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 행복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8
로세 라게르크란츠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황덕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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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인데도 벌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눈소식이 있네요~~

18년 올 한해도 이렇게 저물어 가나 싶은게....

초등학교 입학하면 엄마도 아이랑 똑같이 1학년이 된다는데 정말 그랬던것 같아요

남아에다 활달하지만 눈물도 많은 아이라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 고민이었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가 두루두루  지내긴 하지만 특정한 친구를 좋아하는것 같진 않아요

여아들은 친한 친구 1~2명 있기 마련이지만 남아들은 감각이 덜 발달해 그런지

우정에 대해 아직 생각이 못 미치는것 같아 보이더라구요

유난히 톡톡 튀는 아이 중심으로 친구들이 자석처럼 몰리는 모양인데 우리애는 거기에 끼고

싶지 않다고 해요...

아이가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기질이 있는데 거기 끼면 종속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앞으로 더 많이 다양한 친구들 만날수 있다고 다독이면서 아이랑 함께 우정에 대한책을 꺼내 봤어요.. 


네버랜드세계의걸작 중 에바에릭손의 [아빠 악어를 조심하세요]란 책을 너무 많이 보고 재밌어해 에바 에릭손이 그린 따뜻한 작품을 골랐어요~ 개성강한 표정이 압권인 에바에릭손 그림 맘에 들어요...


이번에 본 책은 [오늘 더 행복해!]로 스웨덴 작가 로세 라게르크란츠 작품으로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1이에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1은 초등 저학년이 보기 무난한 문고판 책으로 그림반, 글자반이에요..그림책에서 글밥 많은 책 넘어가는 단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이 참 많아 저도 아이한테 많이 보여주는시리즈 중 하나랍니다.


 

그리고 저도 이번에 알게된 로세 라게르크란츠 작가는 에바 에릭손 처럼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명으로 [행복해,행복해]란 작품을 지었고 이번에 다시한번 같은 주인공을 내세워 우정에 대해 글을 쓴 것 같아요


이책 표지만 봐도 아이들이 익살스럽고 엄청 즐거워 하는게 느껴지죠~~~

오른쪽 꽁지머리 하고 있는 아이가 이 책 주인공 둔네고 왼쪽 파마머리 아이는 엘라 프리다 란 단짝 친구에요.둘은 항상 붙어 다니고 둘만의 추억을 만들며 힘들 수 있는 환경에서도 행복을 찾아 다니는 무한 긍정 아이들이에요


이책의 주인공은 둔네 라는 여자아이에요... 엘라 프리다 라는 여자아이와 단짝이 되어 유독 친했으나친구의 전학으로 인해 둔네는 그동안 눈여겨 보지 않았던 반 친구들과 티격태격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친구와의 우정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에요..



 

 


 

항상 행복을 꿈꾸는 둔네도 마냥 즐겁진 않나봐요... 친한 단짝 엘라프리다가 전학을 간뒤로

엘라만큼 자기랑 통하는 아이를 만난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2학년쯤 된 둔네는 친구의 전학에 대한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비칸과 미칸이란 여자아이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참 인간관계라는게 노력한다고 다 만들어지는것 같진 않아요~~

저도 성격이 친한 몇사람하고 깊이 사귀는 스타일이라 둔네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공감이 되더라구요.하지만 초1아들은 둔네는 왜 전학간 엘라 프리다만 기다리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아직 몰라서 그런거겠죠~~

미칸과 비칸과 잘 지내려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나요...

쿠텐이라는 남자아이인데 반에서 제법 인기가 있는 아이였나봐요... 미칸과 비칸이 쿠텐과 사귀고 싶어하나 엉뚱하게도 쿠텐은 둔네에게 마음이 뺏기고 말아요..

둔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쿠텐이 둔네에게 건넨 라즈베리향기 나는 껌 하나!!!

아이들이라 자기가 갖고 있는 소중한 것 중 하나를 주고 싶은 쿠텐의 마음도 이해가 가요..

저도 친근한 표시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면 너무 뿌듯한 기분을 느끼거든요...ㅎㅎ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가 옆친구를 좋아하면 기분이 나쁠텐데 스웨덴 아이들도 똑같은게 신기해요...언어는 달라도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 라는걸 이책을 보며 알 수 있었어요~~

남자친구를 뺏긴듯한 감정을 느낀 미칸과 비칸이 둔네와 거리를 두고 왠수가 되는건 시간문제 였던거죠!!!


학교급식시간 본의 아니게 미칸과 비칸 사이에 끼어 밥먹던 둔네를 두 아이는 가만두지 않더라구요.양팔을 꼬집어 멍이 들게 했으니 요즘 같으면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거에요..

아이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 질 수 있지만 친구가 밉다고 가해를 하는건 용납할 수 없는데 미칸과 비칸은 큰일을 저지르고 말아요...

정작 피해를 당한 둔네는 꼬집힘에 대한 고통을 표현하지 않아요..

" 누군가 바보같이 굴때 그렇게 하라고" 아빠가 말하곤 했다네요...

​저 같으면 친구가 때리면 너도 맞지 말고 같이 때리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 부분에서 둔네 아빠의  가정교육이 돋보이는 부분에서 저도 한수 배우게 됐어요...

어제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수다 떨던 아이가 친구들끼리 싸워서 선생님에게 야단맞았다고 하더라구요.그러면서 자긴 절대 친구를 먼저 때리지 않고 친구가 먼저 때리면 그때 공격개시 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둔네도 결코 당하지만 않더라구요... 옆에 있던 친구에게 케첩을 뿌리다 이를 말리는 선생님에게 명중되긴 했지만요..


 


친구에게 수모를 당한것도 고통스럽고, 예상치 못하게 선생님께 케첩을 뿌린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교실이 아닌 집으로 도망간 둔네!!!

돌아가신 엄마 대신 두배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빠와 단 둘이 사는 둔네는 그동안 자신이 불행하다 여기지도 않고 항상 슬플때면 기뻤던일, 즐거웠던 일을 생각해 웃던 아이도 이번만큼은 주체할수 없었나봐요...폭풍눈물을 쏟고 진정이 되고 나서 아빠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학교에서 소동 일으키고 사과도 없이 집으로 와버린 딸에게 화가 난 둔네 아빠도 둔네의

팔에 생긴 멍자국을 보고 교실로 찾아가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하는 부분에서

저도 속이 좀 후련했어요~~~

이런 소동을 한방에 상쇄시킨 놀라운 일이 벌어진건 열두번째 이야기에요..

꿈에도 나타나지 않던 전학간 엘라 프리다가 교실문을 열고 들어온거에요...ㅎㅎ

둔네는 아마 돌아가신 엄마가 살아돌아왔을때 느끼는 놀람,감동,희열을 느꼈을것 같아요



새아빠와 함께 다른지역으로 이사간  엘라 프리다도 둔네가 보고싶어 아빠몰래 뒷자석에

타고 와서 결국 학교까지 온거죠...

항상 둘이서 구석진 식당 모퉁이에 이번엔 반 친구들 전부 모여든건 놀라운 사실이에요..

엘라프리다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반 친구들도 몹시 궁금했던 모양이에요...ㅎㅎ

비칸과 미칸을 뺀 나머지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아이들은 우정을 나누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아...아이들이 행복감을 이렇게 느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역시 둔네는 남달라 라는 생각이 든 게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을 먼저 용서한 대인배 모습을 보인거죠...참 멋지지 않아요?

 

"사과할 필요 없어. 난 어쨌거나 너희를 용서할 거니까!"라며 당찬 모습이 걸크러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

 

 

수업시간 만든 나만의 책 제목이 둔네는  "나의 행복한 인생"이라고 지었어요~

항상 긍정에너지로 매사 행복감을 느끼는 둔네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단짝 엘라 프리다가 짝으로 앉아 있는 이 순간이 둔네는 너무 즐거웠나봐요...

항상 행복하기에 쓸말이 없다고 하던 둔네도 특별히 행복했던때를 떠올려 보라고 하니 둔네가 쓴 글귀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나는 늘 특별히 행복해,엘라 프리다와 함께 있을때면 말이지

..........

..........

내마음이 뛰고 있어


어쩜 초2 아이가 이렇게 멋지고 사랑스런 문구를  있을까요? 진정으로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글귀에요~~~

아이도 이책 너무 재밌다면서 학교 가져가서 친구들과 함께 읽고싶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어른이 되어 친구를 만나기전 여러가지를 고려하지만 아이들은 자기와 마음이 맞으면 다른건 다  필요 없게 되죠...

둔네가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긍정아이콘이 된건 타고난것도 있겠지만 아이의 행복을 위해 충분히 사랑하고 배려하고 세상살이를 할 수 있도록 자양분을 주는 아빠의 육아스타일이 전 참 맘에 들었어요..

멋진 아빠가 있기에 더 멋진 둔네가 된건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ㅎ​

이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쿠텐이 둔네를 좋아하는지 알것 같아요... 둔네는 사랑스러운 아니까요~~~​


아이한테 둔네같은 아이를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자기도 그런 친구를 만나보고 싶다네요...그래서 니가 둔네처럼 슬플때도 우울할때도 속상할때도 행복을 쫓는 아이가 되는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건 어려울것 같지만 한번 해보겠다고...ㅎㅎ

25명의 각양각색의 친구들이 매일 만나지만 아이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못만든게 아쉽긴 하지만 2학년때는 행복감을 느끼는 친구를 만날수 있을거에요~~~​

 

따뜻한동화 읽고나니 저도 세아이들을 키우지만 아직까지 둔네같은 아이로 키우진 못했지만 슬슬 욕심이 나네요~~ 속상한 일이 있어도 오뚝이처럼 훌훌털고 얼른 일어나서 슬픔보다는 기쁨을,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이세상에 둔네같은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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