은 훈고적 기풍에서 창의적 기풍으로의 이동이라고 한다. 철학과 종교는 불화의 관계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철학은 어떤 믿음도 거부하고 믿음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에 새로운 진실을 찾아준다고 한다.
저자는 공부만 하지 말고 자신의 세계를 가지라고 한다. 공부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지식을 얻는 단계이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개척하라고 한다. 대학 때 레포트를 썼는데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나의 생각을 쓰라고 하셨다. 책에 있는 것만 베껴서 썼기 때문이다. 철학은 곧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적 종교도 없고 한국적 철학도 없다고 한다.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지만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 철학의 정신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철학 수입국으로 살았다. ‘보통 수준의 생각’은 우리끼리 잘하며 살았지만, ‘높은 수준의 생각’은 수입해서 산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한 사유의 결과를 숙지하고 내면화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해왔다. 수입된 생각으로 사는 한 독립적일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산업이든 정치든 문화든 가장 근본적인 면에서는 종속적이다. 이런 삶을 벗어나고 싶다.
훈고(訓誥)에 갇힌 삶을 창의(創意)의 삶을 비약시키고 싶다. 종속성을 벗어나서 독립적인 삶을 함께 누리다 가고 싶다. 남들이 벌여놓은 판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물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일은 이제 지겹다. 우리는 정말 우리 나름대로의 판을 벌여보는 전략적인 시도를 할 수 없을까? 선도력을 가져볼 수 없을까? 그 질문에 철학적인 높이에서 답해보려는 시도가 바로 이 책이다.(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