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한양출판, 1994

 

박완서의 에세이를 읽었다. 그는 소설가이면서 수필가이다. 그는 많은 수필을 썼다. 그는 40의 나이에 등단을 했지만 소설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그의 글은 소소한 일상생활을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의 글솜씨는 뛰어나고 섬세해서 천부적인 문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1971년도에 쓴 글이기 때문에 50년 전에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글이 우리의 마음에 와 닿게 된다. 300페이지에 달한 책을 다 읽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나도 글을 읽고 글을 쓰고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간직해본다. 더욱 많은 수필집을 읽고 나도 일상의 생활속의 이야기들을 꺼내서 써보려고 한다. 글의 소재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소소한 생활이다. 그는 서울 사람이면서도 농촌생활을 동경하고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던 것을 볼 수가 있다. 그의 글속에 그의 삶의 면모와 인격을 엿볼 수가 있다. 그의 죽음에 부의금을 받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문인들이 가난하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교육 정치 사회 연애 결혼 자녀등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피력한 수필집이다. 제목처럼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말 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사회는 꼴찌는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꼴찌는 사람 취급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1등만을 바라고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무도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지 않고 증오하고 저주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우리사회의 병폐요 자본주의사회의 최대의 적이다. 그래서 빈부의 격차가 극대화되고 이 사회는 계급사회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생긴 것이다. 학력과 능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자본주의적인 관념속에 매몰되고 세뇌되어 살아가고 있고 그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 높이라는 성과주의를 향해 가다가 그 끝에는 좌절과 허무를 맛보게 된다. 우리 사회가 더욱 행복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향하려면 우리는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야 할 것이다.

 

박완서의 소설은 이처럼 모두에게 의미를 주고 편안함을 주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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