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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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김혜진

 

오늘날 동성애문제는 핫 이슈이다. 이 책은 딸이 레즈비언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말한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딸을 책망한다. 이 책은 혐오와 배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요즘 동성애에 관한 소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설은 예언적인 시선으로 이 시대를 선도한다. 우리는 동성애에 문제에 더 이상 혐오하고 부정할 수 없는 시대에 와 있다. 모든 사람은 다 성적취향이 다르다. 동물도 동성애적인 경향을 가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되 차별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벌써 24쇄를 찍었다는 것에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그만큼 독자들의 욕구와 부합했다는 증거이다.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 것 같아요. 우리 딸요. 그 애는 실컷 공부했으면 했어요.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고 그러면 교수도 되고 좋은 신랑감도 만나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요. 우리 딸은 정말 바보에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 애를 생각하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요.(83)

 

 

나는 내 딸이 이렇게 차별받는 게 속이 상해요. 공부도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은 그 애가 일터에서 쫓겨나고 돈 앞에서 쩔쩔매다가 가난 속에 처박히고 늙어서까지 나처럼 이런 고된 육체노동 속에 내던져질까 봐 두려워요. 그건 내 딸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난 이 애들을 이해해 달라고 사정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 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그만한 대우를 해 주는 것.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에요.(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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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임승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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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임승수

 

젊었을 때 금서였던 자본론은 몰래 보며 그룹 토의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쉽게 풀었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노동자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예시와 수치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내가 알지 못했던 경제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필요노동, 잉여노동, 성과급제, 잉여가치등이다.

 

개인의 경제와 사회의 돈 흐름, 국제사회의 경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이미 이렇게 자본의 흐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는 것에 놀랍다.

 

우리는 효과도 좋고 싼 가격에 구매하려고 한다. 경제없이 살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자본의 흐름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한번에 다 이해할 수 없어도 강의도 듣고 하면 점점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본론에 나오는 내용만을 기계적으로 다루지도 않는다. 더욱 폭넓은 이해를 모색하고자 때때로 필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제시하기도 하고, 마지막 15강에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넘어 새로운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혁명의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마르크스 자본론의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책을 내는 시기에 맞물려 미국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 야만적인 신자유주의를 내세워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본질을 이해하고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는 데에 이 책이 조그만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임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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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 2020년 제65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백수린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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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감춰진 이야기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백수린

 

소설가는 우리 삶의 감춰진 이야기를 들추어낸다. 그들은 스토리 텔러다. 우리가 평범하게 알거나 알고도 지나친 이야기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여기에 실린 소설은 때로는 난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생각의 주머니가 커지게 된다.

 

소설가는 문장의 연금술사이다. 작가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멋진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문장노동자라는 말이 있다. 이 소설들을 읽음으로 삶을 더 깊이 넓게 보는 시야를 갖게 된다.

 

수상작으로 결정된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 놀랐다는 것부터 고백해야겠다. 고요한 사건에서부터 이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왔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사건문고리만을 붙잡은 채 창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새하얀 눈송이를 황홀하게 지켜보고 있는 의 모습 위로, 어느새 문밖으로 뛰어나가 건물 잔해 위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망과 대면하고 있는 희주의 모습이 겹쳐졌다.

 

작품의 완성과 함께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는 동료작가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작가는 죄의식의 그림자가 아니라 고통스럽지만 낯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 나는 여성으로서 불온하다는 손가락질에 눌러왔고 숨겨왔던 내 욕망에 대해 비로소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작가의 완성에 깊은 축하의 말을 보낸다.-하성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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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개정판
강화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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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복강화길

 

2020년 젊은 작가상은 2010년에 제정되었다.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는 낙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낙태는 법적으로 허용은 되어 있지 않지만 모자보건법에 해당되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원치 않는 임신중지를 할 수 있는 자유를 이야기 한다.

 

이현석: 다른 세계에서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전후의 뜨거운 논쟁들을 섬세하고 엄정한 시선과 감수성으로 갈무리해낸 소설이다.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이 모성에 얽매여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에 이르는 과정이 설득력 있다. 삶의 층위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간단히 처리하지 않은 균형감도 돋보였다. -전성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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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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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전하영

 

2021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다. 7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특별히 작가노트가 있고 각 작품마다 서평이 길게 수록되어 있다. 김멜라의 나뭇잎이 마르고와 김지연의 사랑하는 일이 동성애에 관한 소설이다.

 

동성애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이다. 그만큼 소설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다.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우리 주위에 이런 성소수자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겠다.

 

이 작품들은 모두가 다 수준이 있는 작품이기에 읽기는 어렵지만 읽다보면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서이제의 0%를 향하여는 독립영화에 관한 소설이다. 제목이 0%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하영: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조명들이 깨어진 자리에서 새롭게 눈을 뜨는 여성들과,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서로를 애정하는 두 여자아이의 뒷모습은 이미 도래한 미래의 한 자락을 선명히 감각하게 한다. 새로운 예술사가 쓰이기 시작한 분기점에서, 이 소설은 젊은 작가상 대상의 자리에 충분히 값한다.-강지희(문학평론가)

 

김멜라: 나뭇잎이 마르고 김멜라는 뒤틀리고 고부라진 몸에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한 여성 주인공이 보여주는 의연하고 당당한 삶의 자세를 통해 우주 안의 한 존재인 인간의 위엄을 증거한다. 모든 것을 다해 말하고 모든 것을 다해 웃으며, 자기 속도로 걷는 라는 인물에게 나는 압도당했다.-이승우(소설가)

 

김지연: 사랑하는 일 사랑하는 일은 더 없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레즈비언의 커밍아웃 분투기다. ()“이미 주어진 일같은 사랑이 흔들리는 불안 속에서도,“매일 사랑하는 일을 갱신하며 나아가는 이 인물들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아주아주 행복한 사람으로 죽을거야라는 선언을, 더없이 환하고 유쾌한 얼굴로 등장한 이 새로운 레즈비언 서사의 행보를 격렬히 지지한다.-강지희(문학평론가)

 

김혜진: 목화맨션 목화맨션은 이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엿볼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눈부신 데가 있다. () 이 소설은 어떤 시간에 대한 이 마지막 깨달음과 더불어 이제까지의 밋밋한 연대기를 지우고 전혀 다른 진짜 이야기속으로 독자를 내던지는 정서적 무너짐을 선사한다. 이런 전환을 선사하는 소설은 흔치 않다는 생각이다.

-신수정(문학평론가)

 

박서련: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엄마라는 부인 할 수 없는 정체성이 멸칭이 되어 꽂히는 결말에서 멈춰 서지 않을 독자는 없을 것이다. 서사의 배면에 촘촘하게 깔린 하위문화의 풍속을 정치적 입각점으로 삼아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다음 작업이 더욱 기대된다.-박민정(소설가)

 

서이제: 0%를 향하여 서이제는 다양한 정보로 구성된 사실들과 제각각의 결을 자랑하는 이차 담론들을 뒤섞으며 주체들의 주관적 경험의 지평을 드넓히는 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듯하다.() 독립영화의 현실이 생존의 모서리로 내몰린 주체들의 비극에 그치지 않고 카메라의 에 사로잡힌 영혼들의 축제적 열정으로 빛날 수 있는 것은 그에 힘입은 바 크다.

 

한정현: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 작가는 거의 한 세기 전의 한국 여성사의 뒤안길에서 유교기반의 가부장제도에 희생된 여성/남성들을 건져낸다. 정체성 은닉,정체성 거부로 이어지는 실패의 서사를 딛고 그들만의 출구를 찾은 여성들의 연대의 계보가 서사를 구성한다. 연구와 독서가 픽션과 어우러진, 공적 서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옷의 안감 같은 실존들의 갈피가 펼쳐진다.-최윤(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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