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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에서 우리가 나비를 쫓는 이유
조나단 케이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1월
평점 :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고 경고해주는 영화한편을 본 것 같은 SF그래픽 노블~!
2101년에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그로 인한 여러 자연재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우리의 지구에서 몇십년뒤의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지금보다 아름답고 평화롭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49년 태양의 대격변이 시작되어 지하 9미터보다 위에 있는 포유류는 달라진 태양의 복사선 때문에 몇시간 안에 죽는 일광병에 걸렸다.
모든 사람들이 지하 벙커에서 생활하며 오직 밤에만 지상으로 나오는데,
유일하게 인간이 없는 낮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주인공인 플로라와 엘비이다.
부모님의 일광병 연구를 이어받아 약과 백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과학자인 플로라와
플로라를 도와 백신에 필요한 제왕나비를 찾기 위해 멕시코의 제왕나비 숲으로 가신 엘비의부모님과 플로라에게 맞겨진 어린 엘비.
제왕나비의 비늘에 있는 밀크위드의 화학물질로 일광병약을 만들어 햇빛을 쬐어도 죽지 않는 두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에서 멕시코까지 험난하고 기나긴 여정이 마지막장까지 손을 뗼 수 없게 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시토와 시토의 보호자를 찾아주기 위해 엘비가 남긴 메모를 보고 그를 따라온
낯선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모습이 긴박하고 속도감있게 전개되었다.
위기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본성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인간을 믿지 못하는 상황, 인간이기를 포기한 약탈자들.!!
두 사람은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인간을 구하기 위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엉뚱한면도 있지만 강하고 단단한 엘비와 엘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플로라 두 사람의 끈끈한 연대가 끝까지 험난한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힘이 아니었을까?
겨울나기를 위해 기나긴 여정에 올라 후대의 자손들에게 따뜻한 곳에서 쉴 수 있는 한시도 날갯짓을 쉬지 않는 수백만 마리들의 제왕나비들과 이제는 서식지 파괴로 100분의 1도 남지 않은 멸종 위기에 처한 곤충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으로 서식지를 잃고 멸종해가는 제왕나비가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 된다는 아이러니를 통해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자체로 보호되어야 할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표지에 나오는 엘비의 표정에 그려 지듯이 기나긴 여정 끝에 엘비는 그토록 그리던 부모님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