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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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소리(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열림원, 2021)

 

이어령은 한국의 지성이다. 그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김지수기자와의 인터뷰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같은 마지막 유언과 같은 내용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했다. 그의 마지막까지 문인으로서 사명을 다 하고 생을 마친다. 그는 문화부장관으로 서울 올림픽을 치렀다. 그는 늘 새로운 창조를 해 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죽음에 관하여 그리고 인생의 수많은 지혜에 대해 그가 가진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 딸의 권유로 기독교에 입문하게 된다. 그리고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썼다. 이 책도 독서모임에서 주제도서로 정하여 논제를 만들어 공부하게 되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2022.10.14. 김지수, 열림원, 2021

 

자유 논제

 

한국의 지성인 이어령이 마지막 유언처럼 남긴 말을 인터뷰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 그의 사상이 들어있고 번쩍이는 지성과 영성이 녹아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선생님은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당신의 지혜를 선물로 남겨주려 했고, 나는 그의 곁에서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어했다. 그렇게 매주 화요일 삶 속의 죽음혹은 죽음 곁의 삶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사전에 대화의 디테일한 주제를 정해두지 않았고 그날 그날 각자의 머리를 사로잡았던 상념을 꺼내놓았다. 하루치의 대화는 우연과 필연의 황금분할로 고난, 행복, 사랑, 용서, , , 종교, 죽음, 과학, 영성 등의 주제를 타고 변화무쌍하게 흘러갔다.(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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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1

 

발췌 2

 

 

3. “메멘트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에서 여러분은 죽음을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어령 선생님의 말처럼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가 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돌아보면 선생이 이 시대에 태어나 대중 앞에 서서 쓰고 말한 모든 것도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이라는 거대한 동굴을 들여다보고 그 벽에 삶이라는 빛의 열매를 드리우는 능력은 선생이 가진 특별한 힘이다.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말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는 그의 예지는 너무도 생생해서, 살았거나 죽었거나 상관없이 그의 힘찬 육성이 일상 곳곳을 파릇파릇하게 파고든다.

결과적으로 그는 내게 어둡고 눅눅한 임사 체험이 아닌, 무섭도록 강렬한 탄생의 체험을 들려주었다.(p.19)

 

4. 운명애, 아모르 파티 여러분은 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의 출발이지. 소크라테스가 대표적이야.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 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신탁이 서양의 운명론이라면, 주역은 동양의 운명론입니다.

좋은 운이든 나쁜 운이든, 인간은 어떤 식으로 자기 운명에 자발적으로 개입하게 되어 있네.”결정된 운이 7이면 내 몫의 3이 있다네. 3이 바로 자유의지야.(p.85)

세상은 대체로 실력대로 가고 있어. 그래서 나는 금수저 흙수저 논쟁을 좋아하지 않아. ‘노력해봐야 소용없다는 자조를 경계해야 하네.”(p.86)

 

 

6. 나의 삶은 선물이라는 말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진술해 주세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걸,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는 말은 목사님 같은 소리가 아니야.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분명히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올림픽 굴렁쇠도 디지로그도…… 그전엔 다 혼자 한 줄 알았는데 병들어 누워보니 다 선물로 받은 것들이라고 했다.(P231) “종교가 있든 없든, 죽음의 과정에서 신의 기프트를 알고 죽는 사람과 모르고 죽는 사람은 천지 차이예요.”(P.319)

 

선택논제

 

큰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큰 질문과 작은 질문중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인터뷰할 때 저도 의도적으로 큰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큰 질문과 작은 질문이 어우러져야 리듬이 생기고 풍경이 살아나죠. 하지만 대체로 첫 질문은 작고 구체적으로 시작해야 클라이맥스 이후에 질문의 사이즈를 키우곤 해요. 함께 신뢰와 시야를 넓혀가면서요.”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질문이 너무 커. 책 한 권으로도 담을 수 없는 큰 것을 내게 물어본다네. 평생 공부하고 써야 할 것을. 나한테 물어본다구.”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할 수 없이 그것을 작은 이야기로 쪼개서 알기 쉽게 이야기하지. 안타까운 것은 듣는 자들이 그 디테일은 다 빼버리고 결론만 떼어서 전해버린다는 거네. 그러면 어떻게 되겠나? 하나 마나 한 일반론이 돼버려.

여기 저기 비정형으로 날아다니며 매일매일 꿀을 따는 벌! 꿀벌에 문학의 메타포가 있어. 작가는 벌처럼 현실의 먹이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야. 발 뻗는 순간 그게 꽃가루인 줄 아는 게 꿀벌이고 곧 작가라네.”(p.56)

 

큰 질문

작은 질문

 

2.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고 하는 말에 여러분은 공감하시나요?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이라고 그러셨지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맞아.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속에 진실이 있어. 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어 은폐가 곧 거짓이야. 그러니 자네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 들춰지는 것들을 그때그때 잘 스냅하게나.”

들춰질 때의 쾌감이 있으신지요?” “자연스러운 낚아챔이 있지.(p.72)

 

공감한다

공감하지 않는다

 

3. 여러분은 국가가 통제 하는 전체와 개인의 자유사이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요?

개인의 생명에 국가나 제도가 관여하기 시작하면 그게 전체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 같아도 위험해. 미친 사람 가두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미쳤다는 걸 누가 결정하느냐 말이지.

환자든 죄인이든 격리하고 처벌을 내릴 때, 무조건 전체를 위한 결정이라는 일반론에서 시작하면 안된다는 거야. 항상 개인의 관점을, 제도의 맹점을 함께 봐야 해. 그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재판도 법도 그물을 촘촘히 하고 정밀해지는 거지만, 특정 상황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고 가정해보라고.”(p.120)

 

전체

개인

 

 

4. 지성과 영성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빛이 물처럼 덮치듯, 신도 그렇게 갑자기 우리에게 온다네. 준비해도 안 올 수 있고, 준비 안 해도 올 수 있어. 하나님은 우리를 갑작스럽게 방문하시지. 마치 재앙이 예고 없이 덮치듯, 신의 구제도 그렇게 오는 거야. 사랑도 행복도 영성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우리를 덮치는 거라고 나는 느껴.“

영성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군요?“ 어린애들은 다 영성을 가지고 태어나. 어른이 되면 무뎌질 뿐이지. 어린애의 슬픔, 어린애의 두려움, 어린애의 그리움은 …… 모르지만 다 알고 있는 상태라네.” 그래서 영성이 아니라 땅 지자 지성이 되는거야. 땅의 성이지.” 스승은 신음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지성은 은빛 화살이 하늘의 과녁을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진 영성의 부스러기라고.(p.225)

고난에 처했을 때 인간은 비참해지거나 숭고해지거나 두 부류로 갈린다면, 그것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영의 일이라네. 보통 때 사람은 육체와 지성, bodymind로 살아가는데 극한에 처했을 때나 죽음에 임박했을 때 spirit 영적인 면이 되살아나는 거야. 내가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쓸 수 있었던 것도 딸과 손자를 다 먼저 보내는 극한 고난을 겪었기 때문일세.(p.232)

 

지성

 

영성

 

5. 사람은 관심에서 관찰로 그리고 관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나요?

 

그 모든 이치를 관심, 관찰, 관계의 맥락으로 깨달으셨다는 거죠?”

젊었을때는 관심이 최우선이었어. 사오십대 되니 관찰을 알겠더군. 늙어지니 관계가 남아. 관계가 생기려면 여러 대상에 한꺼번에 기웃거리면 안돼. 데이트하는 곳에 가봐. 열 명 있어도 한 명만 보이잖아. 그 한 명만 관찰하는 거잖아. 사진 찍을 때 전체 풍경이 잡혀도 내 눈이 가는 한 곳에 초점 맞추듯이. 어차피 우리는 전체를 찍을 수 없어.”

아닐세.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한 커트의 프레임에서 관찰이 이뤄지고. 관계가 이뤄져. 찍지 못한 것, 버렸던 것들이 나중에 다시 연결돼서 돌아오기도 해.”(P.158)

 

관심

 

관찰

 

관계

 

6. 무문석과 화문석중에 여러분은 무엇인가요?

 

화문석은 무늬를 넣으니 짜는 재미가 있지요. 무문석은 민짜라 짜는 사람이 지루해서 훨씬 힘듭니다. 그 소리를 듣고 내가 무릎을 쳤어. 화문석은 짜는 과정에서 무늬 넣을 기대감이 생기고 자기가 신이 나서 짜. 반대로 무문석은 오로지 완성을 위한 지루한 노동이야.

변화가 없으니 더 힘든거지. 인생도 그렇다네. 세상을 생존하기 위해서 살면 고역이야. 의식주만을 위해서 노동하고 산다면 평생이 고된 인생이지만, 고생까지도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가난해도 행복한 거라네.“(P.179)

 

무문석

 

화문석

 

6. 사람을 정신분열증과 편집증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나요?

 

정신병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네. 정신분열증과 편집증이야. 흩어지는 게 정신분열이고, 집중하는 게 편집증이라네. 모든 인간은 다 정신분열과 편집증적인 증세가 있어. 심각하냐 그렇지 않으냐만 다르지. 자네가 지금 이야기하는 시야, 시계는 그것과 관련이 있네.

편집증적인 면이 강하면 시야가 좁아. 하나의 점을 향하지. 독재자는 전부 편집증이야. 먹이 국가, 목표…… 이런 단일한 목표를 획일적으로 좆아.(P.250)

 

정신분열증

 

편집증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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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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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정신(하얼빈, 김훈, 문학동네, 2022)

 

목포시립도서관 독서모임에 매달 책을 정하여 발제를 한다. 무슨 책을 선택할까 하다가 요즘 베스트셀러인 하얼빈으로 정했다. 그다지 책이 두꺼운 책은 아니다.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작은 도서관을 통해 책을 빌리게 되었다.

 

김훈작가는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등 좋은 작품들을 많이 쓴 분이다. 그가 쓴 책은 영화화되었는데 하얼빈도 최근에 영화가 되었다. 청년 안중근의 고뇌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천주교신앙인으로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과 가정을 버리고 결단하게 된다. 천주교 주교와 신부는 안중근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토를 총격하는 것이 살인의 행위이냐 아니냐를 물을 수 있다.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포수인 안중근은 약육강식하는 인간세의 운명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안중근은 말하고 또 말한다. 안중근의 총은 그의 말과 다르지 않다.(p.307) 말이 총이다라는 단어를 김훈은 만들어낸다.

 

안중근과 우덕순의 직업을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고 표기하였다. 이것에 대해 학자들의 논란이 있다.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는 남편을 찾아 하얼빈으로 자식과 함께 가게 된다. 일본인에게 심문받을 때 남편은 죽었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안중근에 대해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안중근의 위대함이 돋보이게 하는 책이다. 그가 끝까지 주장했고 썼던 동양평화에 대한 사상도 생각하게 된다. 그의 아들 안준생이 일본에 부역했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독립운동가의 자손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게 된다. 최근 윤봉길의 후손이 조상에 걸맞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이 책을 논제를 뽑고 독서모임을 했는데 이 논제로 여러 독서모임에서 했다고 해서 기쁜 마음을 가졌다.

하얼빈

 

2022.9.19. 김훈, 문학동네, 2022

 

자유 논제

 

하얼빈은 일제 강점기때 한국을 지배했던 이토 히로부미통감을 러시아 하얼빈에서 안중근이 저격한 사건을 소설화한 작품입니다. 여러분은 이책을 어떻게 보셨나요?

이토는 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태황제를 폐위시키고 현 황제를 자기 부하처럼 부렸다. 또 타국민을 죽이는 것을 영웅으로 알고 한국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십수만 한국 인민을 파리 죽이듯이 죽였다. 이토, 이자는 영웅이 아니다. 기회를 기다려 없애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얼빈에서 기회를 얻었으므로 죽였다.(p.237)

 

이토가 한국 통감이 된 이래 무력으로 한국 황제를 협박하여 을사년 5개 조약, 정미년 7개 조약을 체결하였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의병이 일어나서 싸우고 있고 일본 군대가 진압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과 한국의 전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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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1

 

발췌 2

 

 

3. 안중근은 부모 처자식을 두고 하얼빈으로 가는 길을 결단합니다. 이토 암살의 거사를 성공합니다. 일제 강점기 31살의 청년 안중근은 가정과 조국사이에 나라를 선택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나는 조선에 처와 자식이 셋 있다. 딸 하나에 아들 둘이다. 막내는 내가 떠나온 후에 태어났다. 나중에 아들이라고 들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떠나와서 얼굴을 모른다(p.136)

 

4. 이토의 동양 평화와 안중근의 동양 평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대가 말하는 동양 평화란 어떤 의미인가?

-동양의 모든 나라가 자주독립하는 것이다.

-그중 한 나라만이라도 자주독립하지 못하면 동양 평화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p.218)

214일에 사형선고를 받고 217일부터 동양평화론을 쓰기 시작했는데 탈고까지는 한달 남짓 걸릴 듯싶었다. 그동안의 신문과 재판과정에서 말로 대꾸했던 내용들을 틀을 갖추어서 글로 쓸 작정이었다.(p.252)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자는 이것을 위해서 진력하지 않으면 안된다.(p.236)

 

5. 안중근의 이토 저격을 천주교에서는 죄라고 규정했다. 여러분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총으로 쏘아 죽이는 방식으로 증오를 표출한 천주교인의 죄악에 뮈텔은 상심했다. 백년이 넘는 박해의 세월을 견디면서 죽음에 죽음을 잇대는 순교의 피 위에 세속의 거점을 겨우 확보한 조선 교회가 또다시 세속권력과 충돌한다면 교회의 틀이 위태로워질 것을 뮈텔은 걱정했다. 뮈텔은 자신의 걱정을 신부와 신도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안중근은 사제를 능멸했고 교회의 가르침을 배반했으며, 교회 밖으로 나가서 살인의 대죄를 저질렀으므로, 그가 비록 영세를 받았다 해도 더이상 교회의 자식이 아니라고 뮈텔은 하느님께 고했다. 하느님은 세속의 일에 관하여 대답하지 않았다.(p.185)

 

6. 안중근의 막내 안준생은 일본에 부역한 삶을 살았다. 아버지와 반대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19391015일 안준생은 총독부 관리들과 함께 박문사를 참배하고 이토의 위패에 분향하고 위령했다. 안준생은 이 자리에서 이토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고, 통역 소노키는 기자들에게 안중근이 처형 직전에 자신의 행위가 오해에서 비롯된 폭거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p.287)

 

7. 저자는 안중근과 우덕순을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고 명한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이 청년들의 생애에서, 그리고 체포된 후의 수사와 재판의 과정에서,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는 세 단어는 다른 많은 말들을 흔들어 깨워서 시대의 악과 맞서는 힘의 대열을 이루었다. 깨어난 말들은 관념과 추상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날것의 힘으로 일어서서 말들끼리 끌고 당기며 흘러가는 장관을 보여주었는데, 저 남루한 세 단어가 그 선두를 이끌고 있었다.(p.304)

 

8. 안중근과 이완용 애국자와 매국노로 상징되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습니까?

 

한국 청년 안중근은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이 홀로 맞서 있었다. 그의 대의는 동양평화였고 그가 확보한 물리력은 권총 한 자루였다.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 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혹은 빼앗은)’여비 백 루블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서른한 살의 청춘이었다.(p.305)

 

선택논제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는 남편을 찾아 하얼빈으로 자식과 함께 가게 됩니다. 일본인에게 심문받을 때 남편은 죽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김아려의 말에 동의하나요?

이틀 후에 미조부치는 다시 김아려를 불렀다.

-그대의 남편은 안응칠이 아닌가?

-아니다.

-그대의 자식에게 들으니 아버지가 있다고 하던데?

-내 남편은 죽었다.

미조부치는 밧줄에 묶인 안중근의 사진을 김아려에게 보여주었다.

-봐라. 남편이 이처럼 체포되었다. 남편이 아닌가?

-내 남편은 죽었다. 남편은 없다.

김아려의 마음속에서 남편은 죽었다. 죽음은 바뀔 수 없었다.

마조부치는 김아려가 안중근의 아내라는 심증을 굳히고 신문을 끝냈다.(p.203)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2. 저자는 안중근의 말이 총이다라고 하며 안중근은 죽기 직전 여순감옥에서 자서전을 완성한다. 이런 견해에 찬성하나요?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포수인 안중근은 약육강식하는 인간세의 운명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안중근은 말하고 또 말한다. 안중근의 총은 그의 말과 다르지 않다.(p.307)

 

찬성한다

 

찬성하지 않는다

 

3. 안중근은 이석산에게 권총으로 위협해 백 루불을 빼앗았다. 여기에 찬성하시나요?

 

 

출발 전날, 안중근은 이석산을 권총으로 협박해서 백 루블을 빼앗았다. 이석산은 일찍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한인의 후손이었다. 이석산은 재력이 있었고 극동 한인사회에서 인망이 높았다. 그는 인품의 힘으로 성금을 모을 수 있었다. 이석산은 러시아 암시장에서 무기를 구입해서 의병 부대에 보내기도 하였다.

안중근이 품안에서 권총을 꺼내 이석산을 겨누었다. 이석산은 저항하지 않았다. 이석산이 서랍을 뒤져서 돈을 꺼내왔다. 지폐와 동전이 섞여 있었다.

-고맙다. 이 일을 발설하면 내가 돌아와서 너를 쏘아 죽이겠다. 안중근은 강제로 빌린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으나, 갚을 길은 없었다.(p.134)

 

찬성한다

 

반대한다

 

4. 빌렘신부와 뮈텔주교의 행동에 대해 여러분은 동의하시나요?

 

외국 공관과 기자들은 안중근에게 사형이 선고된 데 대한 소감을 뮈텔에게 물어왔으나 뮈텔은 답하지 않았다. 넉 달 전에 안중근이 이토를 죽였을 때 이미 안중근은 천주교인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 답할 필요가 없다고 뮈텔은 생각했다. 다시 말해도 똑같이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안중근은 스스로 교회 밖으로 나간 자이다. 범죄에 대한 형량은 세속의 법정이 정하는 것이다……(p.249)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5. 국가와 종교의 관계에서 종교를 중요시해서 국가에 위해를 가하려고 했던 황사영과 국가

 

를 중요시해서 종교의 규율을 어겼던 안중근을 보게 된다. 여러분은 국가와 종교중 어느것

 

이 중요한가요?

안중근은 자신에게 영세를 베푼 사제를 향해서 국가 앞에서는 종교도 없다는 황잡한 말을 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서 이토를 죽였는데, 황사영은 서양 군함을 몰고 와서 국가를 징벌해달라고 북경의 주교에게 빌고 있었다. 두 젊은이는 양극단에서 마주서서, 각자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황사영은 국가를 제거하려다가 죽임을 당했고 안중근은 국가를 회복하려고 남을 죽이고 저도 죽게 되었는데, 뮈텔은 이 젊은이들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를 가엾이 여겼다.(p.251)

 

국가

 

종교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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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뜰
강맑실 지음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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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저와 같은 대학 선배이다. 그가 사계절 출판사 대표를 하면서 이 책을 쓴다. 그는 광주에 살면서 자기 부모와 형제들의 이야기를 소환한다. 그는 기독교 가정에서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난다. 과거에 광주가 도시이면서도 오래전에 소박하고 가난했던 삶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특히 그림을 통해 자기가 살았던 7번의 집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보여주고 있다.

 

그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이다. 전라도 사투리가 있어서 더욱 정감이 가는 글이다. 누구든지 어릴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동심을 소환하는 내용이다. 그가 사인해준 글을 보면 우리 서로 유년의 마음을 잃지 말아요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치 어릴 때의 과거로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을 거꾸로 여행하는 듯한 마음을 갖게 한다. 나에게도 유년의 시절은 있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유년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으로는 누구나 유년의 삶을 추억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더 현실과 미래를 알차게 살아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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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전고운 외 지음 / 유선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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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유선사, 전고운외, 2022

 

글쓰기에 대한 것은 모두가 필요로 한다. 그리고 고민을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솔직한 단상을 보게 된다. 쓰고 싶지 않다라는 말에 매력을 느낀다. 이 글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글을 쓰고 싶지 않음으로 인해 글을 쓰는 마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글쓰는 모든 사람의 고뇌에 동감하게 된다. 평생을 글쓰기를 해야 할 모든 사람들은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더욱 글쓰기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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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문학과지성 시인선 335 문학과지성 시인선 335
김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오늘 책을 고르기 위해 목포 공공도서관에 가서 이 시집을 골랐다. 김선우시인은 목포항이라는 시로 유명하다. 그의 시를 읽어보면서 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그의 시는 수준이 있는 시이다. 박수연씨의 해설도 잘 읽어보았다. 시인은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시를 쓴다고 한다


그런 시이기에 해산의 고통을 다한 시였다. 시를 공부할수록 어려움이 든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더욱 시의 깊은 경지에 들어갈 수 있기를 원한다. 시를 짓는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 시적감흥이 떠오르지 않고 쓸수도 없음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시집은 운율로도 문장으로도 뛰어난 수준임을 알 수가 있다. 평이한 시가 아니라 깊은 고뇌에서 나온 시인 것을 볼 수가 있다. 그의 강연을 들어보았더니 말을 잘 하는 것 같다. 시에 대해 의미있는 강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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