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 그림 형제 동화집 한 권으로 읽는 어스본 클래식
그림 형제 원작, 라파엘라 리지 그림, 루스 브로클허스트 외 글 / 어스본코리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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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가 책을 읽는건 좋아하지만 여전히 글밥이 많은 책보다는 그림이 넉넉히 들어가 있는 그림책 보는걸 더 좋아해요~~

초저학년까지는 그림책도 좋다지만 최소 6~70페이지 정도 되는 문고판 정도 읽었으면 하는데

제 생각과 달리 여전히 유아 책읽는 습관에 잡혀 있어 걱정하던 차에 책 한권으로 15가지 유명한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책이 있어 아이랑 함께 읽어봤어요..

어스본클래식 그림형제 동화집이 그것이에요~ 표지도 겨울과 참 잘 어울리죠..

한권의 동화책이지만 이 책을 펼치면 동화속 세상으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느낌이에요..

두꺼운 양장본인데 커버가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어 펼칠때마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 동화집은그림형제가 쓴 이야기중 15편이 실려 있고 젤 뒷면은 그림형제가 1806년부터 6년간 독일 곳곳 민담을 모으게 된 이유와 노력을 비교적 자세히 적어둬 배경지식이 없던 저 까지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19세기 초는 프랑스 나폴레옹이 독일을 침범해 독일의 문화,언어등을 말살하는 정책을

시행하던 암울한 시기였기에 그림형제의 노력은 일제시대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우리 조상들 의 모습을 보는 듯 했어요..

그림형제는 야코프그림과 빌헬름 그림 두 형제가 독일의 옛날이야기를 모아 이걸 나중에 책으로 펼치면서 전세계적으로 대성공을 이루면서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되었고 21세기인 지금도 우리가 읽을 수 있게 된거에요...


정확히 말하면 그림형제 동화집은 그림형제가 지은책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민담을 독일어로 적었고 이걸 책으로 펴낸거죠...

수백년이 흘렀어도 고전으로 널리 읽힐 수 있는건 그림형제의 글솜씨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도서관 사서출신이기에 더욱더 전문가의 안목으로 이야기를 재밌게 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15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300페이지 분량이라 책은 제법 웬만한 성인소설과 비슷한 두께 이지만, 그림과 글이 적절히 들어가 있어 읽고싶은 부분만 펼쳐서 단편으로 읽으면 제격이더라구요

잘 알려진 빨간모자,라푼첼,잠자는숲속의공주,개구리왕자,브레멘음악대,헨젤과그레텔,춤추는 열두공주, 구두장이와요정,백설공주와일곱난쟁이 정도 알고 있었는데 이게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우리가(?), 제가 잘 몰랐던 곰과 굴뚝새,지빠귀부리왕 등 다소 생소한 제목의 이야기도 들어가 있어  마치 희귀본을 본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책의 특징은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고전동화의 표본같지 않아서 좋았어요..


물론 오래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로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주인공이 먼저 나오니

오래된 느낌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어휘의 경우 좀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가령 꼬르륵/ 꾸르륵이 있는데 꼬르륵은 배고플때 경쾌하게 나는 소리고 꾸르륵은 배아플때

묵직하게 나는 소리로 구분되어 지는걸로 아는데 여기선 꾸르륵이라고 번역해놨더라구요.

뭐 둘다 배고픔을 표현하기 위해 써놓았다지만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엔 좀 어려워 보이는

단어였어요...

​책 한면이 그림으로 전면커버가 되어 있지 않고 작은 그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우리애처럼 그림을 먼저 보고 글자를 읽는 친구들은 친근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동화책이에요..

남자애라 그런지 공주시리즈 이야기를 즐겨읽지 않던데 그림형제 동화집에 수록된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다 읽더라구요...

9장분량이라 글밥도 많지 않고 곳곳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 내용을 읽기전 그림보고 미리 이해할 수 있는 힌트 같은 요소인 그림들...그림이 엄청 예쁘거나 서정적이진 않지만 역시 아이들은 글보다는 그림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책 한권 읽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참 많은 요즘 세상에 어스본 그림형제 동화집 한권이면 지루하지도 않고, 한번에 다양한 이야기책을 읽을 수가 있어서 여행을 간다거나, 학교 가서 짜투리 시간 이용할 때 동화집 한권만 넣어주면 딱이에요...

우리애 담임선생님은 매일 아침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서 아이들 독서를 권장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동화집을 가방에 넣어가 읽곤했어요...

그리고 수업 끝나고 쉬는시간 떠들지 않고 책 읽어 선생님께 칭찬막대 받았다고 자랑하는 아이를 보며 책 한권이 아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삶을 바꿔 줄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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