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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지음 / 문학판 / 2021년 9월
평점 :
그 섬에 가고 싶다
저자가 살았던 낙일도 섬에 얽힌 이야기다. 그 섬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거기서 사는 사람들의 기가 막힌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놓았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사는 곳 어디에서든지 있을법한 이야기이고 또 존재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보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된다. 나도 이와같은 경험을 많이 했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보다 더 진귀한 이야기와 체험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표현할 기술이 부족한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언어의 연금술사요 글의 마술사이다. 그와 같은 능력을 나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지만 쉬운 길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낙일도 사람들의 애환을 감칠맛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섬사람들만의 특유한 냄새가 나는 소설책이다. 이 책은 영화로도 발표가 되어 더욱 알려진 작품이다. 우리 모두가 다 별이라는 상징은 아름다운 한편의 시와 같다. 낙일도 사람들의 섬사람으로서 가난하고 불편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섬사람의 생활방식과 말투와 개성을 나타내주곤 한다. 그들의 생활양식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들을 나타내준다. 그들의 종교와 민속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무당과 굿이라면 천시했는데 거기에 나타난 그들만의 소통과 치유를 말한다.
좌우가 대립되던 시절 군인이 인민군인 것처럼 가장해서 빨갱이를 색출해서 죽이는 사건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섬 사람들은 밀고하고 죽여야 했던 분단의 아픔을 표현해 놓았다. 이와 같은 일들이 우리 나라에 4.3사건을 비롯하여 여순항쟁등 만나게 된다. 저자가 5월의 작가이면서도 사랑의 소설을 써보겠다고 한 열망처럼 이 소설은 그 유려한 문체와 섬사람들의 사랑의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삶이란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그래서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속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들의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모아져서 일생이 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모든 사람은 이처럼 많은 사연을 가지고 태어나고 만들어가고 살아간다. 작가는 예리한 눈으로 이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포착하고 관찰하고 묘사한다.
나도 이러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억속에 생각속에 담아두지 않고 꺼내놓고 문장화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이것이 시로 소설로 수필로 나타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