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5
도야마 가오루 지음, 윤은혜 옮김 / 허밍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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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어두운 복도 끝, 절대 열어서는 안 될 문 하나가 있었다. 🚪

호텔 705호.
10년째 창고로만 사용되고 있는 이 방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야기는 705호실에 숨겨진 대나무통과 그 안에 기생하고 있는 ‘오쿠다리사마’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처음에는 명령을 내리면 주인의 뜻을 따라주는 수호신처럼 보이지만, 그 대가로 바쳐야 하는 공물은 인간의 목숨에 가까웠다. 수호신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악마에 가까운 존재였다.

읽는 내내 느낀 감정은 소설의 배경이었던 호텔이라는 공간이 주는 묘한 불쾌감이었다.

출장을 갔을 때 묵었던 낯선 호텔들이 떠올랐다.
사람이 오가는 곳인데도 밤이 ㅅ되면 이상할 만큼 조용해지는 복도, 어딘가 쾌쾌하게 느껴지는 호텔 특유의 냄새, 문을 닫고 혼자 방에 들어섰을 때의 묘한 고립감.

읽는 내내 머릿속에 어두운 복도가 그려졌다.
그리고 복도 끝에 있는 705호를 상상하다 보니 괜히 뒤를 한 번씩 돌아보게 됐다.

처음에는 ‘왜 하필 이 방만 10년 동안 창고로 사용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하나씩 밝혀질수록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호러가 아니라 705호에 얽힌 사람들의 욕망과 선택까지 이어지는 미스터리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작품도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점이 705호를 중심으로 맞물리면서 오래된 비밀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오쿠다리사마’라는 존재 자체보다도, 인간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어디까지 욕심을 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호텔에 묵을 일이 생겼을 때 괜히 방문 너머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될 것 같다.

여행이나 출장처럼 어쩔 수 없이 호텔에 머물러야 하는 순간이 있기에, 이 소설의 찝찝하고 서늘한 여운은 더 오래 남을 것 같다.

⭐️⭐️⭐️⭐️☆

@humming__books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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