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
손보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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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속으로

 

작은 동네, 손보미

 

나는 소설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이 소설은 마치 추리극처럼 여러 가지로 얽히는 사건을 보여준다. 그만큼 작가의 구성이 뛰어나다. 이 책은 작은 동네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복기하는 내용이다. 나는 내 엄마의 동생의 아이라는 그것도 간첩이 낳은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 잇대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는 과거라는 기억이 다 있다. 어린시절의 내가 살았던 작은 동네의 기억을 소환해낸다. 그 기억은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내용들이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작은 동네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신비롭고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작가는 이것을 끄집어 내고 창작해낸다. 소설은 단숨에 읽어야 내용파악이 쉽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끊어졌다 이어졌다 했다. 그만큼 소설에 대한 몰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의 독서습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웃음은 떠나게 하고 고통은 되돌아오게 만든다.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다

과거의 삶을 모두 지운채 살아갈 수 있을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를 흔드는 그때 그 작은 동네

어머니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뭐가 안심이 되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의 인생이.”

너의 삶.

너의 행복.

너의 안전.

그런 단어를 들으면 나는 열 손가락이 모두 바늘에 찔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단 한 방울의 피 정도를 부르는 미미한 고통이겠지만 그런 성가시고 못마땅한 고통 뒤에 분명히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었다. 그것이 나의 과거그러니까, 그 동네에서 보냈던 시간가 내게 영향력을 끼치는 방식이었다.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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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진술서 - 나를 바로 세우는 이별의 기술
김원 지음 / 파람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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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필독서

 

결혼진술서, 김 원

 

이 책은 결혼진술서지만 실제 내용은 이혼진술서이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1934년 나혜석의 이혼고백서가 처음이다. 요즘은 이혼이 보통인 세상이 되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공감되는 책이다. 이 책은 두껍지 않는 책이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그러나 내용은 충실하고 많은 책을 인용하고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소개하고 있다.

 

결혼진술서는 이혼법정에 필요한 서류이다. 누가 이혼을 쉽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결단한 것이다. 이혼을 하기까지 서로의 대화가 통하지 않고 결혼전과 후의 삶이 일관되지 않고 가정폭력이 계속되고 그로 인한 자녀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쓰기 전에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 중에 둔감력을 키우라가 있다.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한 마음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라고 했다. 둔감력이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힘이다. 예민한 사람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심한 스트레스로 자신을 탓하거나 주위 혹은 일 자체를 탓하곤 하는데, 이게 회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단순히 오감을 무디게 하라는 게 아니라, 인생에 찾아드는 크고 작은 고난과 실패를 여유롭게 되받아치는 여유를 당부한다. 기민해야 할 때 기민하고, 신경이 곤두서려고 할 때 오히려 둔감해질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라는 질문이 중요한 것은 결혼할 때이고 어떻게라는 질문이 중요해지는 것은 헤어질 때이다. 누군가와 헤어지려면, 먼저 그동안의 자기 자신과 헤어져야 한다. 자기 객관화만이 살길이다. 현재는 일그러졌어도 미래는 올곧게 살아내야 하므로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오직 더 나은 내일이다. 일본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는 ‘5년마다 결혼 갱신제를 주장한다. 살고 싶은 사람과 사는 경우에만 갱신되어야 한다.

 

접속사로 본 이혼 과정의 변천사는 그리고, 우리는 원망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갖은 애를 써야 했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이혼을 결심한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다시 합치라는 소리에 흔들려? 그러니, 너무 기구한 척 말자 그래도, 자녀는 제대로 잘 키우자! , 살다 보면 좋은 날 온다.

 

결혼은 이처럼 힘들다. 이 책은 우리의 결혼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참고도서중에 결혼의 심리학 이혼의 심리학, 불안이라는 중독, 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 있다. 한권의 책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저자도 수많은 메모를 이어가며 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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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장면들 1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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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보도

 

장면들, 손석희

 

이 책은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손석희가 썼다. 그는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그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말하므로 흥미가 있었다. 이 책은 장면들로 구성되어 장면19까지 나온다.

 

그는 사실, 공정, 균형, 품위를 내걸고 방송을 했다. 그는 올바른 방송을 하다가 MBC에서 나와서 JTBC로 가게 되었다. 그의 방송에는 이명박의 BBK, 에로이카 김, 최순실의 태블릿 PC와 세월호, 박근혜후보와 인터뷰, 미투 서지현검사 김지은 인터뷰, 조국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진실은 단순해서 아름답고, 단지 필요한 것은 그것을 지킬 용기뿐이 아니던가,“

 

JTBC에서도 삼성문제를 피하지 않고 다루게 된다. 처음 JTBC에 들어갈 때 홍석현회장과 약속을 했다고 한다. “언론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방송 용어중에 어젠다 세팅, 어젠다 키핑, 경비견, 감시견, 레거시가 나온다. 그의 방송 뉴스룸에는 앵커브리핑, 팩트체크, 비하인드 뉴스, 문화초대석, 엔딩곡이 나온다.

 

노회찬의 죽음후에 나온 앵커브리핑을 지면으로 읽으면서 내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 책은 한국현대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방송의 힘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뉴스룸의 마지막 앵커브리핑

 

여윈 바늘 끈이 떨고 있는 한,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그는 떨리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흔들림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방향을 찾아내기 위한

고뇌의 몸짓이라는 의미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패와 타락에 이르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삶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불안정한 것이니

흔들리고, 방황하며 실패할지라도.

그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이 든 교황이 건강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차고 생활하는데

그가 한동안 움직이지 않을 경우 어김없이 알람이 울립니다.

 

멈추지 마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그래야 비로서 살아 있는 것이라는 그 냉정한 경고는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에게도, 또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공히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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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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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높은 문장

 

문학이 필요한 시간(정여울)

 

이 책이 도서관에 없어서 서점대출로 빌렸다. 작가의 현란한 문장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문학은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들을 바로 지금 여기로 끊임없이 생생하게 불러오는 힘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제주 4.3, 1980년 광주를, 세월호를 문학의 거울을 통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나는 잠 못 이루는 밤 꺼지지 않는 등잔처럼 내 곁을 밝혀주는 문학을 통해 매 순간 발견한다. 상실을 통해 부서지고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상실을 통해 더 깊고 크고 아름다운 존재가 되어가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아기때부터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도란도란 들려오는 어른들의 수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 아빠가 불러주는 노래, 그 속에 담긴 모든 이야기의 향기에 매혹되었다. 나에게 문학은 배냇병이었나 보다. 나는 그저 문학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온몸이 간질거렸다.“

 

이 책은 수준높은 문학적 서술로 기록되었다. 문학이 인간을 구원한다고 한다. 문학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준다. 우리의 삶을 치유하고 공감하여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 책은 문학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문학은 힘이 세다.

 

그는 국내외의 많은 책을 소개한다. 문학은 우리 삶을 소재로 하고 미래의 일에 대한 창조성을 가진다. 모든 사람의 생각이 거의 같기 때문에 공감하며 책에 쓰인 문장을 가슴속에 새긴다. 이 책은 제주도 여행중 호텔에서 새벽에 읽었다. 좋은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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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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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와 같은 말씀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정호승)

 

정호승은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는 시인이지만 에세이도 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마치 설교집같은 느낌도 든다. 교훈적이면서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그는 시인의 예리한 눈으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면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문인중에는 비도덕적이면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삶도 반듯하고 글도 잘 쓴다.

 

시인의 예리한 통찰을 통해서 우리 삶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편의 글마다 무한한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시에는 때묻지 않는 정화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은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처럼 순진무구하게 아름다운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글은 인정이 흐르고 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는 내용이 많다.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감증에 걸린 것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작가의 글은 죽비처럼 우리의 가슴을 후벼치는 말씀이다. 우리는 이런 글을 읽으므로 충격을 받고 새로워진다. 마치 종교인처럼 경건한 삶이 흘러나오는 글이다.

 

글의 기교만으로 쓰는 사람이 아니라 삶에서 우러나오는 글이 우리를 더욱 감동시킨다. 4부로 된 제목이 화두와 같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글은 작가의 혼이 담겨있다. 그 글속에서 작가를 만나고 생각을 만난다. 이글은 새벽편지이다. 새벽은 고요한 시간이요 하루의 첫시간이요 아직 아침이 되기 전이다. 우리가 새벽처럼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도 나보다 당신을 더 강조하고 있다.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이타적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요 기쁨이다. 그래서 시를 읽고 책을 읽는 것이다. 시와 글이 나에게 치유가 일어나고 힘이 된다. 그래서 그의 시를 애독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의 시를 외우기도 한다. 도서관 강의 시간에 강사가 정호승의 풍경달다를 외울 때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쉬우면서도 읽기가 편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때 오래 걸렸다. 또 한번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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