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 나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지는 최적의 삶
최다혜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8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최다혜/더퀘스트)

최다혜 작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은 그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표현했다.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생활 속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고 마음에 와닿는다. 작가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생활 속의 절약에 대한 것이다.

서문과 4장마다 저자의 남편이 쓴 글이 삽입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절약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득력 있게 말한다. 그리고 자기 삶의 일상이야기 속 경험을 통하여 말하여 주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기에 길들여 있고 수많은 광고 홍수 속에 쇼핑중독이 되어가는 우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자기의 철학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4장에는 이렇게 해야 몸살 하는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강변한다. 그의 삶은 미니멀라이프를 주장한다. 많은 평수의 아파트보다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고 필요가 없는 것은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만원의 식비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는 화장대를 없애고 화장실에서 화장하는 것을 해결한다. 자녀들에게도 키즈카페나 오감 놀이 대신 자연에서 놀기를 권한다. 장난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놀이를 주장하고 있다. 세상을 탐험하는 것은 마음을 탐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다. -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음식을 사 먹기보다는 자기가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것을 선택한다. 스마트폰도 가능한 오래 쓰려고 한다. 그의 의자는 28년째 쓰는 의자이다. 10만 원 이상 하는 의자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절약 정신과 독서를 연결한다. 이 모든 절약이 독서에 연유한다. 유발하라리의 호모사피엔스의 농업혁명에서 그는 청소기 대신 빗자락으로 청소를 한다. 간디의 모자를 쓰고 모자를 사지 않는다는 편지에 따라 과소비를 경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지구를 지키고 석유 원료를 적게 쓰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는 자본주의의 논리이고 소비가 있기에 생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최소 소비만 하는 생활을 고집한다. 이렇게 살아감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삶의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자칫 이런 생활이 궁상(窮狀))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궁상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사치가 되기도 한다.

우리 윗세대들은 종이가 없어서 이면지를 쓰기도 하고 몽당연필을 볼펜 대에다 끼워서 쓰기도 했다. 때로 우리들의 삶에서도 싼 기름과 가스를 위해 싼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친구가 고속도로를 피하고 국도를 다닐 때 비판했던 적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과소비 현상이 많다. 그래서 부도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가계부를 쓰고 알뜰히 살아간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절약을 일상화하는 것을 철학으로 알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절약을 인문학적인 책을 근거로 한다. 현대인의 새로운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보다 간단하다. 바로 돈으로 바꾸던 일을 직접 해보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도 상품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감퇴된 개별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상품 의존도를 낮추는 길은 시장이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이 시대의 막을 내리는 길이다. 사회적으로 절제의 윤리를 키워 인간이 스스로 행동하고 이를 통해 필요를 만족시키는 시대를 여는 길이다.

-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중, 이반 일리치 지음.

이 책은 저자의 생활에서 체득된 절약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의 글솜씨도 대단하다. 그는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자본주의에 매몰되고 과소비에 물든 우리에게 다시 한번 신선한 충격을 주는 죽비(竹篦)와 같은 책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커뮤니케이션 소통전략가 이종혁교수의 책이다. 의, 식, 주, 인(人) 생(生)에 대한 단상을 썼다. 지루하지 않고 우리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비상식이 상식을 삼키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자기생각만이 옳다는 자기확증 편향을 가지고 있다.

거짓을 진실로 믿게 만드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보편화되어 사실과 진실에 눈멀어 버렸다. 아시타비(我是他非) 내로남불 현상이 되어 버렸다. 오늘 이 사회는 상식(common sense)이 부재해 예가 사라지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세상이 되었다. 상식은 예절이요 중용이다. 우리는 상식을 너무도 모르고 미치광이 신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소소한 진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 한번 손에 잡으면 단숨에 읽을수 있는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그가 평생 소통과 광고를 연구한 결과이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우리는 기본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시대에 외치는 신선한 메시지이다.

지혜로운 사람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임영주 지음 / 앤페이지 / 2021년 4월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임영주/앤페이지)

저자는 부모교육 전문가와 육아 멘토로서 많은 도서를 발간하였다. 본 책은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심리학적인 통찰을 통하여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와 똑같은 생각으로 아이를 훈육한다는 명목으로 학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는 제목에 그 답을 말하고 있다.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서 아이를 잘 키우는 부모의 비결을 말하고 있다. 엄마의 심리를 파헤치면서 참된 부모의 대안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 심리학적인 용어가 많이 나온다. 자기 조절력 self-regulation 소유효과 endowment effect 더블 바인드 double bind 부모화된 아이 parental children 정서적 부모화 emotional parentification 도구적 부모화 instrumental parentification 승인 욕구 need for approval 자기 불구화 Self-handicapping 행동적 자기 불구화 언어적 자기 불구화 수동공격성 Passive aggression 역경 지수 AQ, Adversity Quotient 지능지수 IQ Intelligence Quotient 감성지수 EQ, Emotional Quotient

카타스트로피 이론 Catastrophe theory 투사 projection 내사 introjection 가족 투사과정 family projection process 멀티 페르소나 multi-persona 투쟁회피 fight or flight 반응성 애착 장애 Reactive attachment disorder

자아 고갈 ego depletion 자기 효능감 Self-efficacy 축소 전환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 코치형 동일시 identification 내적 통제 위치 internal locus of control 통제 위치 Locus of control 외적 통제 위치 External locus of control 분노조절장애 간헐성 폭발 장애 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 감정 속에 숨은 감정 초 감정 Meta-emotion 정형행동 stereotyped behavior Homo Fallax 속이는 인간 스티그마 효과 stigma effect 선택적 지각 selective perception

선택적 주의 selective attention 왜곡 원초적 감정 basic emotion 학습된 감정 interpersonal affect 성취동기 Need for achievement 만족 지연력 delay of gratification 무주의 맹시 inattentional blindness 수행 불안 Performance anxiety 엄마가 제일 잘 안다 Mother knows best 포모 증후군 FOMO, Fear Of Missing Out syndrome 고립 증후군 정서 지능 Emotional intelligence 집중 양육 intensive parenting 지식의 착각 illusion of knowledge

이처럼 많은 심리서와 심리학적 용어를 통해 어른과 아이의 심리를 묘사하고 분석해내고 있다. 아이를 양육할 때는 사랑과 의지만으로 키울 수 없고 그 방법을 알고 잘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대할 때 훈육이 화풀이가 되고 학대가 되기도 한다.

아이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이 인생의 축소판과 같아서 인생 전체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아이의 세대와 어른의 세대가 다르고 그래서 아이에게 맞추는 눈높이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릴 때 자기의 상처가 어른이 되어서도 성인 아이가 되어 자기의 상황을 아이에게 투사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 ‘어른인 나’가 아니라 ‘상처받은 어린 나’다. 상처받은 기억과 사랑받은 기억이 공존하면서 제대로 위로받지 못한 유년 시절의 감정이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고 있다.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는 말로 결론을 내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그리고 인생을 사는 모든 사람이 귀 기울이고 들어야 할 좋은 심리서이다. 체계적이고 이론적이며 실제적인 사례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입지전적인 삶

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퍼시스턴트 라이프

김영욱 대표의 자전적인 고백인 이 책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그는 어떠한 역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극복하는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그의 삶의 여정에서 의학에서 공학으로 바꾸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대장암의 어려운 역경 속에서 그 병을 이겨내게 된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없다는 말처럼 그는 도전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일어서는 사람임을 볼 수가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퍼시스턴트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조건 속에도 포기하지 않는 저자의 체험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삶 앞에 펼쳐지는 조건은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퍼시스턴트라는 단어를 늘 기억하면서 능선이 지나면 평지가 온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다. 그는 이론이 아니라 삶의 실증으로 보여주는 삶과 사업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말과 삶이 일치하는 저자의 고백은 그런 면에서 큰 신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시대에 우리에게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임을 말하고 싶다.

공간의 신비

공간이 만든 공간 -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공간이 만든 신비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이 책은 건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다른 책을 통해서도 건축에 관한 많은 이론을 제시하였다. 공간이 만든 공간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고 하였다. 건축양식은 사람의 인문학적 사고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 그래서 동양과 서양이 다르다. 인류는 이처럼 자기가 사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그 사고와 건축양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동양은 동양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서양은 서양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서양의 건축양식이 동양적인 영향을 받아서 동양적 건축양식으로 바뀌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동양에서는 풍수지리가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지리적 환경이 건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과 바람 그리고 햇빛이 비치는 방향등 여러 가지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은 이처럼 사람이 무엇을 짓고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창조요 예술이요 재미있는 놀이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모래성을 짓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인류는 건축을 통하여 자기의 꿈과 소원을 성취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이 곧 건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요 사고하는 창조자이다. 그러한 작품성 있는 건축을 위해 사람은 노력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는 다른 책에서도 그의 건축에 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고대 건축양식과 건물과 인간의 조형물, 무덤들을 통해서 과거 인류의 변천사를 눈여겨볼 수가 있게 된다.

공간은 문화의 진화에 의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벼농사와 밀 농사, 한자와 알파벳, 바둑과 체스, 절대적 가치관과 상대적 가치관, 벽과 기둥, 개미와 벌, 관계와 기하학, 고대와 현대, 실제 공간과 가상공간, 인간과 기계 등 다양한 함수관계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건축은 고대에는 그림과 함께 시작되었다. 건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그것을 설계 도면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건축이 시행된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 건축은 이처럼 우리의 유전자와 문화양식과 사고의 틀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건축양식을 보여 주고 있다. 공간은 또한 시간에 의해 다른 공간이 펼쳐지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이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철학적 사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런 건축공간은 단순히 건축이라는 한 단면만을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인간의 사유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지식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한 인문학적인 지식은 건축과 긴밀히 연관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책은 건축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과학,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문화의 기원과 창조, 융합, 진화를 이야기한다. 건축 속에 노자가 있기도 한다. 그 건축 속에 인간의 사상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건축 속에 비움이 있기도 한다. 건축 속에 모든 것을 채우는 것보다 거기에 비우고 여유가 있게 하는 것이다.

인류는 수많은 공간을 이용하여 건축을 해왔다. 그것은 인류의 지혜에 기반하고 있다. 현대에서는 컴퓨터를 통하여 건축하는 편리하고 신기술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컴퓨터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설계하고 집을 프린터로 찍어내듯이 건축을 하고 있다. 그리고 AI 시대가 되어 인공지능이 건축하는 시대까지 이르게 되었다. 과거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인공지능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현대인간은 이처럼 인공지능을 이용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 사이보그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도 이제는 인간의 몸 일부가 되어버렸다. 인류는 과거의 삶을 돌아보면 건축도 최근 5-60년 사이에 첨단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발전 속도가 급속하게 빠르게 되었다.

공간 속에 시간의 개념을 집어넣게 되는 것이 융합이다. 학문 간 이종교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지리적 이종교배의 종말이라는 제목도 있다. 다른 분야의 이종교배를 통해 다른 학문 분야와 이종교배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해체주의이다. 다음이 컴퓨터와의 이종교배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의해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건축이라는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단지 건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기원과 뿌리와 삶의 성장 과정과 문화의 진화 등 인간 삶과 함께하는 인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그리고 오늘 부제인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말하고 있다.

인간의 새로운 생각은 늘 창조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사고가 아니라 기상천외하고 역발상의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생각이요 창조이다. 그래서 이것을 통해서 인간은 발전하고 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모두 다 똑같은 상품을 찍어내는 것같이 된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종교를 통하여 종교적 건축양식이 다르게 나타난다. 거기에는 권위주의적이고 신비적이고 우주적인 모습도 반영된다. 인권이 향상됨에 따라 민주화가 되면서 건축양식도 권위주의적인 것이 사라지고 평등한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스타일과 패션의 건축양식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진화 발전되는 것을 보게 된다. 건축이 예술이 되어가고 있다. 인간은 예술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을 뛰어넘어 거기에 예술성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기에 좋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가야 한다.

책 제목도 공간이 만든 공간이라고 하였다. 공간은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시간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어 그 공간은 시간에 따라 더 커지고 작아지기도 한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공간미를 느끼고 시간 감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최고의 건축가가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하였다. 창문을 작게 하고 올라가는 계단을 미로로 만드는 인간의 인권을 유린하는 건축은 잘못된 것이다. 건축은 사람을 살리는 데 써야 하는데 권력의 하수인으로 인간을 괴롭히고 불안하게 했다면 잘못된 것이다.

요즘은 친환경 재료와 친환경 건축을 많이 선호하게 된다. 인간은 자연과 결합하여 살 수밖에 없는 자연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건축 철학을 많은 인문학적인 지식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거기에는 인문학 철학 종교 등 없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러므로 건축은 단지 건축공학 한 분야가 아니고 모든 인간 총체적인 종합예술인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인류의 건축 유산을 보면서 삶의 역사를 살펴볼 수가 있다. 인류의 종교와 문화 역사 생각을 추적해볼 수가 있다. 인류는 계속해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자기의 정신과 혼과 사상을 담아 건축에 표현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동굴에 글이나 그림을 통해 표현하기도 했다.

대부분 건축은 저지대에 건축하게 되었다. 그래야 운반도 쉽고 물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카문명의 메추픽추는 고지대에 자기의 도시를 건설하였다. 이제는 코로나 시대가 되어 집합이 금지되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는 인류와 함께 없어지지 않고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코로나 시대에 건축양식은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 진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끝없이 이처럼 창조와 발전을 향하여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