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키드 런치 ㅣ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1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전세재 옮김 / 책세상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두말할 필요가 없는 걸작. 크로넨버그가 나름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며 스크린에 옮겨놓았지만 독자적인 영상의 내러티브를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작의 참조물? (크로넨버그는 이후 '크래쉬'에서 드러났듯, 원작을 지나치게 고지식하게 옮기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별을 다섯 개가 아닌 네 개 주는 것은 번역본에 대한 다소의 실망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90년대 중반에 나온, 정성호라는 이름의 썩 신뢰가 가지 않는 역자를 거쳐 나온 <벌거벗은 점심>과 비교할 때 책세상의 번역본은 너무 점잖은 느낌이 든다. 죽 훑어본 뒤에 차라리 아마존에서 원서를 주문해다 볼 껄 그랬나 싶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구해볼 수 있는 유일한 번역본이니 추천하긴 해야겠다.
버로우즈의 작품세계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버로우즈 소설론>도 추천하고 싶지만, 이미 절판되었고 다시 나올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