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대화는 '유치하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 '힘들다'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대화가 이렇게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아이와 삶, 이별, 배려, 관계, 지혜, 행복, 가치를 나눌 수 있다니.. 저자의 이야기가 신선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
"엄마, 바보가 뭐야?"
"응, 바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지."라는 대답이 일반적인 것에 비해,
저자는 "바보는 뭐든 모르는 사람을 바보라고 하는데,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도 바보가 있어........."라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대답을 해준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부분에서, 아이가 왜 이렇게 철학자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엄마의 생각의 깊이가 깊으니 아이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싶었다. 아이가 부모의 모습을 다 보고 배우기에 항상 조심하고 생각하고 말한다는 저자다. 텔레비전에서 또는 이 외의 상황에서 배울 수 있는 나쁜 말을 어떻게 아이랑 나누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고 나서 반성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깊은 뜻이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도 묻어나는 구나 하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아이 하나는 키우는 것이 얼마나 큰일이고 중요한 일인지 이 책으로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어른보다 더 철학자 같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잘라버리고, 없앤 건 아닌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한다. 우리 집에 있는 두 명의 꼬마가 꼬마 철학자가 될지 꼬마 미술가가 될지는 엄마의 힘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저자의 생활태도, 육아 태도를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