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대게를 발라먹는 우리를 흐뭇하게 보던 엄마는 말한다. "송아도 게를 좋아하네?" 엄마……… 그말 작년에도 했어. 재작년에도 했고, 3년 전에도………… 매년 했어! 매번 나‘도‘ 게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그 사실은 어쩐지 엄마에게 입력되지 않았다. 방수코팅된 소파 위에 떨어진물방울처럼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싹 말라버렸다. 그리고 매번 게를 맛있게 먹는 나의 모습은 새롭게 발견되었다. 다행히 10년쯤 이 일이 반복되자 간신히 그 사실을 인지한 것 같다. 하지만 타임 루프에 빠진 듯 아이템만 바뀔 뿐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도르마무, 차녀도 그 음식을 좋아해. 도르마무, 차녀는 그 음식을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