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지음, 이규원 옮김 / 산처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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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쉽게 잊는 태도는 특히 생사에 관한 중대한 문제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러한 역사를 살펴보면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은 똑같은 멍청한 과오를 매번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오때문에 인간이 파멸할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슬프고 화가 나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섭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아마비가 거의 박멸된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니면 페니실린의 존재를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진보하고 있음을상기한다. 때로는 우리의 바람보다 느리고 평탄치 않을 때도 있지만꾸준히 나아가고 있음을. 또한 아무리 혹독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떠올린다.
깊은 환멸을 느낄 때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 Die Welt von Gestern (1942)’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꺼내본다. 바이크는 나치를 피해 망명 생활을 하면서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가 오늘날 반쯤 눈이 멀고 심란하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길을 더듬고 있는 공포의 심연 속에서도, 내 유년시절의 오래된 별자리를 다시금 올려다보며 언젠가 이 퇴보도 앞으로, 그리고 위로 나아가는 진보의 영원한 리듬 속 하나의 막간에 불과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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