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강요하는 규칙과가치를 상대화하고 자기들 나름의 인식지평과 전략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 계급의 아이들인 녀석들’ 쪽이 많다. 그러나, 인생의 커리어라는 점에서 결국 녀석들‘은 ‘자유‘나 ‘개성’에 대한 집착 때문에 노동자 계급을 재생산시키는 회로에 스스로 편입된다. 반면 ‘모범생‘은역으로 그런 의지가 결여된 탓에 사회적인 상승궤도를 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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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마의 수법과 나의 수법은 애초부터 달라서인지 엄마는나에게 끊임없는 채무 정산을 요구한다. 정산에 단지 금전만 포함됐다면 차라리 좋으련만, 대부분은 한도 끝도 없는 정신적 보상이다. 엄마는 빚을 받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같고 난 빚을 갚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 같다. 한도 끝도 없는, 정산이 불가능한, 내 생명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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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다른 사람이 됐다. 나는 마술 같은 그 말의 힘을 그때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엄마가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내게 되어 주지 못했다는 말을 한 순간, 엄마는처음으로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되었다.
〈사랑해요>라고 쓴다음 나는 노트북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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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적인 이야기 안에 유독 사실적으로 두드러지는 인물들이 있었고 그게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이질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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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 요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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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를 다녀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어디서 본 듯한 회사 모습에 치를 떨 것이고 게임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도 자신이 빠져들었던 것에 대한 그리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지금 이 시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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