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글티 피글티 팝! - 삶에는 뭔가 또 다른 게 있을 거야 생각하는 숲 23
모리스 샌닥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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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아들이 5살때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읽어주신 모리스샌닥의 작품[깊은밤부엌에서]를 너무 좋아해 줄줄줄 외워서 구연하던게 엊그제 같네요...


특히 [괴물들이사는나라]로 각종 상을 휩쓴 그이기에 그의 작품은 좀 무섭고 어두워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작품을 쓴 작가에요...


요즘은 1인가족이 늘면서 우리나라에도 자연스레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모리스샌닥도  반려견과 오랜생활 함께 했나봐요... 이름은 제니!!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제니가 세상을 떠난뒤 그를 기리기 위해 쓴 작품이 바로 [히글티 피글피 팝]이라는 작품이에요..

 

이작품이 나온게 1967년인데 50년이 넘은 2018년에서야  우리한글로 번역된 [히글피피글티팝]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어요..


반려견도 단순히 함께 산 동물이 아니라 내가족이란 생각이 커서 부재가 생기면 감당할수 없을만큼 슬프던데 모리스 샌닥에게도  제니의 죽음이 크게 느껴졌나봐요. 

공허하고 그립고 보고싶고...특히나 말을 못하니 서로의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갭을 샌닥은 그 반려견을 추모하는 작품으로 자신의 생각을 대신한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 그림책이 컬러플하고 큰판형을 보여주고 있기에 글이 작고 흑백의 그림이 다소 생소하고 조금은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국 머더구스라는 동요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던데 내용은 이래요~~

개가 대걸레를 먹어버렸네/돼지가 몹시 서두르네/ 고양이는 정신이 없네


 


[히글티피글티 팝]의 부제가 삶에는 뭔가 다른게 있을거야!!인데...

샌닥은 그의 반려견 제니의 사망을 단순히 강아지가 죽었다가 아니라 제니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떠난 여행자로 표현한 부분이 참멋지다 싶어요~~

우리는 한가지 경험을 통해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는데 경험은 경험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리스 샌닥!!



베개,빗,칫솔부터 시작해 전용 밥그릇까지 소유하던 제니가 어느날 꽃화분과 대화를 나눈뒤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해요..

화분과 대화를 나누며 잎사귀를 한입씩 삼키는 장면이 제겐 조금 충격적이었어요..결국 꽃도 삼키면서 대화는 끝이나고 제니는 길을 떠나죠...

꽃화분이 하는 말이 제니는 듣기 싫어서 한입씩 먹은거겠죠? 잔소리꾼이라 여긴건 아닌지...


모든걸 다 가진 사람을 무척 부러워 하는 현대인들의 선망의 대상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부자가 아닐까 싶어요... 빌게이츠,워런버핏,저커버그등 억만장자를 따라하기 위해 우리 소시민들은 열심히 그들이 어떻게 살아서 그리 돈을 많이 벌었는지 연구하고 읽고 추종하죠...

하지만 그 억만장자들도 나름의 부러운 사람이 있을거에요...

제니도 개들눈에는 남부럽지 않은 개였지만 뭔가를 찾기위해 여행을 떠난것처럼 말이죠... 


월드머더구스 극장의 주연배우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나서 주연배우가 되겠다는 제니를 관계자 돼지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보름달이 뜨는 첫날밤까지 경험을 하라며 여행길을 재촉하죠...


전 대개 동화를 볼때 2번을 보지 않는데 이 [히글피피글티팝]은 두번이나 읽은 그림책이에요..

사실 내용이 쉽지 않더라구요...철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어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나오는 대상은 동물이고 의인화해서 대화를 할뿐인데 그 내용들이 왜이리 어렵고 심오한지..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돼지가 제니에게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읽고나서 그 경험이 뭘 뜻하는건지...사자와의 대결에서 알 수 있었죠...ㅎㅎ


밥을 먹지않는 아기에게 밥을 먹여야 사자밥이 되지 않고 살아 남는 보모가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 고개가 갸웃 거려졌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드든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더라구요... 

갑자기 머나먼성은 뭐고 사자는 뭔지... 그리고 아기가 언제 아주머니가 된거지 등등....


역시나 까칠한 아이는 밥을 먹지 않고 미션에 실패한 제니가 사자밥이 되려고 할때쯤 사자는 더이상 보모가 아닌 아기 먹잇감에 눈독을 들이며 아기이름을 맞춰야 하는데 제니는

"제발 아기대신 저를 드세요. 어쨌든 저한테는 경험이 필요하거든요.경험이 없으면 월드 머더구스 극장에서 절대로....."라며 한숨을 쉬며 자기머리를 사자 입속에 넣어요


어쩐일인지 사자는 아기도, 제니도 먹지 않고 아기를 아기 엄마가 있는 머나먼성으로 데려다줘요~~~

그건 바로 제니가 아기이름을 자기도 모르게 맞췄기 때문이죠...ㅎㅎ

 


처음 여행을 떠나기전 월드머더구스 주연배우 선발을 주최했던 돼지, 보모로다,고양이 우유배달부가 제니앞에 나타나요


그리고 월드머더구스극장의 제니 주연 연극은 [히글피 피글티 팝]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이 상영되지요..


모든것을 다 가졌으나 삶에는 뭔가 또다른게 있을거야 라며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경험을 한 제니가 머나먼성 정원에서 월드머더구스 주인공이 되어 살라미로 만든 대걸레를 하나씩 먹으며 공연을 한다는 내용 또한 웃기지만... 어쩌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현실과 또다른 세상의 삶이 실제로 존재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제니와 모리스샌닥이 함께 주인공이 되어 연극공연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봤어요..초3이상 읽으면 제대로 이해하고 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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