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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은 덤이에요 - 10년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봉부아 지음 / 자상한시간 / 2023년 2월
평점 :
따뜻한 이웃
다정함은 덤이에요, 봉부아
저자가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들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일반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삶의 애환을 유머스럽게 전개하고 있다. 그의 글은 긴 문장이 아니라 단문이다. 그리고 짧은 단상을 적고 있다. 우리의 삶속에 일어나는 일을 기록해 놓았기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거기에 몰입하게 된다. 부자와 권력자들의 삶이 아니라 어렵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놓고 있다.
요즘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있다. 저자는 편의점에서 고객과의 관계가 구매행위와 함께 다정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목이 다정함은 덤이라고 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깨진 자동차를 두었더니 주위가 쓰레기장이 되듯이 편의점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어느 여사님은 물건을 사고 찬원이 구독 눌러달라고 한다. 그는 이찬원의 열혈팬이었다. 그래서 이찬원의 노래를 유튜브를 통해 들어보았다.
저자의 이름 봉부아는 불어로 좋은 숲이라는 뜻이다. 실제는 봉천동 부자 아주머니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아름다운 관계를 통하여 함께 사는 숲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서로 주고 받으면 남은 것이 없지만 정은 남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사회가 냉정한 사회가 아니라 따뜻한 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어느 날 책을 읽다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무런 결핍도 한 줌의 불행도 없는 사람이 쓴 글은 소금을 넣지 않은 음식 같다.”(김설,『사생활들』) 이 문장에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내 결핍과 불행도 미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까발려 춤을 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의 힘을 모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아름답고 애달픈 것을 보면 당장 글로 옮기지 못해 안달이 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희망과 기쁨 뒤에는 두려움과 실망이 공존하는 것도, 이루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으리라는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