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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안중근의 정신(하얼빈, 김훈, 문학동네, 2022)
목포시립도서관 독서모임에 매달 책을 정하여 발제를 한다. 무슨 책을 선택할까 하다가 요즘 베스트셀러인 하얼빈으로 정했다. 그다지 책이 두꺼운 책은 아니다. 도서관에 책이 없어서 작은 도서관을 통해 책을 빌리게 되었다.
김훈작가는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등 좋은 작품들을 많이 쓴 분이다. 그가 쓴 책은 영화화되었는데 하얼빈도 최근에 영화가 되었다. 청년 안중근의 고뇌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천주교신앙인으로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과 가정을 버리고 결단하게 된다. 천주교 주교와 신부는 안중근의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토를 총격하는 것이 살인의 행위이냐 아니냐를 물을 수 있다.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포수’인 안중근은 약육강식하는 인간세의 운명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안중근은 말하고 또 말한다. 안중근의 총은 그의 말과 다르지 않다.(p.307) 말이 총이다라는 단어를 김훈은 만들어낸다.
안중근과 우덕순의 직업을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고 표기하였다. 이것에 대해 학자들의 논란이 있다.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는 남편을 찾아 하얼빈으로 자식과 함께 가게 된다. 일본인에게 심문받을 때 남편은 죽었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안중근에 대해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안중근의 위대함이 돋보이게 하는 책이다. 그가 끝까지 주장했고 썼던 동양평화에 대한 사상도 생각하게 된다. 그의 아들 안준생이 일본에 부역했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독립운동가의 자손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게 된다. 최근 윤봉길의 후손이 조상에 걸맞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이 책을 논제를 뽑고 독서모임을 했는데 이 논제로 여러 독서모임에서 했다고 해서 기쁜 마음을 가졌다.
『 하얼빈 』
2022.9.19. 김훈, 문학동네, 2022
자유 논제
하얼빈은 일제 강점기때 한국을 지배했던 이토 히로부미통감을 러시아 하얼빈에서 안중근이 저격한 사건을 소설화한 작품입니다. 여러분은 이책을 어떻게 보셨나요?
이토는 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태황제를 폐위시키고 현 황제를 자기 부하처럼 부렸다. 또 타국민을 죽이는 것을 영웅으로 알고 한국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십수만 한국 인민을 파리 죽이듯이 죽였다. 이토, 이자는 영웅이 아니다. 기회를 기다려 없애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얼빈에서 기회를 얻었으므로 죽였다.(p.237) 이토가 한국 통감이 된 이래 무력으로 한국 황제를 협박하여 을사년 5개 조약, 정미년 7개 조약을 체결하였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의병이 일어나서 싸우고 있고 일본 군대가 진압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과 한국의 전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p.238) |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3. 안중근은 부모 처자식을 두고 하얼빈으로 가는 길을 결단합니다. 이토 암살의 거사를 성공합니다. 일제 강점기 31살의 청년 안중근은 가정과 조국사이에 나라를 선택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나는 조선에 처와 자식이 셋 있다. 딸 하나에 아들 둘이다. 막내는 내가 떠나온 후에 태어났다. 나중에 아들이라고 들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떠나와서 얼굴을 모른다(p.136) |
4. 이토의 동양 평화와 안중근의 동양 평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대가 말하는 동양 평화란 어떤 의미인가? -동양의 모든 나라가 자주독립하는 것이다. -그중 한 나라만이라도 자주독립하지 못하면 동양 평화가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p.218) 2월 14일에 사형선고를 받고 2월17일부터 『동양평화론』을 쓰기 시작했는데 탈고까지는 한달 남짓 걸릴 듯싶었다. 그동안의 신문과 재판과정에서 말로 대꾸했던 내용들을 틀을 갖추어서 글로 쓸 작정이었다.(p.252)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자는 이것을 위해서 진력하지 않으면 안된다.(p.236) |
5. 안중근의 이토 저격을 천주교에서는 죄라고 규정했다. 여러분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총으로 쏘아 죽이는 방식으로 증오를 표출한 천주교인의 죄악에 뮈텔은 상심했다. 백년이 넘는 박해의 세월을 견디면서 죽음에 죽음을 잇대는 순교의 피 위에 세속의 거점을 겨우 확보한 조선 교회가 또다시 세속권력과 충돌한다면 교회의 틀이 위태로워질 것을 뮈텔은 걱정했다. 뮈텔은 자신의 걱정을 신부와 신도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안중근은 사제를 능멸했고 교회의 가르침을 배반했으며, 교회 밖으로 나가서 살인의 대죄를 저질렀으므로, 그가 비록 영세를 받았다 해도 더이상 교회의 자식이 아니라고 뮈텔은 하느님께 고했다. 하느님은 세속의 일에 관하여 대답하지 않았다.(p.185) |
6. 안중근의 막내 안준생은 일본에 부역한 삶을 살았다. 아버지와 반대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1939년 10월15일 안준생은 총독부 관리들과 함께 박문사를 참배하고 이토의 위패에 분향하고 위령했다. 안준생은 이 자리에서 ‘이토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고, 통역 소노키는 기자들에게 ‘안중근이 처형 직전에 자신의 행위가 오해에서 비롯된 폭거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p.287) |
7. 저자는 안중근과 우덕순을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고 명한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이 청년들의 생애에서, 그리고 체포된 후의 수사와 재판의 과정에서, 포수, 무직, 담배팔이라는 세 단어는 다른 많은 말들을 흔들어 깨워서 시대의 악과 맞서는 힘의 대열을 이루었다. 깨어난 말들은 관념과 추상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날것의 힘으로 일어서서 말들끼리 끌고 당기며 흘러가는 장관을 보여주었는데, 저 남루한 세 단어가 그 선두를 이끌고 있었다.(p.304) |
8. 안중근과 이완용 애국자와 매국노로 상징되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습니까?
한국 청년 안중근은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이 홀로 맞서 있었다. 그의 대의는 ‘동양평화’였고 그가 확보한 물리력은 권총 한 자루였다.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 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혹은 빼앗은)’여비 백 루블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서른한 살의 청춘이었다.(p.305) |
선택논제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는 남편을 찾아 하얼빈으로 자식과 함께 가게 됩니다. 일본인에게 심문받을 때 남편은 죽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김아려의 말에 동의하나요?
이틀 후에 미조부치는 다시 김아려를 불렀다. -그대의 남편은 안응칠이 아닌가? -아니다. -그대의 자식에게 들으니 아버지가 있다고 하던데? -내 남편은 죽었다. 미조부치는 밧줄에 묶인 안중근의 사진을 김아려에게 보여주었다. -봐라. 남편이 이처럼 체포되었다. 남편이 아닌가? -내 남편은 죽었다. 남편은 없다. 김아려의 마음속에서 남편은 죽었다. 죽음은 바뀔 수 없었다. 마조부치는 김아려가 안중근의 아내라는 심증을 굳히고 신문을 끝냈다.(p.203) |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2. 저자는 안중근의 말이 총이다라고 하며 안중근은 죽기 직전 여순감옥에서 자서전을 완성한다. 이런 견해에 찬성하나요?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포수’인 안중근은 약육강식하는 인간세의 운명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안중근은 말하고 또 말한다. 안중근의 총은 그의 말과 다르지 않다.(p.307) |
찬성한다
찬성하지 않는다
3. 안중근은 이석산에게 권총으로 위협해 백 루불을 빼앗았다. 여기에 찬성하시나요?
출발 전날, 안중근은 이석산을 권총으로 협박해서 백 루블을 빼앗았다. 이석산은 일찍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한인의 후손이었다. 이석산은 재력이 있었고 극동 한인사회에서 인망이 높았다. 그는 인품의 힘으로 성금을 모을 수 있었다. 이석산은 러시아 암시장에서 무기를 구입해서 의병 부대에 보내기도 하였다. 안중근이 품안에서 권총을 꺼내 이석산을 겨누었다. 이석산은 저항하지 않았다. 이석산이 서랍을 뒤져서 돈을 꺼내왔다. 지폐와 동전이 섞여 있었다. -고맙다. 이 일을 발설하면 내가 돌아와서 너를 쏘아 죽이겠다. 안중근은 강제로 ‘빌린’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으나, 갚을 길은 없었다.(p.134) |
찬성한다
반대한다
4. 빌렘신부와 뮈텔주교의 행동에 대해 여러분은 동의하시나요?
외국 공관과 기자들은 안중근에게 사형이 선고된 데 대한 소감을 뮈텔에게 물어왔으나 뮈텔은 답하지 않았다. 넉 달 전에 안중근이 이토를 죽였을 때 이미 안중근은 천주교인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에 더 이상 답할 필요가 없다고 뮈텔은 생각했다. 다시 말해도 똑같이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안중근은 스스로 교회 밖으로 나간 자이다. 범죄에 대한 형량은 세속의 법정이 정하는 것이다……(p.249) |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5. 국가와 종교의 관계에서 종교를 중요시해서 국가에 위해를 가하려고 했던 황사영과 국가
를 중요시해서 종교의 규율을 어겼던 안중근을 보게 된다. 여러분은 국가와 종교중 어느것
이 중요한가요?
안중근은 자신에게 영세를 베푼 사제를 향해서 ‘국가 앞에서는 종교도 없다’는 황잡한 말을 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서 이토를 죽였는데, 황사영은 서양 군함을 몰고 와서 국가를 징벌해달라고 북경의 주교에게 빌고 있었다. 두 젊은이는 양극단에서 마주서서, 각자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황사영은 국가를 제거하려다가 죽임을 당했고 안중근은 국가를 회복하려고 남을 죽이고 저도 죽게 되었는데, 뮈텔은 이 젊은이들의 운명을 가로막고 있는 ‘국가’를 가엾이 여겼다.(p.251) |
국가
종교
※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