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는 이 사회가 사람을 무례하게 대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 역시 서로를 무례하게 대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위선을 떨며 속으로는 상대를 이용해먹으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그것도아니라면 무관심했다. 무관심의 내면엔두려움이 가득했다. 나도 언젠가는, 자칫 잘못하다간 언젠가는, 저 사람처럼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그들에게 ‘저사람‘이란 바로 정서 같은 사람이었다. -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