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냉장고의 역사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냉장고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우리의 냉장고는 100년의 역사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되었다. 집에 냉장고 한 대는 기본이고 두 대 이상인 사람들도 많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 화장품 냉장고 등 냉장고의 종류도 참 많다. 초창기의 냉장고는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냉장고는 현재의 아이스박스 형태라 얼음을 계속 보충해야 했다고 한다. 얼음도 귀했기에 냉장고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얼죽아'라고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사람이 많다. 항상 차가운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얼음이 나오는 냉장고도 있으니 우리에게 차가운 음식은 일상이다. 하지만 이건 냉장고의 보급 덕분이 아닐까. 예전에 차가운 음료는 귀족들만 마실 수 있었고, 얼음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한정적이었으니까. 책의 초반에 얼음을 배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니 '겨울 왕국'의 크리스토프가 생각났다. 크리스토프가 배달하던 얼음과 얼마나 비슷하던지, 그 장면이 생각나면서 책을 읽었다.

부유층의 전유물이 필수품이 되고, 냉장고가 욕망의 창고가 된 이유는 이 책의 전반에 만날 수 있다. 냉장고 사진을 통해 냉장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주방, 요리, 문화 등 우리 삶의 전반에 냉장고가 미친 영향까지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인류의 식습관이 냉장고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특히나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련된 부분이 인상적이 있는데 이 책을 마중물로 냉장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여름의 열기 속에 커다란 다이아몬드처럼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맑고 투명한 얼음조각보다 아름답고 기분을 북돋는 것이 또 있을까?"

'필요의 탄생' 33페이지

'얼죽아'를 마시는 사람에게 얼음은 진정 다이아몬드가 아닐까? 언제나 영롱한 빛깔을 내는 시원함을 선사하는 얼음은 계절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일 테니 말이다. 정말 냉장고 덕분에 이 얼음을 실컷 즐길 수 있으니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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