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앨리스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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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리사 제노바

 

저자는 하버드 대학 신경학 박사이다. 그는 이 책에서 50세로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앨리스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영화화되어 줄리언 무어는 2015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도서관 한코너에 치매에 관한 책들로 가득 차 있다. 치매현상은 노년뿐만 아니라 젊은 나이에도 찾아오게 된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인 앨리스는 치매로 인해 자기의 모든 삶이 무너지게 된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어떤 여자는 치매로 인해 오래 전에 이혼한 전남편이 자기 남편인 줄 알고 찾아간다.

 

그는 강연도중 기억을 잃어버리고 시카고 강연 일정을 잊어버린다. 집안의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가까운 거리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책은 오늘날 찾아오는 알츠하이머병의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은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한문장은 알아듣지만 두문장을 말하면 알아듣지 못한다. 이 병에 걸려 고생하는 많은 사람과 가족의 고통을 보여준다. 이 병을 극복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모임도 갖는다. 제목처럼 기억은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살아간다.

 

하버드 대학 교수 세자녀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알츠하이머병 환자 어떤 수식어가 와도 여전히 나는 엘리스로 살아갑니다.

 

나는 많은 것 아는 사람이었어. 이제 아무도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내게 조언을 구하지도 않지. 과거의 난 호기심 많고 독립적이고 확신에 차 있었어. 그 확신이 그리워. 늘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선 평화가 있을 수 없어. 모든 걸 쉽게 해내던 그 시절이 그리워. 세상일에 참여하고 세상이 원하는 존재가 되고 싶어. 과거의 내 삶이. 내 가족이 그리워. 난 삶과 가족을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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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개정판)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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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

 

저자는 식민지적인 학문의 수입국에서 이제는 주체적인 학문의 자세를 강조한다. 그가 강연했던 건명원(建明苑)의 원도 , 을 쓰지 않고 들판 원()을 씁니다. 담장이나 테두리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테두리가 없이 확 펼쳐져 있는 야성적 들판, 아직 무엇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아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열린 공간을 나타낸다.

 

이 책의 목차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1강 명() () () () 2강 태() () () () 3강 이() () () () 4강 창() () () () 5강 논() ()

철학이 국가발전의 기초이고 전략부재의 삶을 파기하는 것이라 한다.

 

철학적이라는 것은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갖는 일이라고 한다. 철학은 철학의 결과물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철학자가 그 결과물을 생산할 때 사용했던 시선의 높이에 동참해 보는 일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감동을 받거나 철학자를 닮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세계에 철학적으로 접근한 사람이라고 한다.

 

질문이 많으면 선진국이고 대답이 많으면 후진국이라 한다. 대답은 주로 우리 속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지만 질문은 우리로부터 이탈한 독립적 주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철학은 훈고적 기풍에서 창의적 기풍으로의 이동이라고 한다. 철학과 종교는 불화의 관계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철학은 어떤 믿음도 거부하고 믿음 자체를 다시 들여다보고 거기에 새로운 진실을 찾아준다고 한다.

 

저자는 공부만 하지 말고 자신의 세계를 가지라고 한다. 공부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지식을 얻는 단계이지만 이제는 나 자신을 개척하라고 한다. 대학 때 레포트를 썼는데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나의 생각을 쓰라고 하셨다. 책에 있는 것만 베껴서 썼기 때문이다. 철학은 곧 나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적 종교도 없고 한국적 철학도 없다고 한다.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지만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 철학의 정신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철학 수입국으로 살았다. ‘보통 수준의 생각은 우리끼리 잘하며 살았지만, ‘높은 수준의 생각은 수입해서 산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한 사유의 결과를 숙지하고 내면화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해왔다. 수입된 생각으로 사는 한 독립적일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산업이든 정치든 문화든 가장 근본적인 면에서는 종속적이다. 이런 삶을 벗어나고 싶다.

 

훈고(訓誥)에 갇힌 삶을 창의(創意)의 삶을 비약시키고 싶다. 종속성을 벗어나서 독립적인 삶을 함께 누리다 가고 싶다. 남들이 벌여놓은 판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물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일은 이제 지겹다. 우리는 정말 우리 나름대로의 판을 벌여보는 전략적인 시도를 할 수 없을까? 선도력을 가져볼 수 없을까? 그 질문에 철학적인 높이에서 답해보려는 시도가 바로 이 책이다.(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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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 - 장석남의 적막 예찬
장석남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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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모두 멀리 있다장석남

 

저자의 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러나 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좋은 시라는 것만 깨닫는다. 이어서 저자의 수필을 읽어보았다. 시인답게 군더더기 없는 글이다. 그러면서도 깊은 통찰이 있는 책이다. 저자는 사람이 있는 도시보다는 사람이 없는 산으로 산으로 들어가기를 좋아한다. 그곳에서 돌과 새와 이야기를 한다. 그는 적막을 예찬한다.

 

진정 세속이 끊어진 자연속에서 깊은 통찰이 이루어진다. 그는 음악에 대한 소회도 많이 기록하고 있다. 시와 음악은 서로 통한다. 장석남이라는 시인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 나도 시인과 가까이 하면 시적인 세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소풍

 

소매 끝으로 나비를 날리며 걸어갔지

바위 살림에 귀화(歸化)를 청해보다 돌아왔지

답은 더디고

아래위 옷 깃마다 묻는 초록은 무거워 쉬엄쉬엄 왔지

푸른 바위에 허기져 돌아왔지

답은 더디고

 

입춘 부근

 

끓인 밥을

창가 식탁에 퍼다놓고

커튼을 내리고

달그락거리니

침침해진 벽

문득 다가서며

밥 먹는가,

앉아 쉬던 기러기들 쫓는다

 

오는 봄

꽃 밟을 일을 근심한다

발이 땅에 닿아야만 하니까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김소월,산유화중에서

 

형용 불가능한 감정이 문장의 그늘에 모여들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과 눈을 맞춘다.

세상에 답이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다시 한번 물을 손으로 떠서 던진다. 겨울이 되면 여지 없이 물은 얼어붙어 버릴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어리둥절해진다. 나도 이 자리에 앉아 있지 않을 것을 생각한다. 그것을 생각해도 어리둥절해진다. 하여튼 평반 정도의 연못가에 앉아서 물을 움켜 건너편 소나무 아래의 돌멩이에 뿌려보는 것이다. 돌멩이는 젖어서 이번에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늘 멀리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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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죽기를 원한 사람들 - 한국신학대학 민주화운동사
한국신학대학 민주화운동동지회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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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대한기독교서회

 

이 책은 한국신학대학이 한국역사속에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한일회담 반대부터 518민주화운동에까지 기록하고 있다. 한국신학대학은 한국의 민주화의 최전선에서 함께 해 왔다. 단과대학으로 숫자가 200명되는 작은 학교지만 민주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 왔다.

 

이 책을 읽으면 한국 현대사와 민주화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된다. 한국 신학대학 학생들의 외침은 그들이 배운 신학과 성경이 가르쳐준 것이다. 나도 1978년 입학하였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된 인물들과 함께 공부했다.

 

여러 자료들과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이 책은 민주화운동사의 좋은 저작이다. 암울했던 역사에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과감히 채플실에서 광화문과 서울역, 4,19기념 마라톤에서 유신철폐를 외쳤다. 학교는 휴업을 많이 했고 교수들은 문교부의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어쩔수 없이 제자를 징계한다. 때로는 교수와 학생이 삭발을 하며 고난의 행진을 한다.

 

기숙사에서 함께 고민하며 거사를 도모하며 유인물을 만들고 채플실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다가 끌려간다. 한신은 인물을 키우는 대학이라고 말한다. 김재준 장준하 문익환 문동환 서남동 이우정 허병섭 고정희 이규상등 많은 인물이 있다.

 

학생들은 시대가 암울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조작한 간첩단 사건인 김철현 전병생 나도현 김명수 사건도 밝히고 있다. 학생들은 제적을 당하고 감옥에 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조선신학교에서 한국신학대학으로 종합대학인 한신대학으로 발전했다. 종합대학이 되면서 한신정신이 사라지게 된다. 한국신학대학은 민주화뿐만이 아니라 최첨단 진보신학으로서 자리매김을 해왔다.

 

암울한 독재치하 진리를 외쳤던 한국신학대학의 활동을 보면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한국 기독교장로회는 양적으로 크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민주화의 등대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칠흑과 같던 군부 독재정권 시대에 등대의 역할을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은, 과거를 회상하고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E.H. 카가 말했던 것처럼 과거의 역사를 통하여 현재를 깊이 이해하고 미래를 조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교훈과 영감을 받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한 것을 회개하고 자세를 가다듬어 십자가 행진을 계속합시다. 우리 한신대가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을 살리며, 나아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이 더욱 풍성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책을 펴내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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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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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1천위안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는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10번 이상 읽은 자와 경쟁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삼국지는 지략과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조조를 말할 때 간웅이라는 말을 한다. 간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를 간사하고 악하게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간사하다는 기준이 어디에 있고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이다. 살아남은자가 강한자다고 한다. 난세에 이기면 영웅이고 지면 역적이 된다. 세상은 강한자의 관점에서 역사가 쓰여지게 된다. 조조는 난세의 영웅이라고 하는 말이 더 적당할 것같다. 어느 시대나 난세가 아닐 때는 없지만 혼란한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조조는 여러 번 죽을뻔한 위기도 넘기게 된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기술과 그의 넓은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펼쳐지는 갈등을 보여준다.

투명도 착각, 착각상관이란 실제로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두가지 사물을 연결시키고 심지어 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심리 현상이다.

 

자기 위주편향-이기적 편향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성공의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실패의 원인은 외부환경이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심리를 일컫는다.

과잉 정당화 효과-외부의 많은 요인들로 인해 내부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다.

 

조조는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이다. 그는 십수명의 아들을 두었고 유비는 아들 하나를 두었다. 조조는 천성이 낙관적인 사람으로 아무리 큰 좌절을 겪어도 빠르게 딛고 일어섰다. 매우 짧은 기간에 높은 벼슬에 오르고 황제를 조정하기가지 했다. 이렇듯 일이 순조롭게 풀리니 당연히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유지했고 자연스럽게 성욕도 왕성했던 것이다.

 

이와 달리 유비는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이었고 뜻을 세우는 것도 순조롭지 않았다. 이곳 저곳 떠돌며 남에게 몸을 의탁하고 살면서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것이다.(p.133)

 

선택적 지각-조조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이 추측대로 판단한 것이다.

 

방관자 효과-사람들이 홀로 있을 때보다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을 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덜 제공하는 현상

 

조조는 난세의 간웅이다. 한 왕조가 멸망한 후 천하의 주인이 없는 혼란 속에서 제갈량이라는 막강한 상대에 맞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자신의 왕국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 자신의 생명이 백척간두 끝에 매달려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선택을 내리고 결단해야만 했다. 그 속에는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이끌어내고 승리를 쟁취하는 영웅 조조의 심리 전략이 숨어 있다. 저자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와 관련된 수많은 에피소드속 영웅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독자에게 깨달음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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