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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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소리(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열림원, 2021)

 

이어령은 한국의 지성이다. 그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김지수기자와의 인터뷰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같은 마지막 유언과 같은 내용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했다. 그의 마지막까지 문인으로서 사명을 다 하고 생을 마친다. 그는 문화부장관으로 서울 올림픽을 치렀다. 그는 늘 새로운 창조를 해 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죽음에 관하여 그리고 인생의 수많은 지혜에 대해 그가 가진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 딸의 권유로 기독교에 입문하게 된다. 그리고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썼다. 이 책도 독서모임에서 주제도서로 정하여 논제를 만들어 공부하게 되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2022.10.14. 김지수, 열림원, 2021

 

자유 논제

 

한국의 지성인 이어령이 마지막 유언처럼 남긴 말을 인터뷰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 그의 사상이 들어있고 번쩍이는 지성과 영성이 녹아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선생님은 라스트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당신의 지혜를 선물로 남겨주려 했고, 나는 그의 곁에서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서 아름답고 불가피한 죽음에 대해 배우고 싶어했다. 그렇게 매주 화요일 삶 속의 죽음혹은 죽음 곁의 삶이라는 커리큘럼의 독특한 과외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사전에 대화의 디테일한 주제를 정해두지 않았고 그날 그날 각자의 머리를 사로잡았던 상념을 꺼내놓았다. 하루치의 대화는 우연과 필연의 황금분할로 고난, 행복, 사랑, 용서, , , 종교, 죽음, 과학, 영성 등의 주제를 타고 변화무쌍하게 흘러갔다.(p.8)

별점

☆☆☆☆☆

읽은 소감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해 주세요.

발췌 1

 

발췌 2

 

 

3. “메멘트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에서 여러분은 죽음을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어령 선생님의 말처럼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가 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돌아보면 선생이 이 시대에 태어나 대중 앞에 서서 쓰고 말한 모든 것도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이라는 거대한 동굴을 들여다보고 그 벽에 삶이라는 빛의 열매를 드리우는 능력은 선생이 가진 특별한 힘이다.

죽음은 생명을 끝내지만 말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는 그의 예지는 너무도 생생해서, 살았거나 죽었거나 상관없이 그의 힘찬 육성이 일상 곳곳을 파릇파릇하게 파고든다.

결과적으로 그는 내게 어둡고 눅눅한 임사 체험이 아닌, 무섭도록 강렬한 탄생의 체험을 들려주었다.(p.19)

 

4. 운명애, 아모르 파티 여러분은 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의 출발이지. 소크라테스가 대표적이야.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 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신탁이 서양의 운명론이라면, 주역은 동양의 운명론입니다.

좋은 운이든 나쁜 운이든, 인간은 어떤 식으로 자기 운명에 자발적으로 개입하게 되어 있네.”결정된 운이 7이면 내 몫의 3이 있다네. 3이 바로 자유의지야.(p.85)

세상은 대체로 실력대로 가고 있어. 그래서 나는 금수저 흙수저 논쟁을 좋아하지 않아. ‘노력해봐야 소용없다는 자조를 경계해야 하네.”(p.86)

 

 

6. 나의 삶은 선물이라는 말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진술해 주세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걸,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는 말은 목사님 같은 소리가 아니야.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분명히 내 것인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올림픽 굴렁쇠도 디지로그도…… 그전엔 다 혼자 한 줄 알았는데 병들어 누워보니 다 선물로 받은 것들이라고 했다.(P231) “종교가 있든 없든, 죽음의 과정에서 신의 기프트를 알고 죽는 사람과 모르고 죽는 사람은 천지 차이예요.”(P.319)

 

선택논제

 

큰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큰 질문과 작은 질문중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인터뷰할 때 저도 의도적으로 큰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큰 질문과 작은 질문이 어우러져야 리듬이 생기고 풍경이 살아나죠. 하지만 대체로 첫 질문은 작고 구체적으로 시작해야 클라이맥스 이후에 질문의 사이즈를 키우곤 해요. 함께 신뢰와 시야를 넓혀가면서요.”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질문이 너무 커. 책 한 권으로도 담을 수 없는 큰 것을 내게 물어본다네. 평생 공부하고 써야 할 것을. 나한테 물어본다구.”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할 수 없이 그것을 작은 이야기로 쪼개서 알기 쉽게 이야기하지. 안타까운 것은 듣는 자들이 그 디테일은 다 빼버리고 결론만 떼어서 전해버린다는 거네. 그러면 어떻게 되겠나? 하나 마나 한 일반론이 돼버려.

여기 저기 비정형으로 날아다니며 매일매일 꿀을 따는 벌! 꿀벌에 문학의 메타포가 있어. 작가는 벌처럼 현실의 먹이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야. 발 뻗는 순간 그게 꽃가루인 줄 아는 게 꿀벌이고 곧 작가라네.”(p.56)

 

큰 질문

작은 질문

 

2.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고 하는 말에 여러분은 공감하시나요?

 

진실의 반대말은 망각이라고 그러셨지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맞아.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속에 진실이 있어. 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 덮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어 은폐가 곧 거짓이야. 그러니 자네는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떠오르는 것, 들춰지는 것들을 그때그때 잘 스냅하게나.”

들춰질 때의 쾌감이 있으신지요?” “자연스러운 낚아챔이 있지.(p.72)

 

공감한다

공감하지 않는다

 

3. 여러분은 국가가 통제 하는 전체와 개인의 자유사이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요?

개인의 생명에 국가나 제도가 관여하기 시작하면 그게 전체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 같아도 위험해. 미친 사람 가두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미쳤다는 걸 누가 결정하느냐 말이지.

환자든 죄인이든 격리하고 처벌을 내릴 때, 무조건 전체를 위한 결정이라는 일반론에서 시작하면 안된다는 거야. 항상 개인의 관점을, 제도의 맹점을 함께 봐야 해. 그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재판도 법도 그물을 촘촘히 하고 정밀해지는 거지만, 특정 상황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고 가정해보라고.”(p.120)

 

전체

개인

 

 

4. 지성과 영성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빛이 물처럼 덮치듯, 신도 그렇게 갑자기 우리에게 온다네. 준비해도 안 올 수 있고, 준비 안 해도 올 수 있어. 하나님은 우리를 갑작스럽게 방문하시지. 마치 재앙이 예고 없이 덮치듯, 신의 구제도 그렇게 오는 거야. 사랑도 행복도 영성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우리를 덮치는 거라고 나는 느껴.“

영성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군요?“ 어린애들은 다 영성을 가지고 태어나. 어른이 되면 무뎌질 뿐이지. 어린애의 슬픔, 어린애의 두려움, 어린애의 그리움은 …… 모르지만 다 알고 있는 상태라네.” 그래서 영성이 아니라 땅 지자 지성이 되는거야. 땅의 성이지.” 스승은 신음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지성은 은빛 화살이 하늘의 과녁을 통과하지 못하고 떨어진 영성의 부스러기라고.(p.225)

고난에 처했을 때 인간은 비참해지거나 숭고해지거나 두 부류로 갈린다면, 그것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영의 일이라네. 보통 때 사람은 육체와 지성, bodymind로 살아가는데 극한에 처했을 때나 죽음에 임박했을 때 spirit 영적인 면이 되살아나는 거야. 내가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쓸 수 있었던 것도 딸과 손자를 다 먼저 보내는 극한 고난을 겪었기 때문일세.(p.232)

 

지성

 

영성

 

5. 사람은 관심에서 관찰로 그리고 관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나요?

 

그 모든 이치를 관심, 관찰, 관계의 맥락으로 깨달으셨다는 거죠?”

젊었을때는 관심이 최우선이었어. 사오십대 되니 관찰을 알겠더군. 늙어지니 관계가 남아. 관계가 생기려면 여러 대상에 한꺼번에 기웃거리면 안돼. 데이트하는 곳에 가봐. 열 명 있어도 한 명만 보이잖아. 그 한 명만 관찰하는 거잖아. 사진 찍을 때 전체 풍경이 잡혀도 내 눈이 가는 한 곳에 초점 맞추듯이. 어차피 우리는 전체를 찍을 수 없어.”

아닐세.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한 커트의 프레임에서 관찰이 이뤄지고. 관계가 이뤄져. 찍지 못한 것, 버렸던 것들이 나중에 다시 연결돼서 돌아오기도 해.”(P.158)

 

관심

 

관찰

 

관계

 

6. 무문석과 화문석중에 여러분은 무엇인가요?

 

화문석은 무늬를 넣으니 짜는 재미가 있지요. 무문석은 민짜라 짜는 사람이 지루해서 훨씬 힘듭니다. 그 소리를 듣고 내가 무릎을 쳤어. 화문석은 짜는 과정에서 무늬 넣을 기대감이 생기고 자기가 신이 나서 짜. 반대로 무문석은 오로지 완성을 위한 지루한 노동이야.

변화가 없으니 더 힘든거지. 인생도 그렇다네. 세상을 생존하기 위해서 살면 고역이야. 의식주만을 위해서 노동하고 산다면 평생이 고된 인생이지만, 고생까지도 자기만의 무늬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내면, 가난해도 행복한 거라네.“(P.179)

 

무문석

 

화문석

 

6. 사람을 정신분열증과 편집증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나요?

 

정신병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네. 정신분열증과 편집증이야. 흩어지는 게 정신분열이고, 집중하는 게 편집증이라네. 모든 인간은 다 정신분열과 편집증적인 증세가 있어. 심각하냐 그렇지 않으냐만 다르지. 자네가 지금 이야기하는 시야, 시계는 그것과 관련이 있네.

편집증적인 면이 강하면 시야가 좁아. 하나의 점을 향하지. 독재자는 전부 편집증이야. 먹이 국가, 목표…… 이런 단일한 목표를 획일적으로 좆아.(P.250)

 

정신분열증

 

편집증

 

 

토론에서 인상 깊었던 한 마디와 토론 소감을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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