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한일기 - 코로나19로 봉쇄된 도시의 기록
팡팡 지음, 조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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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나는 이렇게 스스로와 싸우고 내 머릿속의 쓰레기와 독소를 빼내는 일은 우리 세대의 사람들에게만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학생과 또래들도 이런 시간을 겪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네요.
자신과 투쟁하고 청소년기에 머릿속을 가득 채운 쓰레기와 독소를 말끔히 치워내길 바라요. 이 과정은 아프지 않아요. 한 번 청소할 때마다 해방감을 느끼죠. 이런 해방감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녹슨 부품을 진정한 사람의 일부로 바꿔줄 거예요.
학생, 이해했어요? 나는 지금 이 시의 한 구절을 학생에게 보낼게요. "나도 너희 같은 청춘이 있었다. 그때의 우리는 딱 지금의 너희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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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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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대명사로 불리는 '대치동'을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면 꽤 많은 책들이 검색이 된다. 대치동 아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방법에 대한 책도 그 안에 있을 정도로 자녀 교육에 있어서 대치동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단어가 되어 있다. 이 책은 대치동이 어떻게 부동산에 영향을 주었는가의 문제와 '무엇이 우리를 줄세우는가'에 대한 사은품의 문구처럼 대학 서열화, 학군 서열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두 가지 문제를 바로 대치동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9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처음 시작된 뒤로 이미 '수학능력시험'은 이름만 그대로일 뿐 수없이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첫 수학능력시험이 상반기 하반기 두 번 치러진 것은 일부의 사람들만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지만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선택과목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교육 종사자들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한국 대입이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현 대입제도의 개선안으로서 수능 100%, 정시 100% 가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흔하게 본다. 


이 책에서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교육의 영향을 수능이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가 논술을 지도했던 경험 때문인지는 모르나 논술이 학생들의 자질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부분도 종종 보인다. 실제로 주변의 상황을 보면 학교 내신보다도 모의고사 성적에서 사교육을 꾸준히 받아온, 집에서 일찌감치 선행학습을 준비시키고 방학때면 대치동 강좌를 들으러 다니기도 하는 학생들이 내신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것도 흔하게 본다. 한 번의 시험만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하게 한다는 부적절함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이 책에서 주의깊게 볼 부분은, 책의 부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치동 학원가가 사교육의 중심이 되면서 일어나는 연쇄적인 부동산 문제다. 강남 개발로 인해 명문고가 강남으로 이전하고 완전학군제가 실시되면서 시작된 강남 학군의 신화가 대치동 학원가로 이어지면서 대치동 집값이 올라가고,  자신은 더이상 대치동에 살 필요가 없으므로 대치동 집을 전세로 두고 외부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내놓은 전세매물은 이 지역에 전세를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많으면서 전세가가 올라가고, 다른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 대치동에서 전세 거주하며 자녀의 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이들이 대치동 전세를 감당하기 위해서 자신이 소유한 집의 전세가를 올리는 악순환은 사교육이 우리 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 전형 등 다양한 대학 입시 제도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오직 일부의 '가진 자'들을 위한 제도라는 비판을 종종 목격한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제도는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교육은 사교육을 인정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단 입학하기만 하면 졸업하기는 어렵지 않고 그 입학한 간판이 이후의 삶을 결정하는 것 같은 지금 사회에서 대입제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입 제도를 개편해서 집안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도 능력있는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제도도 중요하겠지만, 입학한 대학의 간판이 곧 그 사람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20살 전후의 평가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좋은 대학만 가면 평생이 보장되니 지금은 힘들어도 어떻게든 견디라는 말로 아이들을 억눌러서도 안된다. 



또하나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강남의 '부유층'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정말 다른 세상 이야기구나 싶어지는 묘사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들이 어떻게 학벌 세탁을 이뤄내는지를 보고 있으니 이 이야기를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보고 있을 우리 나라 수많은 지방 학생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전국의 수많은, 대치동을 경험해 본 적은 없고 대치동이라는 말에 기가 죽고 마는 수많은 지방 학생들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입시제도 전반에 관한 책이 아니라 대치동 문제를 주로 한 책이니 당연한 일이겠다. 다른 책에서라도 지금 입시 제도가 비 수도권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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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관계없이 마이페이스로 사는 구로다 씨의 플렉스, 당선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살아 있을 때 발견해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심사위원들, 이 작은 할머니를 용케도찾아냈다. <와세다문학〉에 Tab산고』를 투고하여 와세다문학상을 받으며 그 작품이 자동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가 된 것이다. 이렇게 찾아주지 않았더라면, 일생을 소설만 쓰며 살아왔지만 그가 소설을 쓴 사실은 본인밖에 모르는 채 끝났을지도 모른다.
수상 후 7년 만인가. 2020년에 수상 후 첫 작품이 나왔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에 새로쓰지는 못할 것 같다던 분이 7년 만에 한 편을 썼으니 그것만으로 훌륭하지 않은가.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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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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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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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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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가 멈춰 섰다. 질문에 답하나싶었는데 앞쪽에서 복도 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멈춰 선 듯했다.
진도가 정말 빠르네요."
고엔지 교수는 벽에서 몸을 떼고 미사키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실무 연수의 연장선이라면서 현경본부를 직접 찾아갔다면서요?"
"벌써 소문이 다 퍼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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