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 in 도쿄 - 마음 끌리는 대로 도쿄를 탐하다 셀렉트 in 시리즈
신지원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3
이광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융합과 통섭의 지식콘서트 03.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우선 융합가 통섭이란 말을 먼저 알아보면,

[융합]

이상의 요소가 합쳐저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일으키는 일.

[통섭]

1. 사물에 널리 통함. 2. 서로 사귀어 오감.

이라는 뜻으로, 수학과 인문이 융합과 통섭으로 얼마만큼 우리 삶 그리고, 문화에 어떠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는 수학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광연 교수의 신간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좀 더 쉽게 수학을 인문과 접목시킨 흥미로운 책이다. 그는 현재 한서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7차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수학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였고, 그 외 다수의 수학관련 책들을 집필하였으며, 그 밖에 강연 등을 통해 쉬운 수학, 재미있는 수학, 꼭 알아야 할 수학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등 수학인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을 평생의 길로 배우기보다, 대입 입시에 필요한 과목 중 하나로 자의든 타의든 어릴 때부터 덧셈 뺄셈부터 인수분해 함수 미적분 통계 수열 지수와로그 등 수학과 소위 머리 터지는 공부를 해왔으며,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도 학생들을 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곧, 수능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면서도 참 잔인한 말이기도 하다.

당시 생각으론 사회에 나가면 써먹지도 못할 수학. 이렇게 머리터지게 공부해야 하는 거야!?”

다른 분야는 평생 책으로, 신문으로 자주 접하기도 하고, 사람들하고 이야기 거리가 되는데, 수학은 사회에서든 가정에서든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가 않다.

헌데, 이 책을 읽고나서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내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도자기도 수학과 관련이 있는 분야였다는 걸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알게 됐을 땐, 더 의외였다. 역사 미술 건축 음악 경제 종교 동양고전 외에도 실생활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음을 설명해주는 선생님이 있었더라면, 배움이 나뉘는 것이 아닌, 통합으로 조금 더 다가가기 쉬웠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오직 수를 고집하고, 결과도출에만 신경쓰는 현실에서 어느 대학에 합격했는지에 대한 결과만 바라보는 현 세대를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를 통해 수학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분야별로 각 파트가 나뉘는데, 실생활에서 옳고 그름을 증명하는 수학의 예로 물건에 부착된 바코드부터 신용카드 마그네틱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피타고라스를 통해 음악적 가치를 알아보고,식물 배아의 성장 패턴, 솔방울 비늘의 배열 등으로 피보나치 수를 발견하고, 특히 게임이론을 통해 알아보는 편이 가장 흥미로웠다. 죄수의 딜레마이란 전략게임을 통해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경제에까지 미쳐 내시 균형이론이 만들어져 설명한 부분이 좋았다. 특히 모두가 좋아할 영화와 수학의 관계에서는 영화<블라인드>에서 점자를 읽는 원리라던지 점자표 원리를 통해 좀 더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풀어냈으며, 점자표를 삽입해서 직접 보면서 설명을 하니, 인문적인 지식도 같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직접추론과 간접추론 방식에 대한 설명 그리고, 대사를 통한 논증의 예를 통해 보다 쉽고, 잠시 지루했던 흐름에 흥미를 증가 시킨다.

특히 제일 좋아하는 영화 <인셉션>을 보면, 공간적 움직임이 많은 만큼 아리아드네가 만들어 낸

미로를 통해 직접 미로 그림을 삽입해 설명하는 등 미로가 사용된 역사.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나 또 다른 영화 <인디애나 존스>,<미이라>등을 예로 위상수학을 풀어낸 부분을 보더라도 이광

연 교수는 수학뿐 아니라 인문의 모든 부분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수학을 접목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음을 절실히 느낀다.

뒷부분에 보면 종교적으로도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4차원 입체도형을 그림으로 상세히 이해시키

려고 했고, 원의 TIP을 통해 좀 더 심층적인 자료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수학 뿐 아니라 전반적인 모든 분야의 지식도 같이 쌓여서 좋았지만,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지

않았나 싶다. 다소 벅찬 느낌이 든다. 그만큼 이광연 교수가 이 책에 담으려 했던 열정이 크다는 얘기 일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많은 참고문헌과 자료조사를 했으리라. 당연히 한번에 이 책을 접하려고 했던 내 욕심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책 뿐만 아니라 전작들을 보더라도 이광연 교수는 많은 사람들과 수학을 보다 쉽고, 가까이에 있는 학문임을 알리고 또 알리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 학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교수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수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새롭고 다양하다. 대략 추산해보면 전 세계 수학자는 10만 명 정도 되며, 그들은 매년 200만 페이지 이상의 새로운 수학 이론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들은 오늘날 지식정보사회에서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수학이 어느 분야와 어떻게 융합되고 통섭이 가능한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수학은 일반인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오늘날의 모든 분야와 통섭.융합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할 정도로 이미 우리 삶에 그리고 앞으로의 새로운 모든 분야에 걸쳐 수학이 공존할 것임을 알기에 이제는 어려운 학문이 아닌 삶의 일부분으로써 수학에 대한 마음을 열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예를 들면, 어린 아이들 한글이나 영어가르칠 때 건물에 부착된 간판으로 복습시켜 주 듯, 이제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수학도 실생활에 다양한 스토리텔링 교육방법으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통합적인 교육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미진 옮김 / 36.5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특별하지 않은 삶이 특별할 수 있는 것. 평범한 삶이 비범한 삶으로바뀔 수 있는 힘.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로알려진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이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엔 어떤 스토리텔링을 통해 많은 독자의 가슴에 희망을 안겨줄 것인지 기대가 컸다.


이유는 알다시피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통해> 자기 계발서로 딱딱하고, 똑같은 내용들에 진부함을 깨고, 스토리를 얹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인물이지 않은가? 미국 역대대통령 앞에서 연설할 정도로 인정 받아 온 앤드루스를 가리켜 뉴욕타임스는 조용한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앤드루스는 전세계독자들의 인생 멘토로 베스트 셀러 작가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번 작품 역시 그의 주특기인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다시 한번 따뜻함과희망을 얻는 시간을 독자와 나누려고 했던 그의 노력이 엿보인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서는 실직한 가장이 떠나는 7가지 모험을 통해,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면, 이번 <다시 시작하는 힘>에서는 플로리다 해변 마을을 중심으로사람들과 노인존스가 대화를 통해 엮어가는 이야기다.

 

의문의 노인 존스에 대한 설명으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존스에 대한사람들의 관심은 있지만, 뚜렷한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기본적으로사는 곳이나, 밤을 지내는 곳도 모르고, 어디서 왔는지 그을린그의 피부색은 인종도 가늠할 수가 없다. 그저 작은 갈색가방 하나들고 다니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

“23살 이후 삼십년간 감감무소식인 노인을 다시만난 건 몇년 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처럼 다시 나타났을때

 였고, 전혀 늙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존스에대한 묘사가 종교적으로는 예수의 모습이 교차되기도 하고,

 나 자신의 또다른 자아의 영역같기도 하고,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저마다 삶속에서 느끼는 존스의 존재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클릭>에서 공통점은 불완전한 인간과 멘토로 나오는 신이라는존재,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존재가 나오는데, 영화의 흐름을 보면, 늘 위기 때마다 나타나서 몇마디 대화를 통해 무책임하게 툭 한마디 던지고 홀연히 사라진다. 주인공은 그 해답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결국 의미를 깨닫자 또다시 존재가 나타나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주인공을독려하는 내용으로 영화는 아름답게 끝이난다. 이 책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소재가 주는 신선함은 없다. 하지만, 이야기꾼 앤드루스를 거치면 뻔한 이야기도, 감각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쾌하면서도 노인 존스를통해 진지하고, 의미있는 말들을 많이 담아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존스의 존재가 다소 부자연스럽고, 기괴하며, 동해번쩍 서해번쩍하 듯 나타났다 몇마디 말을 주고받고는

홀연히 사라지는 비현실적인 모습이 사실상 저마다의 가슴에존재하는 믿음의 실체가 아닐까?


 

종교를 예를 들어보면, 예수께서 길을 걷다 물고기를 잡지 못해 낙심하는어부 베드로를 만나, 배가 휘청거릴 정도로 가득 물고기를 낚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계기로 베드로는 어부일을 그만두고, 예수님을 쫒아다니며, 그의 모든 말씀을 듣고, 섬기며,깨달아 훗 날 어부에서 선지자로 거듭나 많은 제자를 거느린 것 처럼 베이커 역시 좌절의 순간 그의 손을 잡아준 존스라는 존재로 인해달라진 인생이 다시 시작하는 힘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똑같은 삶을 거부하고, 관점을 바꿔 특별한 인생을 살아간다는의미에서 다시 시작하는 힘이라는 제목이 탄생했다. 우리 삶은 스스로 개척하고,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불변의 진실은 과거와 죽음은 되 돌릴수 없다는 것. 몇초 전 상황까지도 과거가 된 지금 우리 힘으로도, 그리고믿는 신조차도 지나간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그는  사람이생각하는 방식은. 그 뒤에 일어나는 모든 일의 열쇠라네. 좋은일이건 나쁜 일이건, 성공이건 실패건. 사람의 생각은 하나의인생이 만들어지는 기본 구조일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관점이 모든 선택을 결정한다네. 심지어 잠자는 것도 하나의 선택된 행동일세.

265p

상황이 어떻든 간에 감사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면 대단한 지혜가 있는거야. 항상 감사함을 선택할 수 있다네”166p

2003년 작품을 접하고, 11년이흘렀다. 지금 그의 책을 읽노라면, 삶의 끝에서 인생에 도가튼현자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하다.

관점을 달리해서 특별한 삶을 살라고 했던 그의 말은 단지 새로움을 쫒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낙심하며, 괴로워하는 시간에 그만 투자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면 원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고, 변화를 줄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삶이 특별할 수 있는 것. 평범한 삶이 비범한 삶으로바뀔 수 있는 힘.

여러분을 마지막까지 인도하는 것은 제 역할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때때로 길 위에 빛을 비춰 줄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 주변에 있을 거예요.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을것라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 살면서 크고 작은 헤프닝들이 수 없이 우리를괴롭힐 것이다. 괴로워하는 것도, 괴로움을 희망으로 바꾸는것도 결국 우리 스스로의 몫이 될 것이다.


어둠의 순간이 올때마다 이 책의 존스를 기억하고, 끊임없이 자신에게물어보며, 해답이 아닌, 명답을 찾는 저마다의 인생이 되길바라본다.

 

얼마나 오래 거기 서 계셨던 건가요?
실리가 물었다.

계속존스가 대답했다.

….

우리를 여기 버려 두고 가셨잖아요
아닐세, 그러지 않았다네.” 존스가 대답했다.

나는 자네들 주변에 있었어. 언제나곁에 있다네.” -존스와의 대화 중-

 

자네들이 내딛는 한 발짝 한 발짝은 믿음의 발자국이네. 만약 앞으로 볼 수 없다면, 그냥 걷게, 그냥 믿고. 실망하지 말게. 기도의문구를 외우게. 기적이 자네들을 기다리고 있을거야. 283p

 

지금 이순간이 바로 인생이란 꽃이 시들지 않도록 늘 감사와 희망이란 물을 주어야 할 때다.
시들은 영혼들을 위한 책. 앤디 앤드루스의 <다시시작하는 힘>을 적극 추천하는 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공허한 십자가>는 그동안 다작과 흥행을 통틀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필독서!


그의 책에 프롤로그는 늘 기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이번엔 어떤 추리와 상상력으로, 내용이 전개될 지 늘 흥분시키는 밑거름 장치를 마련한다.

이구치 사오리.니시나 후미야는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인물로 풋풋하고 애틋한 둘의 사랑이 앞으로 흐름의 어떤 부분으로 작용할 지, 또 한 이사랑이 과연 그의 추리속에 마냥 행복하기만 할 지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 나카하라에게 오래전 피해자 신분일 때 알던 사야마형사의 방문으로 인해 전 부인인 사요코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며, 이야기는과거 11년전으로 돌아간다.
나카하라사요코사이에서 난 어린 딸이 괴한의 침입으로 인해 살해되면서 가정이 붕괴가 되고, 살인자의 형벌이 어떻든지간에 결국이혼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통해 처참한 사건으로 인한 남은 유족들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처가 되어버린 사요코의 피살로 인해 점점 밝혀지는 프롤로그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죄와벌에 대한 법의 심판 등 이 시대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단숨에 읽어 버릴만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번역과 흐름이 탄탄하고, 인물과 또다른 인물을 바꿔가며 글이 자연스레 맞물리 듯한 전개에 역시 그의 명성에 걸맞는 책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주제이며, 그의 연륜과 많은 사랑으로 이제는 보답하듯 사회적인 이슈 현재의 우리가 겪을 심리를 정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미 돌이킬 수없는 딸의 죽음을 대신하기엔 살인자의 반성이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하지만, 사형을 통해 또는 무기징역을통해서라도 십자가를 지게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현행법 상 얼마든지 감형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통해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입장을 깊이있고, 섬세하게 파고든 그의 문체에 또 한번 감탄했다.

읽는 걸 멈췄다가 다시 읽어도 금새 집중할 수 있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이번 책 <공허한 십자가>의 매력포인트다. 그만큼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섬세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이 발간되기전부터 공허한 십자가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갖고 있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설경구 엄지원 주연<소원>의 모티브가 된 일명 조두순 사건을 시작으로 공지영 실화소설 도가니가 출간되고, 영화로 만들어진 2011년도부터 생명존중. 법의 심판..피해자와 피의자의 공방에 관한 문제를 두고, 많은 생각을 이미 해왔다.

그래서 공허한 십자가가 주는 의미는 적어도 나에겐 작가와 한몸이되어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깊이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고, 머릿속으로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공허한 십자가의 등장 인물은 허구에 불과하지만, 지금 이시대의 현실과 접목해서 보면 더욱 실감난다.

 

특히, 도가니는 영화로 상영되지 않았다면, 분명 묻혔을 사건이다, 안타깝게 죽은 아이들과 살아는 있지만, 평생 끔찍한 트라우마에 갇혀살아야 하는 아동 성폭행 피해자들의 공포는 이루말할 수 없이 지옥일게 분명하다. 정작 가해자인 교장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의 삶과 태도는 당당했고, 심지어 교장은 지역사회공헌과 교회 장로라는 신분으로 많은사람들의 두터운 믿음과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럴리 없다며, 그파렴치한 인간을 감싸안은 신도들을 보며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살인자를감싸안는 인물들에 대해 속죄하며 살았다는 게 도대체 무슨의미가 있는지, 아예 그럴 일을 만들 지 말았어야했다는 게 옳다. 그리고, 죽은 사요코가 생전에 사형제도에대한 강한 불신과 가령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난 사람을죽인 사람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명이란 그만큼 소중하니까요. 아무리 반성해도, 아무리 후회해도,한 번 잃어버린 생명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라는 말이 가장 통쾌 하게 들렸고, 작가가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영화 <소원>에서 성폭행범이 한 인생을 평생 지울수도, 씻을수도없는 상처와 장애를 안겨주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술을마셔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그를 두고,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이유로12년형을 선고한 법의 심판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지 저자가 말하는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심지어, 그는 운동하며 편하게 생활하고 나오겠다고 말해 피해자유족을 두번 세번 죽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인간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어린아이는 지금 6년 뒤 출소하는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또다른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싹을 잘라야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그의 가족들마저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탄원서까지 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인간이 어느정도까지 이기적이고, 합리화를 시킬 수 있는지 충격그 자체였다.


사요코의 대화에서내 딸을 죽인 사람은 히루카와지만, 그을 살려서 다시 사회로돌려보낸 것은 국가이다. 즉 내 딸은 국가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사람을죽인 사람은 계획적이든 아니든, 충동적이든 아니든, 또 사람을죽일 우려가 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유기형을 내리는 일이 적지 않다. 대체 누가이 살인범은 교도소에서 몇 년만 있으면 참 사람이 된다고 단언할수 있을까?"

 

이 책에는 직접적인살인자와 간접적인 살인자가 있다고 본다. 직접적인 살인자들보다 더 잔인한 간접적인 살인자가 있는데, 영화 <공모자들> 마지막 최다니엘의 대사가 이 책의 씁쓸한 이면을 보여주는 대사인 듯 하다. “한명만 죽어주면, 서넛을 살리고도 남는데, 이 세상은 사람 하나 죽어도 아무도 신경안쓴다. 조금만 비겁해지면, 참 살기 좋은 세상이야”.

 

생명존중에 대한 서로의 차이를 보여주 듯, 인간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보여준 그의 이번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이 책은 그의 명성을 따라 쉽게 볼만한 내용은 결코 아니다. 그의 필력으로 쉽게 빠져들어읽을수는 있어도, 마냥 허구의 소설로 가볍게 볼 내용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사회 현실의 문제이고, 우리 삶의 생생한 실화다.

 

생명존중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생각과 문제를 독자와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인간을 심판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신뿐이고, 인간이 심판한다는것은 애시당초 모순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어려운 소재임에 틀림없고,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가능한 이번그의 최신작! 공허한 십자가를 많은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가치은 진흙 속 진주를 발견할 때보다 더 귀하고 아름답다.
보석처럼 빛나지 않지만, 그의 책 속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인생이 담겨 있다.

정호승 시인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시간,
산문집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는 마치 우리의 영혼의 온기가 따뜻하게 그리고,
살만한 세상속 아름다운 숲을 누군가와 함께 걷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이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즘을 일깨워주는 시인 정호승.
그 이름만으로도마음이 편안해지는 힘은 그의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번 산문집은 마치 소박한 된장찌개에 나물반찬 그리고 따뜻한흰쌀밥을 대접 받은 기분이다.
자극적이고, 화려하기만 한음식이 아닌,
재료 고유의 향과 본연의 맛이 느껴져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자극적인 감칠맛에 길들여져 재료의 색을 잃어버린 채 조미료에미각이 무뎌진
우리 삶의 단맛, 쓴맛, 짠맛 등 진한 감등을주는 된장찌개 같은 구수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감히 평가할 수 있는 내공이 아니기에, 그의 인생 철학을 고스란히마음에 담아본다.
삶의 이면까지도 통찰하는 시인 정호승의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문장 한 줄 속에 시적 표현이 , 간결하며, 깔끔하게 뇌리게 박힌다. 그의 문장을 읽노라면 생각에서 감탄으로 이어져 가슴 깊이 스며든다.
인간의 정,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 번 산문집은 숨쉬기 조차힘든 지친 현대인들에게 산소호흡기 같은 존재이며, 긴 한숨으로 착잡한 마음을 달래주려 폐 속 깊숙히찌든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같은 작품이다.

진정 이 책이 주는 진한 감동의 이유는 정호승 시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현상에만 치우치지 않고
내면의 본질을깊이 일깨워주는 그의 영혼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단면만 보지 않고, 빛과 어둠처럼 양면성을 모두 이해하는 그의배려가 남다르고,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어둠속에서빛을 발견하기 때문에 삶이 더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바라보는 관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내가 놓치고 지나간 사랑 그리고행복을..
그리고 전혀 외롭지 않을만큼
세상은 나를 향해 따뜻한 햇살이 되어준 다는 것을 다시 한번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박항률 화백의 그림까지 더해져 내용에 따라 내 마음이 곧 화폭의새가 되고, 꽃이되며, 다양한 심정의 여자의 모습으로 투영되어, 글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작가 특유의 색채가 다양한 내면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묘한 아름다움이느껴진다.
고독하지만, 편안해 보이는 화폭안의 그림이 곧 인생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책 소개에도 안내하 듯 《동아일보》에연재한 칼럼 《정호승의 새벽편지》를 정리하고 새로 쓴 41편을 더해 총 71편의 산문을 엮은 책으로, 그 의 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고통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고통의 과정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차가운 눈 속에 덮여 겨울을 보내야만 보리밭의 보리도 뿌리를내리고 자랄 수 있고,
눈보라 치는 복풍을 견뎌 내어야만 매화도 멀리 아름다운 향기를 보낼 수 있다.
고통은 인생의 쓰디쓴 국이요. 밥이라는 사실을..
그 국과 밥을 먹음으로써 인생이라는 생명이 유지된다는 사실을…”P. 128
“신이 던진 돌멩이로 빵을 만들어 먹는 인간이 되고 싶다.
쓴맛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설탕맛을 모르므로 오늘의 쓴맛을 내일의 단맛으로 만들고 싶다.” P.129
이 책이야 말로, 내 인생에 제일 낮은 곳에서 인생의 쓴 맛 뒤에숨겨진 소중한 단 맛을 찾아내는 정호승 시인의 발자국을 따라가보는 귀한 시간이었고,
나 또한 신이 던진돌멩이로 빵을 만들어 먹는 인간이 되고 싶다.

대부분의 사람은 늘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는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습성이 있다.
또 넘쳐나는아름다움에 감흥도 잃은 지 오래다. 이렇 듯 감동이 없으면 감사함도 없다.
점점 자기 중심적이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밖에없다.
겸손함도 인간의 존엄성도훼손된지 오래.
“태풍에는 자신을 낮추고 굽힐 줄 아는 나무만이 살아남는다.
보란듯이 자신을 과시하는 나무는 쓰러진다.
그것은 겸손하지 못한거목의 오만함으로 비칠수도 있다.
한그루 거목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들면서
스스로 태풍이 되었다고
여길 수는 있지만, 태풍처럼 강한 존재가 될 수는 없다.” 고
그의 강력한 메세지가 스스로 태풍이 되었다고, 교만 떠는 자들에게 일침이 가해졌기를...
모든 걸 비우고, 다시 제 가슴에 온기와 삶의 감동을 불어넣고싶다면,, .
겸손을 통해 인생의 참 된 의미를 함께 깨닫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또 그는, “나무 뿌리는 혼자 있으면 거칠 데 없이 뻗어 나가느라직선이 되기 쉽지만,
함께 있으면 다른 뿌리와 어울리기 위해 자연히 곡선의 아름다움을 지닌다.
실제로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의 뿌리를
부분적으로 보면
이리저리 나눠지고 갈라져 어지러울 정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움이 그지 없다.”p.347 고말한다.
작은 것에 연연해 큰 일을 그르치는 소탐대실의 삶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굴곡을 조화로운 한폭의그림처럼 아름답게 그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졌다.
매사 되는 일 하나 없고, 하루하루 만족해본 적 없는 삶 속에서
연륜이 쌓일 때쯤 인생을 돌이켜 그래도 인생은 살아갈만 했다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렇 듯 서로 얽히고 설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삶 속에서
그래도 한데어우러져 있었기에 아름다웠노라고...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물동이에 대한 얘기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금이간 물동이는 물 긷는 물동이로써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 존재다.
평균적 가치로 본다면 쓸모 없는 물동이 겠지만,
물동이 주인은 금이간물동이의 숨은 가치를 재별견함으로써
꽃을 피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p358
만일 내가 물 새는 물동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는
평균적 가치관에 머물러 있다면 내 인생의 물동이를버려야 한다.
그러나 그런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나 나만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면
버릴 까닭이 없어지고, 여전히 물동이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p.359
“우리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어느 부분을 사랑하는 것이아니라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그늘과 눈물까지도 사랑할 수 있어야 그것이 참된 사랑이다 p374”
빛과 어둠처럼 그 사람의 현상 뿐 아니라 그늘과 눈물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참된 사랑을 깨닫고,저마다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인생을 조화롭게사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정호승 시인이 바라는 살아갈 때 꼭 붙들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이 시대를 함께 숨을 쉬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인생의 새벽을 기다리는 한 사람으로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